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어인베스트먼트) 방구석 워런버핏말고 존보글이 돼라

09월 15일 | 조회수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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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따봉
X전략지식

사람들은 누구나 투자를 시작할 때 한 번쯤은 ‘나도 워런 버핏처럼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예컨대 어떤 종목을 우연히 잘 골라 큰 수익을 맛본 순간, 거울 속 자신이 마치 투자 천재처럼 보이기도 하지요. 집에서 주식 차트를 보며 혼자서 ‘이 정도면 나도 버핏 못지않다’는 착각에 빠지는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순간입니다. 방구석에서 자신을 워런 버핏에 빗대는 순간, 시장은 곧바로 그 자만을 응징합니다. 잘못된 확신으로 추가 매수를 했다가 큰 폭의 하락을 맞이하거나, 분산을 무시하고 한 종목에 몰빵했다가 몇 년 치 수익을 한 번에 잃어버리는 사례가 끊임없이 반복됩니다. 실제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폭락 직후의 반등장에서 이런 경험을 했습니다. 우연히 성장주 몇 종목에 투자해 단기간에 수십 퍼센트의 수익을 내자, 자신이 특별한 감각을 가진 것처럼 착각했습니다. 그러나 2022년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되자 상황은 정반대로 바뀌었습니다. 테슬라, 아마존 같은 대표적인 성장주들은 절반 이상 하락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자신이 버핏이 아니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아야 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스스로 ‘나는 버핏이다’라는 환상에 빠지는 순간, 이미 위험은 시작되고 있는 것입니다. 위대한 인덱스펀드의 창시자 뱅가드그룹의 존 보글은 정반대의 길을 보여줍니다. 그는 시장을 이기려는 허망한 욕심을 버리고, 오히려 시장 전체를 믿으라고 말했습니다. 마치 바다 위에 배를 띄워놓고, 파도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바다 자체를 믿는 태도와 같습니다. 인덱스 펀드를 통한 투자란 개별 종목에 목숨 걸지 않고, 전체 시장의 성장을 꾸준히 함께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보글의 철학은 화려하지 않지만, 가장 오래 살아남는 길이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태도가 하나 있습니다. 자신이 방구석 워런 버핏처럼 느껴질 때, 그것이 바로 내려놓아야 할 때라는 것입니다. 그 순간이야말로 자만심이 고개를 들고, 실수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순간입니다. 이때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내가 정말 분석을 잘해서 수익을 낸 것인가, 아니면 단지 운이 좋았던 것인가. 그 과정에서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어야 하며, 심지어 동영상을 찍어 스스로의 매매 태도와 감정을 되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마치 검객이 거울 앞에서 자세를 수없이 점검하듯, 투자자도 끊임없이 자신의 자세를 다듬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진짜 중요한 것은 화려한 성공담이 아닙니다. 오히려 착실하게, 묵묵히, 그리고 긴 시간 동안 쌓아올리는 과정입니다. 복리라는 힘은 조급한 사람에게는 열리지 않지만, 인내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보답합니다. 작은 수익이 모여 결국 큰 성과가 되고, 그 과정에서 자만을 버린 사람만이 시장에서 살아남습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방구석 버핏의 환상에 취하는 것이 아니라, 존 보글이 남긴 원칙을 일상에 들여놓는 일입니다. 인덱스를 투자의 기본으로 삼고, 비용을 최소화하며,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중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이 천재라는 착각이 들 때 그 유혹을 과감히 내려놓는 태도입니다. 그렇게 할 때 비로소 투자란 것이 단순한 돈벌이를 넘어, 스스로를 단련시키고 삶을 다져가는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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