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에 결혼을 앞 두고 있어서 부모님의 요청으로 올해 공휴일마다 쉬지도 못하고, 가족여행 다니고 있는 30대 여자입니다. 저도 공휴일마다 쉬고 싶은데 그래도 결혼 전에 추억 좀 쌓자는 아빠의 간절한 요청으로 이번에 2번째 가족 여행을 왔어요. 1번째 가족여행 때에도 여행 계획 세우라해서, 퇴근하고 새벽 3시까지 이동 동선 고려해서 구경할 곳, 맛집, 카페 모두 알아놨는데 그날그날 엄마가 가고 싶다고 하시는 여행지 모두 다 들리느라 계획 날리고 P 100%인 인간마냥 돌아다녔어요. 저는 J인간인데 뭐 군말않고 엄마도 오랜만에 여행 나온거니 가고 싶은 곳 다 가드렸습니다. ㅡㅡ 그런데 이번에 제주도를 왔는데 엄마가 가고 싶은 곳 다 가고, 오늘 무슨 A 카페가 너무 예쁘다고 거길 계속 가자는 거에요. 근데 저는 거기말고, 제가 미리 알아봐둔 B카페가 바로 앞에 오션뷰 배경으로 의자도 편하고 좋으니 거길 갈거다.라고 했어요. 아빠는 엄마한테 저번 여행부터 딸래미 결혼 전 마지막 여행이니, 딸래미가 원하는 장소로 군말없이 가기로 했으면서 왜 자꾸 그러냐.. 좀 기다려봐라.. 라고 했고 심지어 A카페는 (어제, 제가 도착하기 전에 엄빠 두 분이서 미리) 2번이나 다녀왔는데 왜 자꾸 가자고 하냐.. 라고 말을 했어요. 그랬더니 갑자기 엄마가 이럴거면 그냥 니네 둘이 다녀!!! 라면서 화를 내는 거에요 ; ( 엄마가 재작년에 명예퇴직 후 부쩍 고집스러워지셨습니다. 이제 남 눈치 안 보고 살아도 되서 그런가보다 해요) 이게 3시쯤인데 분명 그 전까지는 하하호호 웃고 동영상 찍고 그랬는데 그 이후로 거의 밤 10시인 지금까지 뭐만 하면 불평불만, 50만원 제 돈들여 예약한 고급 리조트 와서도 어차피 몇 시간 잠만 자고 비행기 탈 건데 얼마를 태운 거냐는 둥... 하..... 진짜 몇 시간동안 고생해서 운전하고 저 결혼 전에 간절히 여행하고 싶어하던 아빠를 보고 화를 꾹꾹 참고 있네요. 원래도 엄마는 자주 토라지고, 좀 예민하세요. 그래도 제 모친이고 절 키우느라 고생한 분이니까 최대한 저도 맞춰드리려고 노력합니다. (30살 이후로는 결혼 허락받는거 제외하고 싸운 적 없어요.) 근데 진심으로 기분이 행동으로 그대로 나타나는 엄마에게 이번엔 너무나 실망스러워요. 호텔에 있는 지금도 아빠는 괜히 저한테 미안해하시고, 저는 엄마한테 너무 실망해서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고, 고마운 줄도 모르는데다 너무 뻔뻔스럽다고 느껴지구요. 엄마는 계속 퉁퉁 거리면서 샤워하러 들어갔네요. ㅡㅡ 아빠는 걱정합니다. 결혼 후에 나이들면 그래도 딸들이 엄마 모시고 여행다니는데 저 성질 머리로 너랑 여행 다닐 수 있겠냐고.... 그래서 저는 절대 엄마랑 단 둘이 여행은 내 사전에 없고 가족 여행도 사실 안 오고 싶다고 했더니, 많이 속상해하시네요. 근데 부모님 속상할까봐 이번 여행도 그냥 꾹 참고 온건데, 연휴는 연휴대로 날린 것 같아서 개빡치고 시간 낭비, 돈 낭비, 감정 낭비하고 싶지 않으니 앞으로 다시는 안 오려고요. 가족여행 따위. 차라리 이 시간에 예비 신랑이랑 제주도 이 곳에 놀러왔으면 얼마나 행복한 시간이 됐을까,,, 싶어요. (남친도 오고 싶어했지만 낄끼빠빠 하라고 했어요) 말이 길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하는 제가 너무 냉정한 걸까요?🤔 진심으로 제3자 분들의 시선이 궁금해서 글 올려봅니다. 하........
하... 진짜 가족여행 다시는 안 온다고 다짐합니다...
05월 04일 | 조회수 26,925
n
noma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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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vicciv
05월 05일
님이 열심히 준비하셨는데 속상하시겠어요
근데 어머님들은 딸이 힘들게 번 돈 쓰는 거 미안해하고 (고급 리조트 등)
당신이 좋았던 거 딸이랑도 같이 해보고 싶으신 거죠(같던 데 또 가는 거)
거기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 아까운 딸 결혼해서 가버린다고 생각하니 더 서운하실테고, 직장 명퇴가 근래에 있었으면 그 허한 맘 다스리기가 쉽지 않으실테고요
님께서 힘드실테지만 너른 마음으로 어머님을 이해해 주시고요
글쓴 분의 정신건강도 중요하니, 당분간은 부모님과 여행 다니는 건 하지 않는 걸 추천합니다. 좀 시간 지나면 괜찮아져요 효도라는 게 맘에서 우러나와야 하는거지 지금처럼 감정 상했는데 해야한다는 강압감 땜에 하게 되면 서로 기분만 상합니다
잘하고 있으니 넘 염려 말고 시간이 해결해주길 기다리세요. 화이팅
님이 열심히 준비하셨는데 속상하시겠어요
근데 어머님들은 딸이 힘들게 번 돈 쓰는 거 미안해하고 (고급 리조트 등)
당신이 좋았던 거 딸이랑도 같이 해보고 싶으신 거죠(같던 데 또 가는 거)
거기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 아까운 딸 결혼해서 가버린다고 생각하니 더 서운하실테고, 직장 명퇴가 근래에 있었으면 그 허한 맘 다스리기가 쉽지 않으실테고요
님께서 힘드실테지만 너른 마음으로 어머님을 이해해 주시고요
글쓴 분의 정신건강도 중요하니, 당분간은 부모님과 여행 다니는 건 하지 않는 걸 추천합니다. 좀 시간 지나면 괜찮아져요 효도라는 게 맘에서 우러나와야 하는거지 지금처럼 감정 상했는데 해야한다는 강압감 땜에 하게 되면 서로 기분만 상합니다
잘하고 있으니 넘 염려 말고 시간이 해결해주길 기다리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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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p
piafire
05월 06일
제가 하려던 말씀을 너무 잘 해주셨네요. 비단, 이 이슈는 부모님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형제 자매 등 가족간에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일인것 같아요. 댓글 보면서 저도 다시금 형제 자매에게 가졌던 이기적인 생각을 고쳐봅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하려던 말씀을 너무 잘 해주셨네요. 비단, 이 이슈는 부모님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형제 자매 등 가족간에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일인것 같아요. 댓글 보면서 저도 다시금 형제 자매에게 가졌던 이기적인 생각을 고쳐봅니다. 감사합니다.
11
호
호야루
05월 06일
근데 첫번째 여행때도 엄마 가고 싶은데로 갔고 요번에도 또 그랬으면 그냥 엄마 성격이 원래 그런 거같은데요?
근데 첫번째 여행때도 엄마 가고 싶은데로 갔고 요번에도 또 그랬으면 그냥 엄마 성격이 원래 그런 거같은데요?
12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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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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