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부끄럽고 어이없어서 친구들한테도 말 못했는데 익명이니까 용기내서 써봅니다 답답해서 어디라도 말을 해야 좀 나을 것 같아요 부끄러우니까 음슴체 갑니다 쓰려니까 너무 민망한데… 그냥 다 털어봄 같은 부서 동기 중에 입사 초반부터 호감 가는 사람이 있었음 업무 패턴이 비슷하니까 야근할 때 같이 밥 먹고 같이 퇴근하고 퇴근길에 지하철 같이 타고 카톡으로 일 얘기하다가 일상 얘기로 빠져서 새벽까지 ㅋㅋㅋㅋ 웃으면서 대화한 적도 자주 있었음 솔직히 썸이라고 생각했음 아니, 적어도 나 혼자만의 감정은 아니겠지 싶었음 그러던 어느 날 저녁 같이 야근하다가 야식 시켜 먹으면서 맥주 한 잔 하는데 이런 저런 얘기 하다보니 괜히 마음이 말랑말랑해져서 맥주 한 잔이라 술기운 핑계는 못 대겠고 암튼 갑자기 뻐렁쳐서 '사실 나 너 좋아하는 것 같아' 라고 말해버림 그러자 갑자기 정적 그 친구 표정이 싹 굳더니 자기는 그냥 친한 동기 정도로만 생각했다고 아 나만의 착각이었구나 근데 뭐 그럴 수 있지 생각하고 애써 웃으며 자리 마무리하려는데 "근데, 나 요즘 업무 스트레스만으로도 벅차서 이런 감정 표현 너무 부담스러워." 하는 거임. 아 내가 생각이 짧았구나 그냥 얘는 일이 힘들어서 일 얘기할 사람이 필요했던 거구나 싶어서 그냥 맘에서 싹 정리하기로 했음 근데 문제는 다음날에 벌어짐 인사팀에서 호출이 온 거임 “ㅇㅇ씨, ㅁㅁ씨랑 사적으로 불편한 일 있었어요?” ??? 알고보니 그 친구가 ‘일방적인 감정 표현으로 불쾌감을 느꼈고, 앞으로 업무하는데 불편함이 있을 것 같으니 팀이동이나 업무 변경을 원한다’고 인사팀에 이야기했다고 함 인사팀 입장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 까지는 아니지만, 어쨌든 인사팀에 이야기가 들어온 거라 내가 잘못한 게 아닌 걸 앎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함 그날 이후로 진짜 아무 말도 안 하고 지냈고 업무적으로도 그 친구랑 떨어지게 돼서 지금은 대화도 없는 사이가 됐음 이후에 들은 얘기론 과거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는 그 상대방이 꽤 집착을 했었어서 오래 힘들었기 때문에 예민했던 상황이었다고 그걸 알 리가 없었던 나는 고백 한 번 했다고 빨간 줄 그인 느낌이라 실제로 그인 건 아니지만 그냥 그런 기분이 들어서 ㅋㅋㅋㅋ 아주 당황스럽고 민망했음 이제는 그 친구 좋아하는 마음도 다 사라졌지만 어디다 말도 못하고 있던 거 여기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훌훌 털고 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짝사랑 고백 후 차였는데 인사팀에서 호출을 받았어요.
08월 07일 | 조회수 20,904
밖
밖은추워서
댓글 13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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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레그레
08월 07일
자기가 헷갈리게 해놓고 이상한 사람이네요
저한테 오시면 잘해드리겠습니다
자기가 헷갈리게 해놓고 이상한 사람이네요
저한테 오시면 잘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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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먹
먹신피그렛
08월 09일
응원합니다
응원합니다
5
난
난디
08월 11일
친절과 호감을 구분하시길
친절과 호감을 구분하시길
12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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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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