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화장실에서 겨우 나와서 겨우 업무를 하고 퇴근길에 다시 글을 이어서 써봅니다ㅠㅠㅠㅠㅠ 여러분의 응원 덕분이었을까요. 저는 용기를 내어 화장실에서 나왔습니다. 화장실에서 나오는 것까지 용기가 필요하다니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나 약자일 수밖에 없는 걸까요. 사랑은 참... 헛소리 그만하라구요? 죄송해요 ^^... 심장은 여전히 제멋대로였지만, 그래, 비타민 하나 준 거 가지고 뭘! 애써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자리로 돌아갔어요. 자리에 앉아 떨리는 손으로 모니터를 켰는데 반짝이는 메신저의 숫자 1... 제 심장은 다시 한번 쿵 내려앉았습니다아... hoxy...설마... 역시나더라구요 디엠창에 선명한 김대리님의 이름 꺄아ㅏㅏㅏㅏㅏ "아까 비타민 잘 먹었어요. 제가 피곤한 줄은 몰랐는데 잘 넘어가는 거 보니까 피곤했던 게 맞았나 봐요! 이제 기운이 나는데요 😊" 보이세요, 저 이모티콘? 그냥 웃는 것도 아니고 눈까지 웃고 있는 저 완벽한 웃음의 이모티콘을요! 희열! 저 이모티콘 하나에 오늘 하루의 모든 피로와 어색함과 부끄러움이 눈 녹듯 사라져버렸다능... 역시 김대리님 유아 마이 바이타민. 아니 지난 글에 누가 광고같다고 댓글에 남기셨던데 세상에 오만가지 비타민이 있는데 어떻게 광고겠어요 이게 이게 광고글이라면 마이 바이타민 김대리님의 광고일까 ^^ 하지만 그분은 마이 러브니까 어디에도 광고하지 않겠어요. 흠흠. 아무튼 저는 최대한 쿨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기쁜 마음은 감출 수 없었겠죠ㅠ) 답장을 보냈습니다. 저 : 에이 아니에요! 정말 피곤해보이셨거든요! 이젠 괜찮으시죠? 다행 ㅎㅎ 김대리: 오늘따라 유독 피곤했나봐요. 스미스미님은 어때요 괜찮아요? 헐 내 안부를 물어봐 주셨어 황송해 나도 모르게 광대가 하늘로 솟구치려는 걸 간신히 붙잡았어요. 키보드를 치는 손가락이 춤추는 것만 같은 건 나의 기분탓?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았기를^^.. 저 : 물론이죠! 저는 언제나 괜찮답니다! 김대리: 다행이네요. 요즘 일이 많았는데 티가 났다니 정신 똑바로 잡아야 겠군요ㅋㅋ 지난번에 스미스미님이 정리해주신 ㅇㅇ 덕분에 도움 많이 받고 있어요. 이 기회에 고맙단 인사 드립니다 ㅎㅎ 이럴 수가. 제 일을 기억하고 있었어요. 칭찬까지 해줬어요. 이건 빼박 그린라이트 아닌가요? 아니면 제 마음을 알아채고 이렇게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는 걸까요? 저의 망상병은 이미 사내 연애를 시작해서 비밀스러운 눈빛을 주고받고, 주말엔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는 상상까지 끝마쳤습니다. 행복해... 최대한 들뜬 마음을 감추고 일 잘하는 동료의 모습을 어필하기 위해 답장했습니다. "정말요? 다행이네요! 필요하신 거 있으시면 또 말씀해주세요! ㅎㅎㅎ" 이제 김대리님 당신이 할 대답은 '주말에 뭐해요?' 라거나, '언제 밥 한번 살게요' 이런 거여야 해요. 하지만,,, 김대리: 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야 왜 이렇게 영혼없이 인사해요ㅠㅠㅠㅠ 방금까지 제 머릿속에서 울려 퍼지던 종소리가 사라져버렸습니다. 저 칼날 같은 '네, 감사합니다'라니ㅠㅠㅠ 할 말 없을 때나 하는 좋은 하루 되세요라니. 후 너무해. 우리가 나눈 대화를 처음부터 끝토씨 하나 빼놓지 않고 열 번은 다시 읽어봤어요. 제 'ㅎㅎㅎ'가 너무 경박해 보였을까요? '필요한 거 있으시면 또 말씀해주세요!'가 너무 부담스러웠을까요? 분명히 시작은 천국이었는데, 왜 끝은 ㅠㅠㅠ 짝사랑은 너무 어렵네요. 너무 오랜만이라 적응이 안 돼... 그냥 정말로 비타민이 고마웠고 정말로 지난번 자료가 유용했던 것뿐이겠죠. 김칫국 한 사발을 원샷한 제 잘못인 거겠죠. 그치만 이런 재미라도 없으면 회사 어떻게 다니냐 김대리 유 아 마이 바이타민. 김대리님에게 내 맘을 고백하는 그 날까지 김대리님이 내 맘을 눈치채는 그 날까지 이 글이 동네방네 퍼져서 김대리님이 hoxy...? 하는 그날까지 저의 김대리님 타령은 계속됩니다. 딱 기다려요 김대리님 짝사랑기 이전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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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월 15일 | 조회수 5,466
스

스미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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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yukuehan
억대연봉
07월 15일
이건... 이분위기에 초치는것일수도 있는데... 님이 그케 호감이가는 김대리는... 아마도... 대부분의 여직원들도 같은 감정일 가능성이 있고.... 어떤 여직원이 먼저 대쉬하면... 자칫 지붕쳐다보는 일이 생길수도 있는데.... 이러다가 놓칠까... 빼앗길까... 걱정되니... 함 해보는게 어떨지... 먼저 보내세요... 나 오늘 한가해요... 또는 나 오늘 몇시 퇴근해요... 등등...
이건... 이분위기에 초치는것일수도 있는데... 님이 그케 호감이가는 김대리는... 아마도... 대부분의 여직원들도 같은 감정일 가능성이 있고.... 어떤 여직원이 먼저 대쉬하면... 자칫 지붕쳐다보는 일이 생길수도 있는데.... 이러다가 놓칠까... 빼앗길까... 걱정되니... 함 해보는게 어떨지... 먼저 보내세요... 나 오늘 한가해요... 또는 나 오늘 몇시 퇴근해요...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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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

스미스미
작성자
07월 16일
저도 그게 걱정이긴 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도 그게 걱정이긴 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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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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