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고 나른해진, 평화로운 금요일 오후였습니다. 열린 창문으로 그것이 들어오기 전까지는요. 푸드드드드드득!!! 밖에서만 보던 회색 닭둘기 한 마리가... 좁은 사무실 상공을 날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때부터 사무실은 아비규환이었습니다. 비둘기는 푸드드드드득 떴다 착륙했다를 반복하면서 사람들 책상 위 물건들을 다 쓸고 지나가고, 커피고 물이고 그냥 죄다 쏟아놨습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 나왔죠. 이 녀석을 내보내야 한다. 너나 할 것 없이 빈 박스를 챙겨오고, 빗자루를 들고, 또는 맨몸으로 닭둘기를 몰고, 또 남은 창문을 다 열어 나가는 길을 만들어드리고... 저는 우리 회사 사람들이 이렇게 단합이 잘 되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닭둘기녀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가는 길을 찾지 못해 한참을 푸드덕거리고... 녀석이 힘이 빠졌는지 나는 걸 멈췄을 때 사람들이 구석으로 닭둘기를 모니까, 여자 대리 한 분이 녀석을 맨 손으로 잡아서는 창밖으로 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사람들은 탄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고... 아니 어떻게 비둘기를 맨손으로 잡냐고 난리 난리. 여러분이 몰아주셔서 잡을 수 있었다고 마치 수상 소감을 말하는 것 같은 닭둘기 포획자 ㅋㅋㅋ 비록 사무실은 비둘기 깃털과 쏟아진 물건들로 난장판이지만 분위기는 아주 좋습니다 ㅋㅋㅋㅋ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나니 뭔가 도파민도 싹 돌고 동료들과도 끈끈한 전우애가 생긴 기분이네요. 회식이라도 하고싶지만 금요일 저녁 회식은 다들 싫어할테니 여기에라도 자랑글 올려봅니다 참고로 비둘기 어떻게 잡았냐고 했더니 어릴때 집에서 닭을 키워서 새 잡는 거 어렵지 않다고 역시 이래서 경력직을 뽑나 봅니다 ㅎㅎ
방금 회사에서 비둘기 한 마리 때문에 전쟁 났었습니다.
09월 05일 | 조회수 699
입
입질의추억
댓글 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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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설계자랑
09월 06일
이런게 일상속 소소한 행복 아닌가 싶습니다~~~거기다 금요일이었으니 다들 도파민 뿜뿜 주말을 맞이했을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 추억도 생기고
이런게 일상속 소소한 행복 아닌가 싶습니다~~~거기다 금요일이었으니 다들 도파민 뿜뿜 주말을 맞이했을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 추억도 생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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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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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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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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