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버지에 대한 제 마음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희 집은 이혼가정입니다. 아버지는 청소년기엔 따로 살았지만,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은 만났습니다. 어릴 땐 화를 주체 못해 저희를 때린 적도 있었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는 친구처럼 지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제 마음속에는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큽니다. 저희 형제를 실질적으로 키운 건 어머니였습니다. 가장 힘들고 돈이 많이 들어가던 시절, 아버지는 꾸준히 일을 하지 않으셨고 결국 짐은 전부 어머니께 지워졌습니다. 저희는 그 사실을 다 알고 있습니다. 저랑 형은 나름 잘 컸습니다. 형은 원하던 공공기관에 취업했고, 저는 반도체 대기업에 들어가 각자 결혼도 하고 가정을 꾸렸습니다. 하지만 이건 전적으로 어머니 덕이지, 아버지 덕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소시민 기준에서의 성공을 의미합니다. 티비에 나오는 그런 성공과는 거리가 멀지요) 그런데 가족 모임 때마다 아버지는 “해준 것도 없는데 자식들이 잘 컸다, 너희는 너희가 다 알아서 컸다“ 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럴 때마다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저희가 이렇게 된 건 오롯이 어머니의 희생 덕분이기 때문입니다. (둘다 결혼 후, 어머니께서 가족 모임때마다 아버지를 부르기 시작하셨습니다) 지금의 아버지를 보면, 성실히 쌓아온 것도 없고 대단히 해내신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은연중에 “자식 잘 키운 아버지” 대접을 받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아 너무 불편합니다. 솔직히 저는 별로 대접하고 싶지 않아요... 저는 솔직히 아버지를 한심한 사람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런 마음을 품고 있는 제 자신이 괴롭습니다. 추석 같은 명절에 아버지를 뵐 때마다, 혹시 화를 내지는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어찌해야 될까요. 은연 중에 와이프랑 식사 중에도 아버지 얘기만 나오면, 난 솔직히 아빤 신경도 안써 라고 말하기도 하고 점점 심해지는거 같습니다. 아빠를 미워하는 저는 어떡해야할까요 그렇다고 저에게 큰 실수를 한 것도 아닌데..
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생각
10월 02일 | 조회수 629
감
감놔라배놔라이아
억대연봉
댓글 10개
공감순
최신순
매
매직
억대연봉
10월 02일
현재 아버지이신가요? 아버지가 한게 없다는 말은 미안하다는 뜻이겠지요. 그 말을 자식에게 못해서 하는 말이라 생각하시고 용서하세요.
그리고 진짜 해준게 없는건 아니라 우수한 DNA를 물려주신것 같네요.
아버지 없이 그리 성장하셨으니...
그래도 그런 아버지 계심이 얼마나 행복한건지도 한번 아시면 좋겠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쓰니님이 잘되신것 같아 너무 좋네요.
힘내시고 아버지의 마음도 잘 헤아려주세요.
현재 아버지이신가요? 아버지가 한게 없다는 말은 미안하다는 뜻이겠지요. 그 말을 자식에게 못해서 하는 말이라 생각하시고 용서하세요.
그리고 진짜 해준게 없는건 아니라 우수한 DNA를 물려주신것 같네요.
아버지 없이 그리 성장하셨으니...
그래도 그런 아버지 계심이 얼마나 행복한건지도 한번 아시면 좋겠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쓰니님이 잘되신것 같아 너무 좋네요.
힘내시고 아버지의 마음도 잘 헤아려주세요.
답글 쓰기
14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답글 쓰기
0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답글 쓰기
0
추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