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09월 02일 | 조회수 222
도미닉강

가을이 되면 면접 시즌이 시작된다. 지원자도 면접관도 긴장한다. 한 면접관이 물었다. “방에서 아이가 울고, 전화벨이 울리고, 가스레인지엔 찌개가 끓어 넘치고, 문밖에서 초인종이 울릴 때, 무엇부터 하겠습니까?” 뜬금없는 질문이었지만 지원자들은 진지하게 답했다. 왜 물었냐고 하니, 정답은 없단다. 태도와 논리를 보는 거라나. 탈락자들에겐 또 이게 “자신이 떨어진 이유”로 남는다고. 문득 내 옛날 면접이 떠올랐다. ‘스카우트 면접이니 긴장 말라’ 했지만 질문은 창끝처럼 날카로웠다. 심지어 틀린 질문도 있었다. 식은땀을 흘리며 의도를 읽어 답했다. “왜 지원했냐?”에 아는 분의 말을 인용했더니 계약을 못해 힘든 회사의 대표였다. 면접관은 “정말 아세요? 진짜 아세요?”만 반복. 분위기가 좀 풀리나 싶었는데 갑자기 영어 질문. “Have you ever done business in content with overseas companies?” “No.” “No?” “No.” 세 번쯤 주고받으니 거의 ‘No 뮤지컬’이었다. 속으로는 ‘아, 오늘은 끝났다’ 싶었다. 그런데 집으로 가는 길에 합격 전화. 알고 보니 실무진이 당장 계약 때문에 나를 강하게 밀었던 거다. 만약 떨어졌다면 “영어 때문인가?” 하며 밤새 영작을 했을지도 모른다. 면접은 지원자만 힘든 게 아니다. 면접관도 걱정이 생긴다. 혹시 눈이 흐려 훌륭한 씨앗을 놓칠까 봐. 혹은 반대로, 그냥 스쳐갈 사람을 덜컥 뽑을까 봐. 자소서를 보면, 와우… 누굴 뽑아도 문제가 없다. 그래서 고민이다. 물론 자리가 없는 게 더 걱정인 시대긴 하지만. #면접 #뜬금포질문이유 #긴장 #걱정 #너나나나 #자리가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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