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여전히 늘 계속 불안합니다

09월 22일 | 조회수 4,339
은 따봉
브룩팜시리얼

만39세, 연봉 9,000만원, 첫입사후 공백없이 이어온 12년차 대기업 과장 자산 8억 (모두 현금성) 인서울 중위권 대졸 무주택, 국산 중고 suv 그리고 미혼 만약 결혼정보회사딴에서 평가 접수 한다면 저를 단편적으로나마 보여주는 키워드들이겠네요ㅋ 표면적으로는 큰 문제없는 삶 같기도합니다 부모님 여전히 잘계시고 두분 노후 준비되있으시고 집도 있으시고 뭐 저는 여전히 어렵고 쉽진않지만 그럭저럭 꾸역꾸역 회사를 다니며 그냥 최소한의 제 앞가림,밥벌이 정도는 하고있으니까요. 그런데요 늘 항상 불안합니다. 지금의 회사가 그리고 지금의 자리가 언제까지 지속될수있을까 라는것에 대한 불안감… 이일을 하지않는다면 나라는 사람의 인간적,사회적(?)가치는 계속될수있을지에 대한 의문 어쩌면 이렇게 생각하게되는 이유는 나름대로의 배경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보다 더 어린 갓대리 5년차 시절 공채로 입사해서 다니던 첫회사는 상황이 안좋아 매각되어 결국은 인수합병을 통해 현재 다니는 좀 더 큰 규모의 회사로 흡수되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더 큰 회사로 갔으니 좋아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내적으로는 참 수많은 경험들을 직,간접적으로 했던거같아요 인수합병 과정속에서 무참히 썰려나가던 상급자들 그이후에도 지속적인 조직슬림화라는 명목하에 한순간에 내쳐지거나 보직이 바뀌는 수많은 직원들 저 역시도 그런 혼돈(?)속에 하던업무가 바뀌고 소속부서가 몇차례 달라지는 등 무언가 지속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기보단 그때그때 땜빵자원으로써 여기저기 불려다녔던거같아요. 어쩌면 지금까지는 젊음이라는 무기로 버텼다면 솔직히 앞으로의 5년, 10년은 잘모르겠습니다ㅋ 이제는 더이상 젊음으로만 승부할수있는 메리트있는 나이와 경력대도 아니라는걸 알거든요. 그러다보니 언젠가부터 돈, 자산을 축척하는데 집중했습니다 어느순간 타의든 자의든 회사를 나가야하는순간 나를 지켜줄수있는 최소한의 뒷배와 방패는 돈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나름대로 급여의 70프로 이상 저축 + 공격적인 재테크로 어찌어찌 8억까지 현금성 자산을 불렸지만 여전히 여전히 성에는 차지않고 아쉽습니다. 능력도 안되는데 마음같아선 8억이 아니라 80억,100억까지 만들고싶은 생각이 굴뚝같이 드네요.. 음 극단적인 핑계일수도 있겠지만 제 앞날을 저도 자신할수없기에 결혼이나 출산도 선뜻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사실 지금도 나 하나 건사하기도 이토록 버거운데… 그런 마음으로 사람을 만나고 연애를 해서인지 아직까지 싱글인가봐요ㅎㅎ 나라는 사람이 누군가를 만나서 가정을 꾸릴수있을만한 인격체인지 그리고 설령 아이라도 생긴다면 과연 내가 그 생명체를 온전히 제대로 책임져내어 키울수있을지도 자신이 없더라구요. 인격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말이죠. 제가 지금 39살이니 곧 40 냉정하게 앞으로 지금의 회사는 버틸때까지 버텨도 10년, 그러니까 50살 전후가 최대라는 계산이 섭니다. 결혼은 둘째치고서라도 아이라도 생긴다면 이 아이를 내가 성인이 될때까지 온전히 케어하고 그에 걸맞는 경제적 지원을 해줄수있을까? 라는 물음을 수없이 던져봐도 역시나 답은 “힘들다” “어려울거같다” 라고 나오더군요. 그러면서 한편으로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천년만년 지금의 직장을 다니고 지금의 근로소득이 계속될거라는 생각과 확신을 하는걸까? 라는 생각을요. 주니어시절 경험한 회사의 매각과 인수자와 피인수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을 보고 경험하며 어느순간부터 회사는 그리고 이사회는 언제든 나에게 등을 돌릴수있단 생각과 불안으로 매년 살아오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늘 불안합니다. 앞으로도 불안하고 제 삶에 확신이 서지 않을거같아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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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 따봉
    widelife
    억대연봉
    09월 22일
    인생 너무 명조체입니다. 대충 사세요. 안 가본 길로도 가보시고 네비 반대 방향으로도 가보시고. 자산이랄 것도 없고 연봉 2천도 안됬던 우리 부모들은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래도 살아지니 그 이름도 '삶' 입니다. 살았다고 '삶'. 인생 조망하지 마세요. 그대로 안됩니다. 일단 내딛으시면 어떻게든 길은 열립니다.
    인생 너무 명조체입니다. 대충 사세요. 안 가본 길로도 가보시고 네비 반대 방향으로도 가보시고. 자산이랄 것도 없고 연봉 2천도 안됬던 우리 부모들은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래도 살아지니 그 이름도 '삶' 입니다. 살았다고 '삶'. 인생 조망하지 마세요. 그대로 안됩니다. 일단 내딛으시면 어떻게든 길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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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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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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