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케데헌 골든 빌보드 1위라고 기뻐하고 있습니까?

08월 26일 | 조회수 2,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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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따봉
X전략지식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골든이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감동적인 일인가요? 물론 멋진 일입니다. 하지만 이 "영원히 깨질 수 없는'' 것 같은 순간이 곧 정점일 수도 있습니다. 역사의 흐름을 보십시오. 모든 제국은 최고의 전성기에 이미 망조가 서리기 시작했습니다. 각도를 조금 달리해서 경제의 관점에서 보겠습니다. 인류의 역사 속에서 사람들은 언제나 자기 나라보다 더 부유한 나라, 혹은 새롭게 떠오르는 신흥국의 문화와 콘텐츠를 흠모하며 소비해 왔습니다. 로마의 번영기에는 로마 문화가, 영국의 제국 시절에는 영국의 문학과 예술이, 그리고 미국의 장기 번영 속에서는 헐리우드와 팝 음악이 전 세계를 휩쓸었습니다. 그러나 그 나라의 경제적 번영이 ''어두워진 길 속에'' 꺾이기 시작하면, 문화적 유행도 거짓말처럼 시들고 사그라들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의 사례를 보시지요. 1980년대 일본은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며 거대한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그 시기 일본 문화는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습니다. 미국 헐리우드에서조차 일본 문화를 차용한 콘텐츠가 쏟아졌습니다. 대표적으로 ‘닌자 거북이(Teenage Mutant Ninja Turtles)’와 ‘가라테 키드(Karate Kid)’ 같은 작품이 그렇습니다. 닌자, 사무라이, 무술, 동양적 정신세계가 당시 서구 대중문화 속으로 흡수되며 일본의 문화적 위상이 세계에 각인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본 경제가 1990년대 초 버블 붕괴를 겪으면서 ‘잃어버린 30년’으로 접어들자, 그 기세는 점차 꺾였습니다. 지금도 애니메이션이나 일부 장르는 여전히 사랑받고 있지만, 80~90년대처럼 전 세계적 대세로 소비되지는 않습니다. 문화의 흐름은 경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일본의 경험이 잘 보여줍니다. 홍콩도 마찬가지입니다. 1970~90년대에 홍콩 영화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브루스 리의 쿵푸 영화, 성룡의 액션 코미디, 주윤발과 오우삼의 느와르 영화는 서양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이었고, 헐리우드조차 홍콩 배우와 감독을 데려와 작품을 만들 정도였습니다. 당시 홍콩은 중국 본토와 구분되는 독자적인 번영과 활기를 누리고 있었고, 그 힘이 영화 산업에도 반영되었습니다. 그러나 1997년 반환 이후 홍콩의 독자적 번영은 점차 줄어들었고, 영화 산업도 예전 같은 세계적 파급력을 잃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홍콩 영화는 지금 고전의 영역에 남아 있지만, 더 이상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지는 못합니다. 오늘날 한국이 세계에서 문화적 영향력을 크게 뻗치고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K-팝, 드라마, 영화, 게임이 글로벌 무대에서 각광받고 있으며, 빌보드 1위라는 상징적 성취는 그 정점의 한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요? 일본과 홍콩의 사례처럼, 경제와 사회가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문화적 전성기도 언젠가 빠르게 퇴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이야말로 되새기고 경계해야 할 시점입니다. 한국 콘텐츠가 세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지금, 단순한 한때의 유행으로 소비되고 사라지지 않으려면 기반이 더욱 단단해야 합니다. 오리지널리티를 강화하고,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문화적 토양을 가꾸어야 합니다. 경제적 힘과 사회적 건강함 위에 쌓인 문화만이 긴 시간 동안 세계인에게 사랑받을 수 있습니다. 빌보드 1위의 기쁨은 찰나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찰나를 계기로 더 멀리 내다보고, 다음 세대에도 이어질 ''함께 빛나는 우리''의 튼튼한 문화적 기반을 만들어 가는 일입니다. 역사 속 일본과 홍콩의 부침이 우리에게 말해 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문화의 영광은 결코 그 자체로 영원하지 않으며, 결국 그 뿌리를 지탱하는 경제와 사회적 역량이 함께할 때에만 지속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댓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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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짠수르
    08월 27일
    대안제시없는 사견
    대안제시없는 사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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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동 따봉
    김김김김김김김
    09월 23일
    케데헌이 한국인이 잘해서 만든 작품도 아니고.. 관련없는 일반인이 무슨 경계를 왜해야함;;
    케데헌이 한국인이 잘해서 만든 작품도 아니고.. 관련없는 일반인이 무슨 경계를 왜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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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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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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