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일이 자꾸 생각나서 코끝이 찡해지는 걸 겨우 참고 있습니다. 어제도 야근하고 파김치가 되어 집에 들어왔습니다. 요즘 맡은 프로젝트가 너무 버거워서, 저녁 먹고 남편 앞에서 결국 한탄을 늘어놨습니다. 진짜 이번 건은 못하겠다고, 그냥 다 엎어버리고 싶다고... 어른스럽지 못하게 넋두리를 한참 했습니다. 그러고 있으려니 거실에서 조용히 로봇 조립하던 일곱살 아들이 다가오더군요. 제 등에 고사리손을 얹고 톡톡... 서툴게 등을 두드려주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응? 하고 돌아보자 아들이 저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하더라고요. "엄마 괜찮아. 못해도 돼. 다 잘할 필요 없어. 최선을 다했잖아." 눈물이 울컥했습니다. 맞아요. 아이한테는 그렇게 많이 해준 말이었는데 나한테는 그게 왜 적용되지 않았을까. 세상에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 되는 일도 있는데.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더라고요. 제가 회사에서 성공하려고, 실패하지 않으려고 아등바등했던 모든 이유였던 내 아이가 저에게 실패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네요. 등을 두드려주는 그 고사리같은 손이 어찌나 든든하던지. 그 어떤 위로보다 더 큰 힘이 되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아들을 생각하며 버텨보려고요. 못해도 돼. 최선을 다했잖아. 여러분의 버티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잘 해내야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들은 못해도 된다고 하네요.
09월 24일 | 조회수 2,548
씩
씩씩한양파
댓글 1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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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니호로롱
억대연봉
09월 24일
아이들 이럴때 정말 감동 쓰나미죠 ㅠㅠ
아이들 이럴때 정말 감동 쓰나미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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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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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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