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한국의 미래를 묻거든, 관악을 보라 하라. 이 말은 한때 한국 사회의 역동성을 상징했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가 한창이던 시절, 관악은 곧 한국 엘리트의 집결지이자 지성의 심장부였습니다. 그곳에는 국가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이 모여 있었고, 사회적 이상과 정의, 개혁의 열망이 끓어올랐습니다. 관악은 지식과 사상의 용광로였으며, 한국 사회가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를 가늠하는 이정표와 같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지금, 한국의 현실은 달라졌습니다. 같은 로직으로 오늘날 한국의 미래를 묻는다면, 관악이 아니라 의치한약수를 보라 해야 할 판입니다. 과거의 미래가 ‘지성’과 ‘사상’ 속에서 열렸다면, 오늘의 미래는 ‘안정’과 ‘전문직’ 속에서 추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관악이 젊은 세대의 이상과 비전을 대표했다면, 의치한약수는 오늘날 젊은 세대의 불안과 생존 전략을 대변합니다. 더 이상 대학 캠퍼스에서 사회 혁명을 꿈꾸는 함성이 울려 퍼지지 않습니다. 대신 의학·약학·치의학·수의학 교재와 문제집을 붙들고, 더 좁은 경쟁의 문을 두드리는 풍경이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이는 곧 ‘개인의 생존’을 보장받기 위한 선택이자, 불확실한 미래에 맞서는 집단적 본능의 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대조는 한국 사회의 변화상을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과거에는 국가적 이상을 좇던 집단적 열망이 사회를 움직였습니다. 민주화와 산업화라는 거대한 목표 속에서, 개인의 삶은 종종 전체의 미래와 연결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국가적 이상보다는 개인의 안정이 우선시됩니다. 미래를 묻는 물음이 이제는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내 삶을 지켜낼 것인가’로 바뀐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만약 모든 젊은이들이 오직 안정만을 좇아 좁은 문으로만 몰려든다면, 그 사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새로운 산업,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혁신은 누가 만들어낼 것인가. 과거의 관악이 보여주던 비전과 열정은 지금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결국 “누가 한국의 미래를 묻거든”이라는 물음은 시대마다 다른 대답을 낳습니다. 하지만 진정 중요한 것은, 미래를 묻는 이 질문에 우리가 어떤 새로운 답을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언젠가 또 다른 세대가 “한국의 미래를 묻거든, ○○를 보라”라고 말할 날이 올 것입니다. 그때의 ○○가 우리의 새로운 가능성이 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쩌면 지금 우리의 몫일지도 모릅니다.
(데어이코노미) 누가 한국의 미래를 묻거든, 의치한약수를 보라 하라
09월 02일 | 조회수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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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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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월차연차젤좋아
09월 02일
이제는 돌이킬수 없을것 같은데요.
누가 의협을 꺽을수 있을까요? 이젠 불가능이라 보는데
이제는 돌이킬수 없을것 같은데요.
누가 의협을 꺽을수 있을까요? 이젠 불가능이라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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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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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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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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