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초반 이직 왜 이렇게 어렵나요

09월 15일 | 조회수 952
매우반갑습니다

대구에 살고 있는 40대 초반 중소기업 근로자입니다. H대 안산 지역을 졸업하고 아버지께서 제가 초2때부터 운영하시던 자동차 부품 2차 협력업체에 바로 들어갔습니다. 대학교 졸업 작품으로 중소기업 관련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당시에는 중소기업에는 인력 중심으로 운영되던 터라 인원을 가지고 최대의 효율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졸작으로 했습니다. 아버지 회사에서 당시 월급 180남짓?으로 시작하고 8시 출근 저녁 22시까지 일하고 주말에도 혼자 나와 장비를 돌리고 했습니다. 매출이 연 200억 정도 회사였습니다. 입사 당시 총무/경영 1명, 품질 1명 그리고 저, 어머니, 아버지. 아버지 대표이사 제외 관리직은 4명이었습니다. 제가 입사하니 총무/경영 1분 나가시고 제가 그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밑에서부터 현장일도 하고 내부 시스템도 개선하고, 열심히 4~5년을 지냈습니다. 우리 회사가 당시 1차 협력사 중에서 최대 규모였습니다. 그렇지만 1차 협력사의 비리를 캐내고 원가분석을 통해 회사가 더이상 나아갈 방향이 없었습니다. 1차 협력사와 몇년의 소송을 치르고 여러 가지 일을 겪었습니다. 서울에 올라가 스타트업 창업하는 친구와 일을 했습니다. 당시 대기업에 투자를 받고 개인 및 국가에서도 투자를 받았습니다. 각종 컨퍼런스 등 여러 가지 행사 경험을 했었고, 투자자분들도 만나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주사가 심한 친구 대표한테 심한 폭행을 몇 차례 당하고, 부모 욕도 받는 것을 이겨오다가 더이상 안되겠다 싶어 퇴사를 했습니다. 언젠가는 버티면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고 버텼지만 제가 도저히 못 버티겠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선택한게 공무원 공부였습니다. 새벽5시에 일어나 다음날 새벽 1시에 자면서 열심히 했지만 30대 중반이었던 저는 국어 국사가 너무 어렵더라고요.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느끼고 대구로 복귀해서 아버지 회사로 다시 왔습니다. 수십년 쌓여온 공장 내부와 사무실을 혼자 정리했습니다. 풀도 뽑고, 쓰레기를 정리하고, 내부 물건들을 정리하고... 입사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지식은 없더라도 배워서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을 몰랐고. 지식이 없으면 입사를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면접을 보니 가는 곳마다 합격했습니다. 의외로 아버지회사에서 저는 많은 일을 이루고, 달성했습니다. 자동차 쪽이지만 전혀 모르는 쪽 회사에 들어가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시스템, 체계가 전혀 없던 회사였고, 인원도 생산품도 이전 받아 거의 맨땅으로 시작하는 회사였습니다. 그렇게 2년 반을 다니면서 엑셀 하나 가지고 자재, 생산, 영업 모두 연동되게 만들었고... 그 동안 250명의 생산직 인원과 면접을 봤습니다. 생관 2명에 6개 사업군을 팀장님과 같이 둘이서 체계를 만들고 시스템을 만들어왔습니다. 2년 반동안 관리직 인원의 반이 이직을 하고, 그래도 나름 생산 부분에 있어 개선한 부분에 대한 만족이 있었고, 교육이라던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기술 부분에 대한 논문을 찾으면서 혼자 공부해왔습니다. 그게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도 관심을 가지고, 간단한 이슈는 제가 직접 대응했습니다. 하지만 2년 반이 지나고 나서부터 제가 여기서 뭐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시작됐습니다. 현장 인원이 부족해서 현장에서 용접을하고, 하루 종일 일을 2년 반동안 해오면서 내가 성장하기 위해 회사에 온 취지가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실질적으로 내가 무엇을 이루었는지 달성했는지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에 대해 의문점을 가지게 되고, 무엇보다 그만큼의 보상을 받고 있는지, 그리고 인정에 대한 부분에도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받은 만큼 일할지 받더라도 그냥 내 만족을 위해 그것만을 위해 일할지... 결국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지금은 구직을 하고 있습니다. 체계를 갖춘 회사에 들어가 많이 배우고, 여러 가지 계발을 하여 회사에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그게 제 성향이고요. 이력서를 적는데 내가 뭘 했는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적기가 힘들더라고요. 뭐랄까. 라면을 먹으면 라면 맛은 느낌으로 어떤 회사의 '그'라면이라고 아는데. 명확하게 어느 회사인지는 잘 생각나지 않는 이력서를 계속 수정하면서 다시 옛 기억을 더듬어 좀 더 어필해보려고 포장하고 있습니다. 이직하시는 분들 커리어를 쌓고 쌓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 다들 화이팅하시고 원하는 방향으로 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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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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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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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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