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냥 어디다 말할 곳이 없어서 여기에라도 털어놓으려고 글 씁니다. 오늘 아침, 얼마 전부터 정말 갖고 싶었던 가방을 처음으로 메고 출근했습니다. 이 가방 하나 사려고 지난 몇 달 동안 달걀귀신이 되어서 점심에는 삶은 달걀, 저녁에는 간장 계란밥만 먹으면서 열심히 돈을 모았거든요. 큰맘 먹고 지른 거라 새 가방 메고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근데 직원 한 분(딱히 친하지는 않은)이 지나가다 제 가방을 보더니 이러는 겁니다. "어? 이거 진짜예요? 와~ 돈 잘 버시나 보네. 좋겠다! 밥 한 번 사요." "어휴 다 비슷비슷하잖아요. 몇 달 굶어서 겨우 샀어요. 아사 직전이에요 지금ㅎㅎ" 하면서 웃으며 넘겼지만 아니 왜 제가 밥을 사야 하는 걸까요. 제가 맘에 들어서 같이 밥 먹고 싶어서 그러신 건 아닌 것 같은데...?ㅎ 혹시 그런 거라면 그 역시 불쾌하고요. '와 몇달을 계란만 먹더니 이거 사려고 그랬구나! 축하해! 예쁘다!'는 칭찬은 바라지도 않았지만 제 소비를 근거로 당연하다는 듯 무언가를 요구하는 태도에 기분이 확 상하더라고요. 친하지도 않고 친해도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졸지에 제 재정 상황을 해명하고 밥 약속을 잡아야 할 것 같은 찜찜한 기분을 남기시다니... 찜찜한 기분 가방 보면서 털어내봅니다. 오늘 점심도 삶은 달걀 먹었는데 ㅠㅠㅠㅠ
내가 산 가방 보고 '돈 잘 버네, 밥 사라'는 동료
10월 02일 | 조회수 3,271
즐
즐건하루
댓글 3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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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미스터리명함
억대연봉
10월 02일
그냥 하는 말같은데 웃고 넘기시면 됩니다. 회사에서 단어 하나하나 의미를 담는 것은 일할 때만 하시면 됩니다.
그냥 하는 말같은데 웃고 넘기시면 됩니다. 회사에서 단어 하나하나 의미를 담는 것은 일할 때만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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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아
아힘두러
10월 03일
이게 맞는듯
이게 맞는듯
3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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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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