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사회생활 20년 차입니다. 직전 직장에서는 운 좋게도 빠른 승진, 회사 지원으로 대학원까지 다녀왔고요. 지금은 현 직장인 자회사로 옮겨온 지 8년째, 팀에서 선임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보임자’는 아니네요. 회사 구조를 보면 80년대생이 중간층, 70년대생이 팀장, 임원진입니다. (저는 81) 대표는 몇 번이나 바뀌었고, 그 사이 인사는 거의 정체 상태.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최선”이라는 기조로 그냥 흘러온 느낌이에요. 올해 새로 온 대표가 연말에 조직 변동 얘기를 흘려서, 내년에는 뭔가 움직임이 있을 거라는 기대감은 조금 있습니다. 꼭 승진하고 보임자가 되고싶다기 보다는 회사 구조상 결국 하방압력이 강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요즘 후배들이 저한테 이런 얘기를 자주 합니다. “대표님께 티타임 제안해보세요”, “추석 인사 톡이라도 드리세요” 솔직히 말해서… 저는 이런 게 너무 아부 같아서 손이 안 갑니다. 저는 성과로 말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쪽이에요. 그런데 주변에서는 “그런 마인드로는 절대 못 올라간다”고 하죠. 머리로는 ‘정치력’도 필요하다는 걸 알지만, 가슴에서는 그게 나를 작게 만드는 일처럼 느껴집니다. 어쩌면 저는 아직도 “공정하게 평가받고 싶다”는 희망을 놓지 못한 걸지도 모르겠어요. 문제는… 존경하며 따라가고 싶은 리더가 안 보인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점점 성장에 대한 미련보다는 은둔자 모드로 살고 싶은 것 같네요. 요즘 스스로한테 자꾸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 “내가 너무 현실을 모르는 걸까?” “아니면 그냥 아부를 못하는 사람일 뿐일까?” 비슷한 고민 해보신 분들, 결국은 ‘정치력’이 답이었나요, 아니면 버텨도 길이 있었나요?
결국 정치력이 답인가요??
10월 05일 | 조회수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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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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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명함
억대연봉
10월 05일
혹시 정치라 핑계로 본인 피알조차 안하시는 것은 아닌가요?자기피알을 싫은 사람에겐 정치이지만 두둔하는 사람 입장에선 소통이거든요.
그리고 쓰니님이 올라갈 의욕이 꺽인다면 욕심있는 후배들 입장에서 많이 답답할 것 같습니다. 후배들의 조언이 쓰니님을 위한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최선하 다해 올라가서 본인들의 길을 터달라는 의미일 수도 있죠. 쓰니님이 올라갈 마음을 접는 순간 이탈자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쓰니님이 평가자라면 일은 잘하는데 쓰니님이랑 소통을 안하는 후배를 챙기시겠습니까 아니면 실수는 좀 하지만 소통 잘하고 잘 챙기는 후배가 이쁘신가요? 실력이 아닌 다른 것을 배제하고 사람이 평가되긴 사실 어렵습니다. 결국엔 아부 싫다면 다른 방법으로 스스로를 피알하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정치라 핑계로 본인 피알조차 안하시는 것은 아닌가요?자기피알을 싫은 사람에겐 정치이지만 두둔하는 사람 입장에선 소통이거든요.
그리고 쓰니님이 올라갈 의욕이 꺽인다면 욕심있는 후배들 입장에서 많이 답답할 것 같습니다. 후배들의 조언이 쓰니님을 위한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최선하 다해 올라가서 본인들의 길을 터달라는 의미일 수도 있죠. 쓰니님이 올라갈 마음을 접는 순간 이탈자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쓰니님이 평가자라면 일은 잘하는데 쓰니님이랑 소통을 안하는 후배를 챙기시겠습니까 아니면 실수는 좀 하지만 소통 잘하고 잘 챙기는 후배가 이쁘신가요? 실력이 아닌 다른 것을 배제하고 사람이 평가되긴 사실 어렵습니다. 결국엔 아부 싫다면 다른 방법으로 스스로를 피알하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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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월
월하정인
10월 05일
사실 제 글에 추가로 더 적은 내용이 있었는데 약간 잔소리(?)인 것 같기도 해서 지웠다가, 미스터리명함님 글 보고 다시 적습니다.
글에 적으신 ’존경하며 따라가고 싶은 리더가 안 보인다‘는 말씀, 저도 참 공감하고 그래서 답답하며 한 편으로 마음도 좀 아픕니다. 그런데 위에 그런 사람이 안 보인다면, 내가 올라가서 후배들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역시 힘듭니다. 내가 뭘 바라고 이래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물론 내가 잘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누군가는 그렇게 해줘야 하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줘야 합니다.
후배님들한테서 저런 말씀을 들으신다면 그 분들이 글쓴님께 ’기대’를 하고 있다는 뜻 같습니다. 그 분들에게 ’좋은 리더가 있다’는 걸 보여주시는 것도 직장인으로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 글에 추가로 더 적은 내용이 있었는데 약간 잔소리(?)인 것 같기도 해서 지웠다가, 미스터리명함님 글 보고 다시 적습니다.
글에 적으신 ’존경하며 따라가고 싶은 리더가 안 보인다‘는 말씀, 저도 참 공감하고 그래서 답답하며 한 편으로 마음도 좀 아픕니다. 그런데 위에 그런 사람이 안 보인다면, 내가 올라가서 후배들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역시 힘듭니다. 내가 뭘 바라고 이래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물론 내가 잘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누군가는 그렇게 해줘야 하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줘야 합니다.
후배님들한테서 저런 말씀을 들으신다면 그 분들이 글쓴님께 ’기대’를 하고 있다는 뜻 같습니다. 그 분들에게 ’좋은 리더가 있다’는 걸 보여주시는 것도 직장인으로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5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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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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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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