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ython 백엔드 고민

나는 ‘파이썬 백엔드 개발자’다, 라고 스스로 정의하신 부분부터 매우 마이너스입니다. 6년차인데 파이썬만 할 수 있는 백앤드 개발자는 정말 딱 그걸로 기존에 구축된 서비스 당장 땜빵 필요할 때가 아니면 의미가 없습니다. 정말 15년 전 정도? 지식 얻기가 지금처럼 쉽지 않았을 때나 하나의 언어를 극한까지 잘 하는 사람의 니드가 있었지 하물며 AI와 같이 코딩하는 지금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파이썬 80, Java 80 할 수 있는 사람이 파이썬만 90하는 사람보다 낫습니다. 아이러니한건 파이썬 80 -> 90 올릴 에너지면 다른 언어 2개는 8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거죠. 사실 하나의 언어를 2년 정도 쓰면 매우 능숙히 쓸 수 있고 3년이 지나면 의도적 지향이 아닌 한 더 배울 것도 없을 정도죠. 언어를 극한으로 사용하는 최적화가 예전에나 숨겨진 고수의 능력 같은거였지 지금와서는 별것도 아닌 지식이며, 결국 중요한건 컴퓨터공학 기본기일 뿐입니다. 언어란 수단일 뿐이고 서비스의 목적에 따라 최적의 것을 언제든 쓸 수 있어야 하는게 ‘백엔드 개발자’입니다. 신입이고 주니어면 하나만 하는거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6년차이신데 스스로를 ’파이썬 백엔드 개발자‘로 정의하신다고요? 쓴소리 하자면 그런 개발자는 없습니다. 그냥 ‘백엔드 개발자’만 있을 뿐이에요. 백엔드 개발자의 주 언어가 파이썬일 수 있을 뿐이지 ’파이썬 백엔드 개발자‘라는건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어쩌다 파이썬 쪽만 요구하는 곳으로 취직하실 수는 있겠죠. 하지만 그 후로도 7년 8년 내내 파이썬만 쓰실 건가요? 남들보다 파이썬 물론 더 잘 하시겠죠. 그런데 서비스 운영하는 측면에서 보면 무슨 C마냥 메모리 관리 극한까지 하거나 어셈블리도 아니고 남들 90하는거 나는 95만큼 능숙하게 다루는거 이게 무슨 의미입니까? 그만큼 깊이 있는 언어가 아니잖아요? 개발자는 끊임없이 공부하면서 하면 같은 연차라도 할 수 있는게 몇 배, 몇십 배까지 벌어집니다. 그런 경우를 너무 많이 봤어요. 3년 내내 node 하나만 하는 사람도 있고, 동시에 그거 하면서 RN, ML, Elasticsearch, dev ops 다 파는 사람도 있습니다. 연봉이 처음 비슷하다가 3년 후에는 4천이 벌어지더라고요. 지금이야 지금이지만 앞으로는 그대로 멈춰계시면 절대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