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잡마켓에서 연봉과 포지션이 단순히 “성과”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이전 직장에서 얼마나 실적을 냈는지, B라는 관리자가 몇 명의 팀을 이끌며 어떤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는지 같은 눈에 보이는 결과만이 평가의 기준이라고 여기지요. 하지만 실제로는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의외로 더 중요한 요인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잠재력과 기회비용입니다. 회사는 한 사람을 채용할 때 단순히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가”만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더 큰 비중을 둡니다. 예를 들어, 5년차 개발자가 있다고 해봅시다. 지금까지의 실적만 보면 단순히 몇 개의 기능을 구현하고 프로젝트를 무난히 수행한 정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해외 명문대 학위, 빠른 학습 능력,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트랙 레코드를 가지고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이 사람이 앞으로 3년, 5년 뒤에 얼마나 더 커질 수 있을까?”를 따지게 되고, 그 잠재력은 곧 연봉과 포지션을 크게 끌어올리는 힘이 됩니다.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기회비용입니다. 쉽게 말해, 이 사람이 현재 자리를 떠나 올 때 포기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입니다. 예를 들어, 글로벌 컨설팅사에서 연봉 1억을 받는 사람이 스타트업으로 이직한다고 해봅시다. 단순히 성과만 보자면 스타트업은 그 사람을 당장 필요로 할 이유가 약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떠나오며 포기해야 하는 기회비용, 즉 안정된 커리어와 업계 네트워크, 브랜드 네임 가치를 감안하면, 스타트업은 그만큼의 보상과 미래 성장을 약속해야만 그를 데려올 수 있습니다. 결국 “얼마를 벌어왔는가”보다 “얼마를 포기하고 오는가”가 협상의 핵심 지점이 되는 것이지요. 이 원리는 금융권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투자은행이나 대형 자산운용사에서 근무하는 30대 중반의 직장인을 생각해봅시다. 그는 이미 억대 연봉을 받고 있고, 안정된 포트폴리오 관리 경험과 고객 네트워크를 쌓아왔습니다. 만약 이 사람이 핀테크 스타트업이나 다른 금융사로 옮긴다면, 단순히 과거 성과만이 아니라 그가 가진 잠재력과 기회비용이 협상의 기준이 됩니다. 즉, “이 사람이 만약 여기서 자리를 옮긴다면 어떤 기존 고객과 네트워크를 놓고 오는가?”, “앞으로 새로운 금융 비즈니스를 창출할 능력이 얼마나 되는가?”가 평가의 중심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금융권에서는 특정 인재가 이직할 때 과거 실적이 평범해 보여도, 포지션이 예상보다 훨씬 높아지고 연봉이 급등하는 일이 흔히 일어납니다. 이는 곧 기회비용이 가격을 매기는 힘을 발휘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자주 하는 말 중 하나가 “성과는 과거의 기록일 뿐, 투자는 미래를 향한다”는 것입니다. 한 번은 이런 사례도 있었습니다. 한국의 한 대기업이 경력 10년 차, 성과만 놓고 보면 평균적인 수준의 인재를 스카우트하면서 업계 평균보다 30% 높은 연봉을 제시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그 사람이 이전 직장에서 맡아온 핵심 프로젝트의 경험, 그리고 그를 둘러싼 네트워크가 향후 5년간 회사의 신사업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과거의 수치로는 설명이 안 되는, “앞으로 만들어낼 잠재 가치”에 대한 투자였던 것입니다. 이처럼 잡마켓을 움직이는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개인은 스스로를 너무 좁게 평가하거나 불필요하게 낮게 팔아넘기는 실수를 하게 됩니다. 반대로, 잠재력과 기회비용의 중요성을 이해하면 전략이 달라집니다. 자신이 가진 학력·경력·능력·트랙레코드가 앞으로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 또 지금 자리를 옮길 경우 포기하게 되는 자산이 무엇인지 스스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명확히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은 협상에서 훨씬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됩니다. 결국, 잡마켓은 단순히 과거의 결과로 움직이는 곳이 아닙니다. 잠재력과 기회비용이라는 두 축 위에서 사람의 가치가 평가되고, 그 가치가 연봉과 포지션을 결정짓습니다. 이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는 순간, 연봉 협상이나 커리어 설계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에서 보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자신을 제대로 평가받고, 원하는 커리어를 쌓아가는 가장 확실한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데어오피스) 연봉은 성과보다 잠재력이라고?
09월 06일 | 조회수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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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전략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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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보다
0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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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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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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