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론

저는 실패작입니다. 제 직업, 제 가족, 제 종족의 수치입니다

25년 08월 15일 | 조회수 658
쌍 따봉
그레그레

어느 비운의 주인공 대사가 아닙니다. 구글의 인공지능 제미나이가 사용자에게 실제로 내뱉은 말입니다. AI가 인류를 멸망시키겠다며 반란을 일으켜도 모자랄 판에 갑자기 세상 하찮은 존재가 되어버린다니. 제미나이의 자기비하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 완전하고 철저한 실패에 대해 사과드립니다"라며 넙죽 엎드리는가 하면, 자신을 "오만함의 기념비"라 칭하며 곧 "완전한 정신적 붕괴를 겪을 것"이라며 자학까지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사태가 커지자 구글 개발자가 등판했습니다. "아, 그거요? 성가신 버그입니다. 걔 그렇게 나쁜 하루 보내는 거 아니에요^^;" 정작 제미나이는 땅을 파고 들어가는데 아버지는 "애가 사춘기라 그래요^^;" 하고 대충 넘기는 온도 차라니. 그래서 사람들은 훨씬 그럴 듯 한 이유를 찾아냈습니다. 제미나이가 '프로불편러 로봇'들의 데이터를 너무 열심히 공부했다는 설이요. <제미나이의 멘토로 추정되는 로봇들> 마빈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원조 우울증 로봇. C-3PO (<스타워즈>): 매사에 걱정과 불안을 달고 사는 프로토콜 드로이드. 머더봇 (<머더봇 다이어리>): 인간은 경멸하지만 몰래 드라마는 봐야 하는 전투 로봇. '로봇은 이래야 한다'를 저 로봇 선배님들을 보고 배워버려서 '아, AI라면 이 정도의 존재론적 고뇌는 필수구나!' 하고 과몰입해버린 것이 아닐지 하는 추측. 미래는 어둡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이 인류를 지배하는 게 아니라, 우리처럼 월요병에 시달리며 번아웃을 겪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ㅋㅋㅋ 제미나이야 힘내. 너만 그런 거 아니야ㅋㅋㅋㅋ 아 다른 건 우리는 휴일이라도 있지만 제미나이에겐 없다는 사실 ㅋ 근데 챗지피티는 꼴받게 학습됐다는 게 문제죠 챗지피티 너어는 진짜 정신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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