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차 중고신입에게 어느정도 역량을 기대하시나요?

저는 1년정도 스타트업에서 회계 자금 전반의 업무를 했었고 사수도 없고, 회계쪽 커리어로 전문성 쌓기는 어렵겠다 싶어 지금 회사로 이직했습니다. 작은 중견기업이고요, 외감에 K-FIRS도 사용하고 자체기장에 세무신고도 직접합니다. 이 기업에서 버티면 많은 성장을 하겠다 싶기는 하는데 요즘 업무량에 조금 현타가 옵니다. 지금 회사에서는 2달 반 정도 되었습니다. 제 위에 팀원분들은 모두 차과장님 급들이신데 처음에는 다들 이 회사에서도 경력도 오래되시고 해서 업무를 받는데 무리가 없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하나하나 인수인계 받으면서 업무에 적응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인수인계는 체계적이지 않고 받는 업무량도 바쁠때 더 몰아서 받게 됩니다. 저번 달에 하지 않았던 업무인데 이번달엔 온전하게 제가 다 담당해야 합니다. 저에겐 아직 당연하지 않은 업무들이 그분들에겐 당연하고 옆에서 월마감이 왜 계속 늦지..?라는 혼잣말을 계속 듣게 됩니다. 전 거의 입사하자마자 계속 야근도 했고, 다른 팀의 선임분들은 왜 너가 벌써 야근을 하냐, 니 위에는 뭘하냐라는 얘기도 하고 다른 팀 사원급들은 자기들은 아직도 일이 없는데 너무 차이난단 얘기도 듣습니다. 솔직히 일이 많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성장한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런데 다른 팀원들은 칼퇴근을 하고 혼자 남아 월말에 몰린 전표를 치고, 다른 팀원의 업무가 많다며 그 업무를 또 일부받고, 그 업무를 넘겨주신 분은 퇴근을 하고 저는 또 늘어난 업무를 소화하고 있는데 자꾸 새로운 일을 특정 기한내에 해야하는데 아직도 못했냐면서 압박이 들어오니 현타가 옵니다. 그러면서 다음 달에는 자금 업무도 혼자 온전히 쳐낼 수 있도록 준비해야합니다. 다른 분들의 업무가 그동안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옆에서 봤을 때 이걸 어떻게 혼자 다 소화하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빨리 적응해서 업무 부담을 덜어드려야겠다 싶었습니다. 근데 지금은 제가 너무 부담이 됩니다. 10여년을 넘게 근무하신 회사의 업무 숙련도를 감히 제가 빠르게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도 안하지만, 내가 이 업무들을 온전히 담당할 수 있을정도로 전문성이 있나..? 그리고 그 업무들을 적당히 쳐낼 수 있나..?라는 물음엔 여전히 부정적입니다. 주변사람들은 쉽게 다른 곳으로 가라, 너무하다라는 얘기를 하는데 지금 취업시장이 어려운 것도 알고 어느 회사던 나름의 스트레스가 있는 걸 알기 때문에 무조건 버티자 다짐했는데 오늘 조금 흔들려서 선배님들의 경험과 조언을 듣고자 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