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았지만 강렬했던 아들과의 만남

07월 28일 | 조회수 17,691
그레이프프루트

나이 40, 결혼한지 10년, 아이없음, 부부관계 원만함 사람들은 직간접적으로 물어봅니다 '아이 있어요?', '딸있어요? 아들있어요?', '아이 키우는거 힘들지 않아요?' 그럴때마다 얘기합니다 '아이 없어요 ^^' 그럼 늘 비슷한 레퍼토리의 대화가 오갑니다 사람들 : 조심스럽긴한데 왜 없어요?  저 : 그냥 둘이 사는게 좋아서요 사람들 : 아이 있는게 좋아요. 아이가 주는 기쁨은 말로 표현못해요. 저 : 그래요? 전 지금도 좋아서요 하지만, 남들에겐 얘기못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10년 전  지병이 있는 아내와 결혼하고 신혼 초 아이를 가져보려 했습니다 병원에 가서 진단도 받아보고 임테기도 준비했어요 그러던 중 아내 지병이 갑작스럽게 악화됐습니다 생과 사를 오가는 몇 번의 수술과 치료로 병원에서 1년넘게 살다시피했습니다 다행히 회복하고 퇴원하였으나 아이를 갖는건 어려운 상태라  퇴원이후 서로 아이 갖는것에 대한 대화는 안합니다 아내와 사이가 좋기도 하고  아이를 키우는 대신 노후를 대비해 열심히 제태크도 하고 있습니다 아이때문에 힘들다는 주변 얘기를 들을 때면 역시 없는게 편하다며 스스로 되뇌입니다 그래도 가끔씩, 아이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오늘 꿈속에서 지하철 역사 계단을 내려가는데 어떤 남자아이가 제 손을 잡고 있습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보호하며 내려가고 있습니다 승강장에 서는순간 제 손을 잡고 있는 아이는 제 아들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많은 인파속 어떻게든 아이를 지켜야 겠다는 부성애 비슷한 것이 느껴졌습니다 지하철 문이 열리고 아이를 뒤에서 안아 들었는데 살결이 느껴지는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지하철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핸드폰 알람이 울려서 깼습니다 일어나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습니다 너무나 선명한 꿈이었고 짧았지만 강렬했습니다 감정의 깊이도 깊었습니다 가진적도 없고 본적도 없는 가상의 아이에게 그냥 반가웠다 얘기하고 싶네요 안녕

댓글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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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 따봉
    그레그레
    07월 28일
    글쓴님의 눈물은 슬픔이 아니라, 그동안 아내분을 지키기 위해 애써 묻어두었던 깊은 사랑의 다른 모습일 거예요.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로 한 결정, 그리고 그 결정을 묵묵히 지켜온 10년의 세월... 정말 멋진 남편이시고, 멋진 사람입니다. 꿈속 아이도 그런 아빠를 자랑스러워하며 잠시 만나러 왔을 거예요.
    글쓴님의 눈물은 슬픔이 아니라, 그동안 아내분을 지키기 위해 애써 묻어두었던 깊은 사랑의 다른 모습일 거예요.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로 한 결정, 그리고 그 결정을 묵묵히 지켜온 10년의 세월... 정말 멋진 남편이시고, 멋진 사람입니다. 꿈속 아이도 그런 아빠를 자랑스러워하며 잠시 만나러 왔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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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0
    재밌는친구
    07월 29일
    아.. 진짜..
    아.. 진짜..
    4
    D
    동 따봉
    DURPYPT
    07월 29일
    쓰니도 댓글도 필력.....
    쓰니도 댓글도 필력.....
    20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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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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