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혼자 있는 게 이렇게 벅찬 일이었나요.

08월 01일 | 조회수 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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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하고 육아휴직 중입니다. 워낙 바쁘게 살던 사람이었고, 나름 좋아하던 일이라 그런지 회사 다닐 땐 힘들면서도 그래도 ‘내가 나로 존재하는 느낌’을 받곤 했어요. 지금은 밝을 때는 하루종일 아이와 단둘이 있고 밤에는 두세 시간에 한 번씩 깨는 통에 수면은 늘 부족하고, 몸도 마음도 점점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근데 또 엄마가 된 이상 이걸 힘들다고 말하는 것조차 스스로 눈치 보게 되더라고요. 오늘은 아이가 어린이집 체험을 갔고, 정말 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이 생겼어요. 두 시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집에 있으면 또 뭘 하게 될 것 같아서 무작정 동네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창가 자리에 앉아서 커피를 시키고, 핸드폰도 안 보고 가만히 앉아 있었는데… 괜히 울컥했어요. 별일 없는데도요. 그냥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시간, 아무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공간에 혼자 조용히 앉아 있는 게 너무 오랜만이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전엔 당연하게 여기던 시간들인데 지금은 이렇게까지 벅찰 줄 몰랐습니다. 가끔은 내가 사라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요즘, 오늘 이 두 시간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아기 재우고, 오랜만에 맥주 한 잔 하며 글을 씁니다. 아마 이따가도 새벽에 두세 번은 깨겠지만, 그래도 오늘은 좀 덜 힘들 수 있을 것 같네요.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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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 따봉
    알똥말똥
    08월 04일
    이제 그 힘든 기억이 아이가 돌아와 “엄미~” 할때사라집니다. 초등가면 유치원때 기억이, 중학교땐 초등기억이 되살아 나며 그때의 기억을 살리고 싶어해요. 그러다 어느새 엄마가 되어있고, 아이홀릭에서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미 훌륭하신 쓰니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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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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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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