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에 푹 빠진 아내의 남편 경력 1년차입니다. 이곳에 슬픔을 토로하러 온 게 아닙니다. 해탈의 경지에서 쓰는 일종의 생존기입니다. 저희 집 하루는 와이프의 일일 퀘스트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하는 건 제 얼굴 보기가 아니라, 몬스터파크 7판을 돌리는 일입니다. 요즘은 여름 이벤트 기간이라 코인 300개를 모으기 전까진 밥도 안 먹습니다. 게임 내 동전 몇 푼이 제 아침 인사보다 중요합니다. 아무렴요. 저야 뭐 매일 보는 사이인데요 뭘. 저녁 7시, 퇴근 후 제가 밥을 차리는 동안 아내는 헤드셋을 끼고 보스 트라이를 합니다. 제 목소리는 디스코드에서 들려오는 길드장의 오더에 묻힙니다. 저는 그저 밥차 NPC일 뿐이죠. 주말에는 PC방 누적 시간 보상을 받아야 한다며 집을 나섭니다. 최근 깨달은 사실인데 저는 저희 집 경제 순위 2위입니다. 1위는 와이프의 메소 지갑입니다. 제가 한 달 열심히 일해 번 월급이 와이프 캐릭터가 입고 있는 픽셀 쪼가리 스라벨 풀세트보다 저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저는 자본주의의 무서움을 느꼈습니다. 가끔 아내가 화면을 보여주며 묻습니다. "오빠, 내 캐릭터 예쁘지? 이 머리 현금으로 50만원이야." 그럼 저는 조용히 대답합니다. "우리 이번 달 관리비가 48만원인데..." 그러면 아내는 "이건 메이플포인트로 바꾼 거라 괜찮아"라고 대답합니다. 그 메이플포인트가 결국 현금이라는 사실은 애써 외면하는 것 같습니다. 혹시 저와 같은 NPC 분들 계신가요? 저희끼리 길드 하나 만들어서 디스코드로 신세 한탄이라도 해야 할까 봅니다. 길드 이름은 NPC 연합 정도면 좋겠군요. 그럼 이만 줄입니다. 오늘은 와이프가 검은 마법사를 잡는 역사적인 날이라, NPC 나부랑이인 저는 방해되지 않도록 일찍 자야겠습니다. 모두 평안한 밤 되십시오.
결혼생활
아내에게 게임 퀘스트보다 못한 남편의 삶
25년 07월 25일 | 조회수 568
쿠
쿠식
댓글 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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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삽입니다
25년 07월 26일
메이플 N년차로서 말씀드리면 검마잡고나면 다음 스펙업까지 오래걸려서 심심 + 여름방학 이벤트 끝나면 상대적으로 할게없어집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름방학 이벤트 9월 중순에 끝나니 힘내세요….
메이플 N년차로서 말씀드리면 검마잡고나면 다음 스펙업까지 오래걸려서 심심 + 여름방학 이벤트 끝나면 상대적으로 할게없어집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름방학 이벤트 9월 중순에 끝나니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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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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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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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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