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다들 즐겁게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가시방석에 앉으러 갈 생각에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남편은 얼마 전까지 공무원이었습니다. 결혼하고 찾아뵐때면 매번 시부모님이 말씀하셨죠. "역시 우리 아들이 공무원이라 든든하다." "너는 무슨 복이 있어서 우리 아들같은 사람을 만났니. 결혼 잘한 줄 알아라." ㅎㅎ... 제가 돈을 훨씬 더 잘 버는데도요. 시부모님께 공무원은 종교와도 같았습니다. 그래도 그 마음 알기에 별 말 안하고 "그러게요...ㅎㅎ" 하고 말았는데요. 문제는, 시부모님은 모르신다는 거예요. 그 든든한 공무원 아들이 몇 달 전 우울증으로 일을 그만뒀다는 사실을요. 애가 없어서 외벌이로도 두명 먹고 사는 건 무리가 없는지라, 남편은 푹 쉬게 하고 치료에 집중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힘든 시기인 만큼 당연히 제가 버팀목이 되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 내일이면 시댁에 가야 합니다. 가면 또 시작되겠죠. 우리 공무원 아들 타령. 저는 무슨 표정으로 앉아있어야 할까요? 남편은 자기 때문에 명절 분위기 망치기 싫다며 그냥 웃어넘기자고 하지만 저는 모르겠습니다. 이게 언제까지 숨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휴직이 아니라 퇴직인데 언젠가는 들킬 일을 왜... 게다가 매번 더 잘 버는 저를 은근히 깎아내리셨는데 이번에야말로 멍하니 듣고만 있던 며느리가, 사실은 그 대단한 공무원 아들을 먹여 살리고 있다고 말씀드려야 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제가 너무 못된 며느리일까요? 여태까지 그냥 그러게요 하고 넘기면서 괜찮은 줄 알았는데 은근 쌓여 있었나 봅니다...
시댁에다가 그 잘난 공무원 아들 제가 먹여살리는 중이라고 말을 해버릴까요?
10월 03일 | 조회수 30,032
라
라모라
댓글 17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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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
냐옹이
10월 04일
시댁보단 남편 문제네요.
어르신은 애와 같아서 연 끊고 살 거 아니면어쩔 도리가 없지만, 남편은 고쳐써야죠.
시댁에서 매번 본인 와이프에게 헛소리를 해대는데, 커버는 못칠 망정 웃어넘기자니...본인 생각만 하는 철부지네요.
휴직하고 치료받아도 되는게 공무원인데, 퇴사박고 저러는거 보면 책임감도 없어 보이고...
좀 난감한 남편이네요.
시댁보단 남편 문제네요.
어르신은 애와 같아서 연 끊고 살 거 아니면어쩔 도리가 없지만, 남편은 고쳐써야죠.
시댁에서 매번 본인 와이프에게 헛소리를 해대는데, 커버는 못칠 망정 웃어넘기자니...본인 생각만 하는 철부지네요.
휴직하고 치료받아도 되는게 공무원인데, 퇴사박고 저러는거 보면 책임감도 없어 보이고...
좀 난감한 남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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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
율파
10월 04일
다른 분들이 댓 많이 남겨주셨지만 남편문제가 맞네요. 그리고 공무원인데 왜 퇴사를 합니까? 휴직을 하는게 맞죠. 성격도 문제, 무책임함도 문제에요...
다른 분들이 댓 많이 남겨주셨지만 남편문제가 맞네요. 그리고 공무원인데 왜 퇴사를 합니까? 휴직을 하는게 맞죠. 성격도 문제, 무책임함도 문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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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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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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