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붉게 타는 건 불빛이 아니라 사랑이었다

25년 07월 31일 | 조회수 441
A
AoBart

도쿄타워는 새벽 3시에 눈을 떴다. 타워라서 원래 눈이 없었지만, 사랑을 하고 난 이후부터 그는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그녀는 롯폰기에 살았다. 콘크리트와 형광등 사이에서 자라난 광고탑, 이름은 ‘네온’. 시끄러운 광고 문구를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갈아입는 여자였지만, 도쿄타워는 그녀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있었다. 그녀는 외로움으로 만든 도시의 허상 같은 여자였다. "오늘도… 나만 쳐다봐줬으면 좋겠어." 도쿄타워는 붉게 빛을 냈다. 무수한 관광객들이 ‘야경이 예쁘다’고 감탄할 때마다, 그는 죄책감을 느꼈다. 자신이 빛나는 이유는 도시를 비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그녀에게 자신을 보여주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밤이면 그들은 교신했다. 전파를 타고, 불빛을 타고, 철골과 전선 사이로 감정을 주고받았다. 처음엔 미약한 신호였다. "오늘, 파란 조명이 어울리네." "너도 오늘따라 더 높아 보이네." 그런 날들이 몇 주, 몇 달을 지나고 어느 날 그녀가 말했다. “우리… 도시를 떠날 순 없을까?” 타워는 흔들렸다. 그 말은 곧, 자기 존재의 부정이었다. “나는, 이 도시의 심장이야.” “그래서? 심장도 멈출 수 있어. 사랑 때문에.” 도쿄타워는 일시적으로 송출을 중단했다. 도시가 웅성거렸다. ‘고장인가? 테러인가?’ 아니었다. 그는 사랑을 고백하고 있었다. 그날 밤, 도쿄 전체가 정전이 되었다. 도쿄타워는 더 이상 불을 밝히지 않았다. 그 대신, 그녀의 이름을 송신했다. Morse code: N-E-O-N. 당국은 그를 점검했고, 언론은 ‘사이버 테러’라고 떠들었다. 하지만 아무도 몰랐다. 도쿄의 심장이 단 한 여자를 위해 맥박을 멈췄다는 걸. 며칠 뒤, 네온은 철거되었다. 광고 계약이 끝났다는 이유였지만, 도쿄타워는 알고 있었다. 그녀가 선택한 결말이었다. “도쿄타워, 나 없이도 빛나줘.” 다시는 그녀의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도쿄타워는 매일 밤 붉은 불빛을 켠다. 사랑을 위해, 그리고 사라진 그 녀를 위해. 누군가는 그것을 로맨틱하다고 부르고, 누군가는 테러 이후 남은 집착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도, 사랑의 열로 타오른다. 붉게. 심장처럼. 광기처럼.

댓글 4
공감순
최신순
    은 따봉
    알똥말똥
    25년 07월 31일
    도쿄타워 네온이 나를 부르더라요. 워터밤 행사인줄 알고 비키니 입고 춤 좀 춘게 죄가 됩니꽈! 나한테 아무도 물총질을 안하길래 셀프 물총(소주)을 제 입에 쏴었드랬죠~ 오늘도 난 도쿄타워에서 사랑을 기다리는 가을이었다~ [개그콘서트 가을이 中]
    도쿄타워 네온이 나를 부르더라요. 워터밤 행사인줄 알고 비키니 입고 춤 좀 춘게 죄가 됩니꽈! 나한테 아무도 물총질을 안하길래 셀프 물총(소주)을 제 입에 쏴었드랬죠~ 오늘도 난 도쿄타워에서 사랑을 기다리는 가을이었다~ [개그콘서트 가을이 中]
    답글 쓰기
    1
    지금 바로 리멤버 회원이 되어
    모든 댓글을 확인하세요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답글 쓰기
    0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답글 쓰기
    0
추천글
대표전화 : 02-556-4202
06235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134, 5,6,9층
(역삼동, 포스코타워 역삼) (대표자:최재호, 송기홍)
사업자등록번호 : 211-88-81111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2016-서울강남-03104호
| 직업정보제공사업 신고번호: 서울강남 제2019-11호
| 유료직업소개사업 신고번호: 2020-3220237-14-5-00003
| 국외 유료직업소개사업 신고번호: F1200020240004
Copyright Remember & Compan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