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5세 소장입니다. 저의 드라마 같은 직장썰좀 풀어불게요. 7개월전 몇년 후 60이 되지만 경력화려 여성분이 신입사원에 지원하였고, 많은 고민 끝에 뽑았습니다. 한 분야에서 30년 이상 일하며 인맥도 넓고, 많고, 현명하신 지혜로운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인턴' 속 시니어의 면모를 다소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하나 걱정인 부분은 일하고 있는 직원모두가 30대 초반이라는 것. 이 틈바구니에 사원으로 시니어 경력인턴이 들어온다는게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그때는 미쳐 생각 못했습니다. 이제 입사 6개월이 되는데, 이 경력인턴님은 담달로 퇴사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너무많은 일이 있었지만. 왜이리 됐는지 결론만 이야기 해볼게요. 모든 원인은. 동료들과 엄청난 세대차이. 이시대와 그시대의 업무방식의 차이에 있었습니다. 첫째, 업무방식. 구글드라이브, 구글시트, 노션, 다오우피스를 이용하여 업무협업 및 근태체크. 전자결재가 당연한 시대. 심지어 요즘 직원들 쳇 gpt ai 를 업무에 사용 합니다. 저도 적극 권장 하고요. 경력사원 분은 ai를 사용 할 줄 모르셨고, 종이에 쓰는걸 더 편안해하셨습니다. 요즘 30대와 비교하면 다소 컴맹수준? 이라 할정도라 실망했지만, 대안으로 외부 영업관리 업무로 전환해 드린 뒤엔 잘 지내실 줄 알았는데 결국 사무실 분위기에 적응 못하시더군요. 그리고 남의 눈치를 엄청 보셔서 놀랬습니다. 한국인이 눈치를 많이 본다지만 그렇게까지 많이 보는게 좀 죄송스럴 정도였어요. 남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평판고민, 옷을 잘 입는지, 구두가 깨끗한지 등 뭐 이런 것들까지 다 신경쓰고 눈치를 보셨습니다. 제가 어떤 옷을 입고 가면, 스카프를 매면, 항상 잘 어울린다고 아침에 인사를 건내며 칭찬 하셨는데. 저도 좀 어색하달까? 싶었는데, 매번 그런 대화가 시작될라치면 직원들이 내뿜는 갑분싸를 인지하고서 더이상 칭찬으로 시작하는 대화를 건내시지 않더군요. 왜 아이스 브레이킹 이라고 하잖아요. 그런 대화를 시도하신 것 같은데, 한 여직원은 저에게 말하더군요. 저런 밑도끝도 없는 칭찬 정말 하시지 않으시면 좋겠다고. 둘째, 개인주의. 직원들은 서로 가정사, 연애사, 이런 대화 거의 안하고 각자 자기할일 잘 하고 협업 할땐 같이 일 하며 그렇게 일하는데요. 저도 감정소모 없이 서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일하는 이런 관계에 만족하는 사람 입니다만 ! 저도 20대 30대엔 직원동료가 친구보다 더 친구였고 사장님은 아버지 같은. 그런 시절을 경험한터라. 이도 저도 다 좋다. 뭐 그정도 낀세대 느낌인데. 우리 시니어 인턴은 이 부분에 적응을 못하였습니다. 아침 출근하면 안녕하세요~ 하고 나서 자리에 앉아 컴퓨터 부팅하고, 각자 업무시스템 접속해서 업무 시작! 그 뒤로는 커피내리는 소리, 잔잔히 흐르는 음악 소리 외에, 별 대수로운 대화 없는 조용한 사무실 입니다. 전화오면 전화 받고 뭐 그러는데. 이 사무실이 너무 갑갑하다! 왜이렇게 서로 말을 안하냐고. 이상해 하셨습니다.. 심지어 혹시 나를 왕따 시키는것 아니냐. 오해도 하셨는데, 직원들은 각자 자기일 하느라 바쁘고 누굴 왕따시킬만큼 서로 친하지도 않고요. 그래서 저는 직원들이 편히 대할 수 있는 연배도 아니시니, 함께 어울리려고 하기 보다는 그저 주어진일, 해야할일만 하시면 되지 않느냐고, 정 말하고 싶으면 저랑 대화 하시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직원들 눈치 보여서 저랑 말하기도 어렵다 하더군요. 사실 저도 신생 사무소 소장이라 무진장 바빠서 가끔 제방에 오셔서 이말 저말 하시면 추임새넣으며 들어는 드리지만. 종교. 결혼. 독립. 취미. 뭐 벼라별 이야기를 하시곤 했습니다. 뭔가 대화총량의 법칙이 있는 듯 매일 어느정도 말을 하고 싶어했고, 결국 참지 못하고 직원들이 업무상 이거 있어요? 저거 언제 뭐를 한거에요? 등의.대화에 자기와 아무 상관이 없는 상황에서도 누가 누구와 말을 시작하면 바로 끼어들어 참견 혹은 농담 혹은 꼬투리(?)마져 잡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이 모습이 다소 괴롭기도, 시트콤 같기도 해서 좀 스트레스가 있었고요 몇달이 지나니 가뜩이나 조용한 사무실이 더 조용해지게 되었습니다. 일부러 직원들이 말로할일도 사내 메신저나 카톡으로 서로 일할 지경이 되었으니 이거 참 어쩌나 싶어졌고. 그무렵 30대 직원들도 불만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세대간 격차가 100년 정도는 난다고 생각 하게 되었습니다. 조선시대 와 현대사회 정도랄까요. 결론, 1. 은퇴 세대를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 평직원으로 들이지 말자. 그저 외부 자문위원이나 외주 프리랜서면 적당하다. 그리고 외모는 젊으나, 체력은 그 나이다. 금세 지치고 자주 아프다. -> 지금 젊은 자들이여 운동하고 체력관리 하자. 피부관리하자. 그래도 일하려면 힘들다. 외모를 가꿔도 얼굴을 땡겨도 노화는 온다. 2. 은퇴세대의 업무능력은 다르다. 지금 활용 못할 수도 있다. 엄청나게 화려한 전설의 음반레코드를 틀려면 축음기가 있어야 한다. 축음기가 없다면 무용지물. 우리 사무실엔 축음기가 없었다. 3. 사회생활 격차. 너무큰 간극. 30년 전엔 사무실에서 담배도 태우고, 주6일 근무였으며, 여자는 커피타는게 당연했고, 신입은 하루종일 복사하고 담배심부름 하고 상사의 구두를 구둣방에 대신 맡겨드리는 것도 일이던 시절이다. 인정하자. 비록 30년 밖에 안지났지만, 압축성장 한국에선 실제론 100년의 차이만큼 이나 간극이 넓다는 것. 마무리. 그럼 너는 안늙을거 같냐? 다 나이든다! 그게 현실이고... 그럼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내가 10년 후엔 테슬라봇 과 지피티봇이랑 일하게 될텐데 .. 나도 적응 못하고 저리되는건 아닐지.. 생각이 생각을 물고오니 스트레스가 많아져 그냥 생각을 끊어냈다. 어느덧 퇴사 발표 후 며칠 후 눈에띄게사무실 분위기가 가벼워 졌다. 심지어 오늘 금요일이었고, 봄날씨가 좋고, 늘 클래식이던 음악이 가요로 바뀌었는데 누군가 콧노래로 흘러나오는 음악을 따라 불렀고!! 결국 경력사원님 내방을 찾아왔다. 오늘 청소 정리 날이라 빗자루로 내방 먼지를 탁탁 쓸어 담으시며 "내가 나간다니까 누가 기분이 되게 좋나봐요" 라고 하는데 ㅠㅜ 아니라고 할 수도 없더라. 그냥 하하하 그런가요... 그런가보네요... 하고 말았다. 그냥 거의 매일 이런 신경전이 있었다고 보면 되서 나도 홀가분 하긴 했다. 이런 글은 니 일기에나 써라 욕하셔도 ㅜㅠ 저 중간에서 사실 힘들었어요. ㅜㅠ. 이말을 저도 어딘가 누군가 에게 하고 싶었던거 같아요. 읽어주셔서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586매니저 vs MZ매니저
04월 25일 | 조회수 19,153
온
온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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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0대 아재
04월 26일
글솜씨가 훌륭합니다. 문제도 잘 파악하고, 정리도 말끔하게 하시네요.
이런 것이 세대차이네요. 우리 땐 모두 정답이었는데, 더 이상 정답이 아닌 세상에 살고 있군요. 저도 많이 느끼고 배웠습니다.
글솜씨가 훌륭합니다. 문제도 잘 파악하고, 정리도 말끔하게 하시네요.
이런 것이 세대차이네요. 우리 땐 모두 정답이었는데, 더 이상 정답이 아닌 세상에 살고 있군요. 저도 많이 느끼고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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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용
용인의 땅부자
05월 01일
ㅇㅇ
ㅇㅇ
1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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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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