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하! 어제 불금이었는디 어찌 맥주 한 잔 찌끄리셨을까요? 3편 보시고 이제 나도 맥잘알! 싶으셔서 IPA에 도전했다가 생각보다 강렬한 쓴맛에 놀라신 분들도 계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IPA 안 좋아해도 괜찮아요. 지금 우리는 취향을 찾아가는 중이니까요. (비밀인데 저는 포터 안 좋아합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맥덕으로서 수치스럽긴 하네요. 갠찮다는 말 치소할게요.) 혹시 이전 편들 안 보신 분들을 위한 링크입니다. 레베루별로 올라가니까 궁금하시면 보고 오시고 이미 보신 분들 싸게싸게 다음으로 넘어갑시다요 1편 :
2편 : 3편 : 오늘은 IPA가 너무 써서 못 마시겠다는 분들을 위해 준비한 '그래도 에일'편. 수제 맥주의 심장인 홉이 한발 뒤로 물러나고, 그 자리를 고소한 '몰트'와 향긋한 '밀', 그리고 개성 넘치는 '효모'가 채우는, IPA와는 전혀 다른 매력의 에일들을 만나볼 시간입니다. 혹시 알아요? 오늘 진짜 인생 에일을 만나게 될지? 1. 고소함의 대명사 : 골든 에일 (Golden Ale) 라거처럼 깔끔한데, 에일처럼 향긋할 순 없을까? 하는 분들을 위한 완벽한 정답, 그것이 골든 에일이죠. 이름처럼 맑은 황금빛을 띠고 있으며, 라거와 에일의 장점만 쏙쏙 뽑아놓은 듯한 완벽한 밸런스가 특징입니다. 이건 TMI인데, 에일은 바로 바이킹들의 소울드링크였습니다. 당시의 에일은 지금의 IPA처럼 쓰지 않고, 골든 에일처럼 몰트의 고소함과 단맛을 중심으로 한 맛이었을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골든 에일을 마시면서 '크 이게 발할라지!' 생각하며 마셔보시면 더 재밌겠죠? (하지만 바이킹들이 말하는 발할라는 에일이 아닌 미드(벌꿀주)와 고기가 넘쳐흐르는 곳이라고... 역시 천국에는 맥주보다 비싼 술이 있어야 하나 봅니다.) - 맛의 주인공 : 균형 잡힌 몰트(Malt) - 특징 : 쓴맛은 거의 없고, 꿀처럼 은은한 맥아의 단맛과 사과, 배 같은 과일 향이 조화를 이룹니다. 수제 맥주를 처음 마시는 친구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실패 없는 맥주죠. - 대표 맥주 : 파이어스톤 워커 805,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첫사랑, 구스 아일랜드 312 어반 위트 에일, 제주 위트 에일 참고로, 구스 아일랜드 312 어반 위트에일과 제주 위트 에일은 이름은 '위트' 에일이지만, 벨기에 윗비어 특유의 향보다는 감귤 향의 은은한 홉과 몰트의 균형감이 돋보여 골든 에일이나 아메리칸 위트 에일에 가깝다는 평이 많아서 여기 추천해보았습니다 ㅎㅎ 벨기에 윗비어의 개성 강한 향(고수, 정향)이 부담스러운 분들도 편하게 마실 수 있는 한국적인 밀맥주인 것이죠. 음. 대강 페일에일 역시 이름은 페일에일이지만 쓴맛이 강하지 않아 골든에일 느낌으로 시도해볼 수 있으니까 쓴맛 없는 에일이 마시고 싶으신 분들 한 번 시도해보시죠! 2. 라거인 척하는 스파이 : 쾰슈 (Kölsch) 라거의 세계에 잠입한 스파이가 있습니다. 왜 에일 편에 적냐면 말이죠. 언뜻 보면 맑은 황금빛에 청량한 목 넘김까지 영락없는 라거 같지만, 확인해보면 혈통은 분명 '에일'인, 아주 특별한 이중생활을 하는 맥주죠. 바로 독일 쾰른 지역의 자부심, 쾰슈입니다. 쾰슈의 정체는 특별한 양조 방식에 숨어 있습니다. 에일 효모를 사용해 따뜻한 온도에서 발효시켜 에일 특유의 은은한 과일 향을 얻어낸 뒤, 라거처럼 차가운 온도에서 장시간 숙성시켜 라거의 장점인 극강의 깔끔함과 청량함을 입히는 거죠. 에일과 라거, 양쪽의 훈련을 모두 마스터한 최정예 요원이다 이거예요. 역시 스파이란 특수한 거니까요, 오직 독일 쾰른 지역의 양조장에서 만든 맥주에만 쾰슈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도록 법으로 보호받고 있죠. - 맛의 주인공 : 에일 효모 + 저온 숙성 - 특징 : 라거처럼 아주 깨끗하고 상쾌하지만, 아주 희미하게 스치는 과일의 향긋함이 매력적입니다. 쓴맛은 거의 없고 목 넘김이 부드러워 어떤 음식이든 잘 어울리는 만능 맥주이기도 합니다. 특히 샐러드나 해산물 튀김, 소시지 같은 음식과 함께하면 그 매력이 배가 됩니다. - 대표 맥주 : 가펠 쾰슈, 라이스도르프 쾰슈, 아트몬스터 첫사랑의 향기(물론 법적으로는 쾰른에서 만든 맥주만 쾰슈라고 부를 수 있지만, 아트몬스터의 첫사랑의 향기처럼 전 세계 많은 양조장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쾰슈 스타일의 맥주를 만들고 있으니 시도해보세요 ㅎㅎ) 3. 부드러움의 끝판왕 : 밀맥주 듀오 (Wheat Beer) 맥주는 목 넘김이 부드러워야지! 라고 생각하신다면, 정답은 '밀맥주'입니다. 특유의 뿌옇고 하얀 외관과 크리미한 질감이 특징이죠. 밀맥주는 크게 벨기에 스타일과 독일 스타일로 나뉩니다. 1) 향긋함의 마법사 : 화이트 에일 (White Ale / Witbier) - 맛의 주인공 : 밀(Wheat)과 향신료(Spices) - 특징 : 벨기에 스타일로, 오렌지 껍질의 상큼함과 고수 씨앗의 향긋함이 더해져 독특하고 매력적인 맛을 냅니다. - 대표 맥주 : 호가든, 크로넨버그 1664 블랑, 블루문 2) 바나나 향의 예술가 : 바이젠 (Weizen / Hefeweizen) - 맛의 주인공 : 효모(Yeast) - 특징 : 같은 밀맥주지만 이쪽은 향신료 없이 오직 '효모'의 힘만으로 바나나와 정향같은 독특한 풍미를 만들어냅니다. 화이트 에일보다 더 풍성한 과일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대표 맥주 : 파울라너 바이스비어, 바이엔슈테판 헤페바이스비어 정리하자면, 오늘 이야기한 이 마시기 편한 에일들은, IPA와 달리 쓴맛을 내는 홉이 주인공이 아니라는 거죠. 골든 에일 : 균형 잡힌 몰트 / 고소+달콤 / 쓴 정도 ★☆☆☆☆ 쾰슈 : 에일 효모+저온 숙성 / 청량+과일향 / 쓴 정도 ★☆☆☆☆ 화이트 에일 : 밀과 향신료 / 부드러움+향긋 / 쓴 정도 ★☆☆☆☆ 바이젠 : 효모 / 부드러움+바나나향 / 쓴 정도 ★☆☆☆☆ (참고) IPA : 화려한 홉 / 상큼+쌉쌀함 / 쓴 정도 ★★★★☆ 어뗘유. 에일은 다 쓰다는 편견, 이제 조금은 깨지셨겠죠? 쓴맛 없이도 이렇게나 다채롭고 향긋한 에일의 세계가 있다는 사실, 기억하시라구요. 오늘 저녁에는 쌉쌀한 IPA 대신 부드러운 밀맥주나 고소한 골든 에일 한 잔으로 바이킹처럼 ㅋㅋㅋ 하루를 마무리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지금 자꾸 사워맥주를 기다리는 분들 계시는 거 아는데 댓글로 써주시는 분들 사워맥주 드시는 정도면 맥덕이잖아요 맥덕은 세상에 많이 없는데 목소리 내신다고 제가 넘어갈 줄 아십니까?! 굴하지 않고 차례대로 갈 겁니다만 아마 곧 그날이 올 것 같습니다... 아무튼 기대되신다면 댓글과 좋아요 아시죠? 그럼, 맥바! -- 다음 편 쪄왔습니다인생 맥주 찾기 4편 : IPA는 너무 쓴 당신을 위한 맞춤 에일(Ale), 바이킹의 소울 드링크!
25년 08월 30일 | 조회수 970
쇼
쇼쇼쇼쇼
댓글 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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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
터널진입차단시설
25년 09월 06일
텍스트에서 술냄새 나요(positive)
텍스트에서 술냄새 나요(posi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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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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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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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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