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각인 가요? 퇴사해버릴까요?

09월 24일 | 조회수 23,028
ㅇㅇㅇㅇㅇ2

안녕하세요 저는 최근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사람인데요. 그런데 회사 내부 사정이 너무 꼬여있어서 너무 힘들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매일 밤을 새우며 밤 12시쯤 퇴근하고, 공휴일, 주말까지 반납해가며 일을 다 해주는데도 사람을 계속 재촉하고 쪼아대니 정말 죽을 맛입니다. 지인들 말로는 네가 일을 다해주니까 그렇게 찔러보는 거 아니겠냐, 할 말을 좀 하라 그러는데, 저는 제 할 말은 조심스럽게라도 표현한다 생각하는데 지인이 보기에는 아닌가 봅니다. 사실 위에다 말해봤자 바뀌는 건 없고 아랫사람 말은 다 무시당하거든요. 성과를 내면 낼수록 저에게 일을 저에게 더 맡기는 점과 이사님과 부장님의 의견이 극과 극으로 다르고 어제까지 열심히 하던 프로젝트가 이사님 한마디에 뒤집혀 엎어져서 쓸모없는 삽질이 된다는 것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정말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일단 이것들만 적어보겠습니다. 여기로 이직한지는 4개월 정도 됐고요. 제가 입사했을 땐 모바일 앱을 만들던 "A 외주 업체"가 한 곳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가 굉장히 일을 못해서 평이 아주 안 좋았고 결국 "A 업체"가 앱을 만들던 중 다른 "B 외주 업체"에게 기존 앱 1개와 새로운 앱 1개를 맡겼습니다. 그리고 "A 업체"의 앱은 사용하지 못하겠다며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중이고요. 그런데 이 "B 업체"도 그닥 실력이 좋지 않았고, 대만 쪽 회사라 영어로 소통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결국 외주를 맡겼음에도 불구하고 "A와 B업체"가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거의 모든 일을 제가 맡아서 하고 있고 서버·DB·앱 일부·AWS 설정, 그리고 푸시·구독·방송·1:N 채팅 기능까지 제가 모두 개발했습니다. 부장님 말씀으로는 우리가 다 하는데 도대체 "A와 B 업체" 둘다 뭐 하는 건지 모르겠다 하시더라고요. 사실 "B 업체"에게 맡기기 전에도, 이사님을 엄청나게 말렸습니다. 부장님과 함께 찾아가 대만팀에 7월부터 일을 맡겼는데 지금 결과물 보면 느껴지지 않냐, 우리 내부에서 다 만들 수 있으니 두 달을 달라. 내가 본래 앱 개발자니 만들보겠다며 샘플 앱을 함께 보여드리며 말씀드렸습니다. 그렇게 신신당부 드렸는데. 이사님은 부회장님 체면이 있다며 완강히 거부하시더라고요. 결국 큰일 나겠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B 업체"가 개발중인 앱을 보니 국내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언어로 유지 보수할 사람도 없는, 정말 답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B 업체"가 제때 완성을 못할 거 같자, 이제 와선 저보고 "B 업체"를 도와서 개발 하라고 하시는 겁니다. 이 업체가 마감기한 못 지킬 거 같다고 그렇게 말씀드렸을 땐 들은 체 만 체 하더니, 이제 와서 "B 업체"가 짜놓은 코드로 완성하라고 재촉하는겁니다. 그리고 이사님이 세세한 UI 들까지 다 지적하는걸로봐서 굉장히 퀄리티가 높은 앱 원하시는거 같은데 한 달 만에 트위치나, 아프리카TV 같은 앱을 만들라고 하십니다. 이게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일정입니까. 그리고 그 앱 엔 라인, 카톡 같은 채팅 기능까지 있는데요. 또 그 한 달이라는 시간을 제대로 주는 것도 아니고 그 달 중순부터 QA 한다며 사람을 들쑤시고 쥐잡듯이 잡고있습니다. 저보고 도데체 어쩌라는 건지 진짜 미쳐버릴 거 같아요. 일을 하면서도 집중할 수 있도록 가만히 내버려두는 게 아니고 기술적인 부분, 시간이 많이 드는 일, 사소한 것들을 다 저에게 시키는데요. 하다 못해 회원가입이나, 계좌번호 인증 같은 것들까지 다 짬 때리시 더라고요. 이런 것들은 직접 하실 수 있음에도, 왜 일많은 저에게 시키는지 모르겠습니다. 또 저번 주 금요일에는 기존 "A 업체"가 잘못 세팅한 AWS 때문에 비용이 과하게 나온다면서 컨설팅까지 저에게 시키더라고요. 그래도 주말에 근근이 찾아서 결국 비용의 70%를 줄여드리긴했어요. (600만원 -> 180만원) 진짜 솔직히 다 해줬거든요. 할 만큼 했고, 쇼핑몰도 저희가 직접 만든다고 해서 디자이너, 기획자가 붙어서 기획한 건데, 1달 만에다 엎어버리고 3000만 원짜리 연간 회원권을 사서 붙인다고 하질 않나 그 비싼 회원권을 끊어서 거의 몇 개월 방치 중인데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고. 휴가 취소하면서 이렇게까지 해주는데 매일 와서 괴롭히고, 일할 시간도 없는데 말걸고 미쳐버리겠습니다. 그리고 30만 명이 동시 접속해도 유지될 수 있는 서버 설계도를 내놓으라고 해서 그것도 그려 줬어요. 그런데 그렇게 중요한 거면 돈 내고 컨설팅을 받으셔야지 사람을 들들 볶고 있음 뭐 하자는 건지 참 그냥 제가 입사했을 때 앱 하나 만들어달라고 했으면, 이미 만들고도 남아서 서비스하고 있었을 시간인데 두 달 동안 "A, B 업체" 휘갈겨놓은 코드 뒤치다꺼리 하면서 동작도 제대로 안 되고 이도 저도 아닌 DB 고쳐 쓰다가 시간 다 가버리고 결국 그 프로젝트는 버려 버리고 너무 답답합니다. 거기다 이사님이 지시대로 일해 놓으면 부장님이 나중에 와서 꼭 딴 소릴 하고 왜 이걸 했냐 나무라는 건지 진짜 단 하루도 사람을 가만히 내버려 두질 않습니다. 정말 짜증나는 건 부장님은 그때 옆에서 다 들으셨면서 나중에 딴소리를 하는겁니다. 오죽하면 소원이 제발 일에 집중 좀 할 수 있게 나를 좀 가만히 놔두라는 하는 건데요. 정말 너무 힘듭니다.

댓글 98
공감순
최신순
    자르반
    09월 24일
    경력자이시니 다른 곳으로 가시는게...
    경력자이시니 다른 곳으로 가시는게...
    답글 쓰기
    150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답글 쓰기
    0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답글 쓰기
    0
추천글
대표전화 : 02-556-4202
06235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134, 5,6,9층
(역삼동, 포스코타워 역삼) (대표자:최재호, 송기홍)
사업자등록번호 : 211-88-81111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2016-서울강남-03104호
| 직업정보제공사업 신고번호: 서울강남 제2019-11호
| 유료직업소개사업 신고번호: 2020-3220237-14-5-00003
Copyright Remember & Compan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