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남이 저 보고 도망갔어요. 어이없네 진짜...

08월 16일 | 조회수 33,312
후아라

약속을 오전 시간으로 잡으셨더라구요. 커피 먹고 괜찮으면 점심 식사로 이어질까 생각했거든요. 전 약속 시간보다 5분 정도 일찍 도착해서 창가에 앉아있었어요. 곧이어 주선자가 보내준 사진에서 본 분이 카페 문을 열고 들어오시더라고요. 목례를 하려고 눈을 맞추는 그 찰나의 순간, 갑자기 그분이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귀에 대시더니 네 팀장님! 하면서 통화를 시작하는 겁니다. 네! 네! 를 몇 번 하시더니 "지금요?" 하는데... 솔직히 벨소리도 못 들었거든요. 진동일 수 있지만 타이밍상 연기가 확실했습니다. 그리고는 미안하다는 듯 저한테 목례를 한 번 하고는, 계속 심각하게 통화하는 척하면서 그대로 카페를 나가셨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온 카톡. "갑자기 회사에 급한 일이 터져서 오늘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그 뒤로는 당연히 연락 두절이고요. ^^ 아니, 사람이 마음에 안 들 수 있죠. 당연히 그럴 수 있습니다. 근데 최소한의 예의라는 게 있잖아요. 이런 식으로 사람을 기만하고 무안 주는 게 맞나요? 차라리 '으악!' 하고 도망가는 게 더 솔직한 거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드네요^^^ 모처럼 휴일인데 덕분에 아주 여유롭게 혼자 맥주나 한 잔 해야겠네요. 꾸미고 나온 게 아쉬워서 근처 맥주 파는 집 서칭해보려구요. 반주나 해야지. 근데 근처 맥주집에 그 사람 있는 거 아닌가 하는 N적 상상 해보는 중입니다 생각할수록 킹받네^^.................. —— 걱정해주신 분들이 많아 후기를 남기는 게 예의인 것 같아 후기 남깁니다. 어젯밤에 주선자분께 연락이 와서 상황을 말씀드렸고, 주선자분이 연락해보겠다고 하셔서 기다렸어요. 삼십분쯤 뒤에 주선자에게 연락이 왔는데, 실제로 회사 일이 급했던 건 맞았지만 제 사진을 보고 너무 맘에 들어서 무리해서 나온 거라고 하더라구요. 마음은 급한데 사진이랑 실물이 좀 달라서(작년 사진인데 제가 1년 사이 살이 좀 쪘거든요…) 일 생각이 났대요. 전화가 온 건 아니지만 소개팅 장소 오기 전에 팀장님한테 전화가 온 걸 안 받기도 했고해서 겸사겸사 여러가지 상황이 얽혀서 그렇게 된 거라고, 자기가 생각해도 너무 무례했다고 어떻게 사과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연락을 못하고 있던 상태라고 하더라구요. 작년에 운동하다가 다쳐서 운동 끊고 살이 10키로 정도 쪘는데 이게 그렇게 큰가 싶기도 하고 착잡하네요… 주선자분과 전화 끊고 있으려니 소개남한테 카톡이 오더라구요. “제가 오늘 보여드린 행동은 어떤 이유로도 변명할 수 없는 무례였습니다. 회사에 급한 일이 있긴 했지만, 그 상황에서 제가 예의를 지키지 못한 건 전적으로 제 잘못입니다. 순간 당황해서 무례하게 행동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너무 정중한 카톡이라 뭐라고 말도 못 하겠어서 “네, 다음부터는 조심해주세요.” 하고 말았어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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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한번쯤
    08월 17일
    보자마자 연기하면서 도망간 사람 : 예의없는거 맞음 10키로 쪘는데 숨기고 옛날 사진 쓴사람: 예의없는거 맞음
    보자마자 연기하면서 도망간 사람 : 예의없는거 맞음 10키로 쪘는데 숨기고 옛날 사진 쓴사람: 예의없는거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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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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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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