안녕하세요, 저는 가부장적인 아빠가 싫어서 성인이 되자 마자 독립한 29살 여성입니다. 이런 말을 어디에도 한 적 없는데 아빠랑 말 섞으면 가슴이 너무 뛰고 답답해서 적어봅니다.. 이 정도면 괜찮은 아빠다, 혹은 더 이상 참지 말고 인연 끊어라 조언 부탁드려요. 아빠는 진심으로 자기가 왕이라고 믿습니다. 특히 자식들은 노예라고 생각하세요. 맞벌이인데 집안일 절대 안하시고요, 아빠 소득이 낮으셔서(1구간) 엄마가 마트에서 일하시며 치매걸리신 할머니까지 케어하셨어요. 운전하는 직업이신데도 술을 자주 드셔서 면허 취소되었을 땐 엄마 소득만으로 여섯 식구가 살기도 했습니다. 아빠는 주로 배고프거나 자기 맘대로 안될 때 화를 내세요. 퇴근했는데 밥이 안 차려져 있거나.. 아빠가 불렀는데 눈 앞에 보이지 않거나... 아빠가 심부름 시키는데 빨리 안 가거나.. (술 너무 드셔서 술 사오라는 심부름 거절했다가 극대노하셨네요.) 그리고 최근에는 아파보이셔서 병원 가시라고 했는데 시끄럽다고 윽박지르셨어요. 그리고.. 말버릇처럼 자식들에게 ‘내 연금들’이라고 하십니다. 진심으로 노후계획이 곧 자식들이라고 하시네요. 이런 말 들을 때 마다 그냥 받은 은혜 일시불로 전부 갚고 인연 끊고 싶어요.. 아빠와 대화로 풀어보려고 수도 없이 시도해보았는데 늘 결론은 아빠 극대노 엔딩이었습니다. 아빠가 미치도록 싫은데 동시에 아빠를 싫어하는 스스로에게 죄책감도 들어요. 열심히 제 인생 살다가도 아빠랑 말 섞고 나면 허무하고 다 부질없게 느껴집니다. 아빠같은 남편 만날까봐 결혼도 하기 싫고.. 그냥 조용히 사라져버리고 싶어요. 그럼에도 아빠의 장점을 생각해보자면.. - 어떻게든 여섯 식구 먹여살리긴 하셨고 - 자식들 보는 앞에서 싸우지 않으려고 노력하셨고 - 대학생 때 생활비 조금 보태주셨고 (학비는 장학금으로 받았습니다) - 지금은 소득이 없는 엄마가 나름 취미 생활도 할 수 있게 경제적 지원을 해주신다는 점.. 정도 떠오르네요. 저 아빠랑 인연 끊으면 후회할까요? 참고 살아야 할까요? 평범한 가정에서 사랑받고 자란 따님들 부럽습니다 정말..
아빠와 인연을 끊으면 후회할까요?
10월 07일 | 조회수 18,385
g
ghjugcbj
댓글 17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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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ma
10월 07일
새끼낳으면 짐승도 다하는게 교육과 보살핌입니다. 자식을 가진사람이면 누구나 다해야하는 의무를 내가누렸다고 생각하지마세요. 그냥 기본입니다. 과거보다 미래를 보시고 미래의 당신에게 도움이 되지않는다 판단되면 연락을 안하는것도 좋다 생각합니다. 부모자식관계는 끊는다고 끊어지는 관계가 아니거든요. 본인이 끊는다고 생각하고 끊어도 안끊어집니다. 돌아가셔야 끝나요. 그러니 죄책감 갖지말고 결단을 내리세요.
새끼낳으면 짐승도 다하는게 교육과 보살핌입니다. 자식을 가진사람이면 누구나 다해야하는 의무를 내가누렸다고 생각하지마세요. 그냥 기본입니다. 과거보다 미래를 보시고 미래의 당신에게 도움이 되지않는다 판단되면 연락을 안하는것도 좋다 생각합니다. 부모자식관계는 끊는다고 끊어지는 관계가 아니거든요. 본인이 끊는다고 생각하고 끊어도 안끊어집니다. 돌아가셔야 끝나요. 그러니 죄책감 갖지말고 결단을 내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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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 순간이 최고
10월 08일
절대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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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아저씨
10월 08일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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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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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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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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