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또 사고쳤어요... 김대리님께 제 짝사랑 일기를 들켜버렸습니다..........

09월 20일 | 조회수 6,722
금 따봉
스미스미

한 달 넘게 글이 없어서 hoxy... 제가 짝사랑에 실패해서 잠수 탄 줄 아셨나요? ㅠㅠㅠ 글을 쓰지 못했던 지난 한 달, 저는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었습니다. 이 대나무숲 같던 공간에 더는 짝사랑 일기를 쓸 수 없게 된 아주 결정적인 이유가 생겼거든요.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저, 김대리님이랑 사귑니다. 꺄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 텍스트로 쓰고 나니 심장이 더 터질 것 같네요. 네, 맞아요. 이제 그는 렬루다가 저만의 김대리님❤️이 된 거예요! 여기서 받은 응원 덕분인지, 지난 한 달 동안 꿈같은 일들이 벌어졌어요. 기다려주신 분들 계실텐데 그냥 사귄 소식만 전하고 가면 정 없으니까 ㅋㅋ 오늘은 그 꿈의 시작이었던, 저희가 연인이 된 그날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해요. 기억하시나요? 제가 마지막으로 썼던 글이 김대리님이 제 최애 빼빼로를 책상에 두고 갔던 이야기였잖아요. 그날 이후 저희 사이엔 더 이상 망설임 같은 건 없었던 것 같아요. 종일 쉴 틈 없던 DM이 곧 카톡으로 옮겨가고 ^.^ 그러다 자연스럽게 다음 약속을 잡았습니다. 김대리님이 표가 두 장이 생겼다구, 페스티벌에 같이 가기로 한 거예요! 꺄아! 공연날 아침에도 전 옷장 앞에서 한 시간을 넘게 서성였습니다. 회사 밖에서, 그것도 주말에, 그것도 낮부터 밤까지 하루종일 같이 있는 건 처음이었으니까요. 데이트라는 단어를 애써 머릿속에서 지우며 약속 장소로 나갔는데... 저 멀리서 청바지에 하얀 셔츠를 입고 서 있는 그를 보는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떨어졌어요. 뭐야 왜 평소보다 더 예쁜 거예요ㅠㅠㅠ 그날은 꿈처럼 흘러갔습니다. 돗자리를 깔고, 챙겨온 음식들을 나눠 먹고ㅎㅎ 맥주도 한 잔씩 해서 알딸딸한데 우리가 함께 좋아하던 노래가 나오고, 같이 스탠딩존으로 달려나가 공연을 보고... 수많은 사람 속에서 나란히 서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벅차올랐어요. 감성에 젖어 무대를 바라보는데... 그의 손이 제 손을 살짝 스쳤습니다. 그 짧은 순간 온몸의 감각이 다 곤두서는 것 같았어요. 다시 생각해도 두근두근... 그렇게 공연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 붕 뜬 마음과 선선한 밤공기에 기분이 좋아서 종알종알 떠들고 있는데,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내 이름을 부르는 김대리님. 그러더니 이런 식으로 말을 시작하는 거예요오. "처음 엘리베이터에서 비타민 주셨을 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자꾸 스미스미님이 신경 쓰이고, 눈길이 가더라구요." 아니 뭐야ㅠㅠㅠㅠ 그러더니 "같이 밥 먹고, 슬랙으로 시시콜콜한 얘기 나누고 하다보면 하루의 피로가 다 풀리는 기분이었어요. 덕분에 회사 가는 게 즐거워졌다는 걸 깨달았어요." 라고 하는데, 아니...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 같지 않나요? 제가 늘 하던 생각이었는데! 김대리님 역시 저와 같은 마음이었다는 걸 확인하는 순간, 눈물이 핑 도는 거예요. 진짜로 울기 직전이었는데 "근데... 제가 혹시 김대리님이에요?" 라고 하는 거예요?????? 제가 말했잖아요. 김대리님은 가명이라구 우리 회사는 대리 이런 거 없다구... 일부러 안 들키려고 김대리님이라고 한 건데 어떻게 그걸 김대리 당신이?! 눈물이 쏙 들어가서 "헐... 혹시 다 보신 거예요...?" 했더니 맞다구, 처음에 그냥 나랑 비슷한 상황이네 생각했는데 글이 거듭될수록 너무 상황들이 다 맞아 떨어져서 의심했고, 마지막 빼빼로 박스 사진 보고 확신했다고ㅋㅋ 근데 귀엽고 웃겨서 모른 척 하고 있었대요. 그가... 나를... 귀엽다고 했어... 그러면서 악플 비스무레한 것들 달린 거 보면서 제가 마음 다칠까봐 속상했다구, 거기다가 뭐라고 하는 댓글 남기고 싶었는데 들킬까봐 꾹 참았다고... 너무 귀엽지 않나요ㅠㅠㅠ 근데 이제는 못 참겠다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나더러 비타민이라고 하셨잖아요. 스미스미님도 내 비타민이 되어 주시겠어요? 짝사랑기 그만 써도 돼요. 우리 만나보자는 말이에요." 순서는 다를 수도 있지만 이런 말들의 조합이었슴다.. 그다음은 잘 기억나지 않아요. 제정신이 아니었고 ㅋㅋㅋ 거의 울기 직전 상태로 고개를 미친 듯이 끄덕였던 것 같아요. 제 길고 길었던 짝사랑이 드디어 끝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짝사랑 끝 연애 시작!!!! 리멤버 여러분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 그리고 알고보니 ㅋㅋㅋ 페스티벌 표도 김대리님이 미리 예매해놓으신 거였더라고요. 글 보니까 엄청 조심스럽게 다가오시려는 것 같아서 제가 부담스러워할까봐 얻은 표라고 거짓말한 거였다구. 하아 너무 귀엽지 않나요ㅠㅠㅠㅠ 김대리 너란 인간 유죄인간. 저희는 회사 사람들의 눈을 피해 비밀스러운 사내 연애를 즐겼습니다. 탕비실에서 몰래 손을 잡고, 아무도 없는 비상계단에서 와락 안기도 하고 ㅋㅋ, 퇴근 후엔 평범한 연인들처럼 맛있는 거 먹고 같이 영화도 보고 한강 피크닉도 가고❤️ 제가 짝사랑하며 상상했던 모든 일들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게 여기서 제 주접 가득한 글을 읽어주시고 함께 설레어 주신 여러분 덕분인 것 같아요. 제 감정을 털어놓을 곳이 있어서 더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그리고 덕분에 마이 바이타민 김대리님ㅋㅋ도 제 마음을 먼저 알아채셨구요 ㅋㅋ 이제 김대리 짝사랑기는 여기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려고 합니다. 대신, 이제 막 시작된 김대리 연애기의 행복한 주인공이 되어볼게요ㅋㅋㅋ 전 이제 마이 김대리님 만나러 나갈 준비를 해야 하므로 이만. 여러분, 모두 사랑하세요! 진심으로요!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P.S. 이것도 보고 있을 마이 김대리님 사랑해!!!! 혹시 (이젠 끝난) 제 짝사랑 history가 궁금하시다면 요기 ㅎㅎ - 이전글 모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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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 따봉
    본투비한량
    09월 20일
    이렇게까지 잘 되길 바란 건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잘 되길 바란 건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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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4
    금 따봉
    스미스미
    작성자
    09월 23일
    ㅋㅋㅋㅋ 아 왜요 축하해줘요!!!
    ㅋㅋㅋㅋ 아 왜요 축하해줘요!!!
    6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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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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