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안 온다고 달력을 찢을 순 없지.

07월 16일 | 조회수 77
동 따봉
도미닉강

Suddenly Me-EP.6 시간이 안 간다고 달력을 찢을 순 없지만, 기다리는 건 정말..... 그때, 그녀가 나타났다. 한글 교육 전문가. 그냥 "관심 있어요~" 수준이 아니었다. 진짜 이걸 업으로 하는 사람이었다. 한글 교육 회사에서 커리큘럼 짜고, 자기 동화가 실제 초등 교과서에 실린 적도 있는.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게 바로... 그 건가?” 나는 내 아이디어를 설명했다. "재미가 먼저, 교육은 그 다음인 한글 애니메이션이에요." 그녀는 바로 이해했다. 우린 같은 언어를 쓰고 있었다 — 말 그대로도, 비유적으로도. 진짜 드문 느낌이었다. 산속에서 와이파이 터진 기분. 그리고 며칠 뒤, 초안이 도착했다. …괜찮았다. 아니, "이거 펀딩용으로 사람들에게 보여줘도 되겠는데?" 수준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그녀가 난처한 듯 한마디 했다. “저… 아프리카로 선교 가야 해요.” 네? 지금요? 나는 정신이 나갈 지경이었다. “조금만요. 최소한 파일럿까지만 같이 해주세요.” 그녀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몇 번 공손하게 톡을 보내고, 살짝 애원도 했다. 그리고 돌아온 한마디는 조용한 “그럼요.” 속으로 박수를 쳤다.… 난 그걸로 만족했다. 예전에 함께했던 성우님도 합류했다. 그렇게 갑자기, 우리에게 팀이 생겼다. 작가, 성우, 그리고... 이상한 나. 계획을 세우고, 일정도 짰다. 그리고 닥쳐온 질문: "근데... 누가 총괄해요?" 침묵. 그리고 조용히 깨달았다. 아… 난가? 나는 아무런 준비 없이 진짜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를 총괄하게 됐다. 예전 방송 시절 감각에 근거 없는 자신감 하나 달랑 들고. 프로인 척? 처음엔 꽤 먹힌다. 근데 언젠간 우주가 청구서를 보낼까 두렵다. 경험(Experience) 이라는 제목으로. 항목별 내역: – 환상속 일정 – 어딘가 있는 예산 – 언제가 올 멘붕 그때 ChatGPT라도 있었으면, 적어도 좀 있어 보이게 말은 했을 텐데. 그런 게 없었다. 그냥 나하고 포털, 그리고 YouTube. 그래서 결국… 내가 나를 채용한 꼴이 됐다. 무급. 무자격. 하지만, 현실적으로 즉시 투입 가능한. 그리고 바로 그때, 애니메이션 회사 부사장님에게 전화가 왔다. “작가 두 명 추천할 게요. 만나보고 선택하세요.” 그 순간, 하루면 바뀔 또 그 놈의 무한 긍정 호르몬이 마구마구 쏟아졌다. #달력찢고싶다 #대표는아무나하나 #무한긍정호르몬 #갑자기팀 #갑자기대표 #창업일기 #고마루 #병맛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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