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사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다툼도 거의 없었고, 서로 아껴주며 만났습니다. 자연스럽게 내년쯤 결혼하자고 이야기도 나오는 중이고요. 평소 악세사리 하는 걸 좋아해서 팔찌를 많이 했던지라 몰랐는데, 여친 집에서 조금 과격하게 놀다가 발견하게 됐습니다. 가려져 있던 손목 안쪽으로 하얀 선이 몇 개 보이더라고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처음 보는 흉터였습니다. 이게 뭐냐고 물었더니 당황하다가 곧 담담하게 털어 놓더군요. 대학교 때 집안 문제와 친구 문제가 겹쳐서 우울증으로 너무 힘든 시기가 있었고, 그때 어리석은 선택을 했었다고요. 지금은 완전히 괜찮아졌고, 저를 만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미리 말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악세사리를 원래 좋아하는 건 맞지만 가리려고 팔찌를 많이 하고 다니는 것도 맞고요. 무섭거나 실망스러운 마음보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혼자 그 아픔을 견뎌냈을 시간을 생각하니 안쓰러워서 그냥 안아줬습니다. 그때는 그냥 더 아껴줘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후 며칠 잠을 못 자겠더라고요. 며칠 밤새 뒤척이며 생각하니, 솔직히 무서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변치 않았습니다. 지금 제 여자친구는 누구보다 밝고 건강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결혼은 현실이잖아요. 만약 결혼해서 힘든 일이 생기면... 살다 보면 분명 경제적으로든, 관계에서든 큰 위기가 올 텐데, 그때도 과연 괜찮을 수 있을까요? 만약 아이를 낳고 산후우울증이라도 온다면? 그리고... 비겁한 생각이지만. 평생 옆에서 흔들리지 않고 버팀목이 되어줄 자신이 정말 저에게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정말 사랑하지만, 사랑만으로 모든 걸 이겨낼 수 있을까요? 시간이 사랑을 바래게 만들지는 않을까요? 이런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여자친구에게 너무 미안하고, 제가 너무 나쁜놈 같아서 힘이 듭니다. 이 문제를 현명하게 받아들이고, 여자친구와 미래를 함께하려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저를 좀 닦달해주세요.
여자친구의 손목 흉터...
07월 29일 | 조회수 1,157
식
식빵굽는맨
댓글 1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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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알똥말똥
07월 31일
쓰니님!
처음 가지신 마음 “얼마나 힘들었을까?” 에서 다음 고민을 안하시면 되세요. 상처느 아물어 지금 누구보다도 사랑스럽고 빛나는 여친으로 옆에 있잖아요. 사랑으로 감싸주시고 보호막이 되실 수 있어요.
쓰니님!
처음 가지신 마음 “얼마나 힘들었을까?” 에서 다음 고민을 안하시면 되세요. 상처느 아물어 지금 누구보다도 사랑스럽고 빛나는 여친으로 옆에 있잖아요. 사랑으로 감싸주시고 보호막이 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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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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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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