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때 할 말을 못해서 그런지 직장동료한테 당한 게 분하고 밤마다 문득문득 생각이 납니다. 마음 같아서는 그 사람이 제게 무례하게 했던 말들을 모두가 보는 자리에서 쏘아붙여주며 뺨을 한대 갈기고 싶은데. 그 사람은 저보다 경력도 짧은데 인턴에서 주임으로 빠르게 특진했습니다. 전 경력직으로 온 주임이구요. 나이는 저보다 많은데 같은 직급이고 서로 다른 팀입니다. 그 사람이 기획한 걸로 제가 제작하는 일을 하는데 윗선에 보고하는 자료에 제껄 넣고 마음대로 평가를 받고선 수정하라는 피드백을 받으니 제게 카톡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이건 고쳐야겠다ㅜ 이런 식으로 피드백 하길래 전 기분이 나빠서 얘기 좀 하자 했습니다. 그 당시에도, 주임님 평가는 제가 하는 거다. 말꼬리 좀 잡지 마라. 면서 싸가지 없게 굴더라구요. 그렇게 싸가지 없게 군 건, 과장급 자리에 티오가 낫는데 사람이 없어 주임인 그 친구가 들어왔고 일을 도맡아 해서 그런지 본인이 절 평가하는 위친줄 칙각한거죠. 언쟁하다가 그 친구가 없던 일로 하고 잘 지내보자길래 하..저도 어차피 업무적으로 계속 볼 사인데 하고 넘어가줬습니다. 근데 그 이후 저와 대화하며 또다시 주임님 직종은 연봉도 많이 못받지 않냐. 후임이 들어오면 주임님이 더 잘해야 하지 않겠냐며 코딩이 경쟁력인데 더 욕심있게 했으면 좋겠다. 본인은 윗사람 말 안들어서 이만큼 일적으로 보여주지 않냐, 주임님도 윗 사람 말 안듣고 하고싶은대로 해서 더 좋은 포폴쌓고 더 젛은 회사로 이직 했으면 좋겠다. 하는데 기가 찼지만 제가 참을성이 좋은건지 또 매섭게 얘기하질 못했습니다. 그런식으로 무례하게 선 넘길래 참다참다 인사팀과 소속 윗분께 말씀 드렸더니, 전혀 그런 사람인줄 몰랐다더군요. 윗 분들과 교류가 잦다보니 사회생활 잘했나봐요. 그 친구도 면담한 번 한 이후론 대외적으로 저를 대하는 태도가 눈에 띄게 싹 바뀌었습니다. 아주 윗분들 보란듯이 착한척 가식적으로요. 업무적으로 협업이 잦아서 전엔 제가 작업하는 걸 하나하나 간섭하더니 이젠 그때 왜 그랬나 싶을 정도로 아예 업무적으로 터치도 안합니다. 그냥..지난 일을 왜 또 하냐 싶겠지만 제가 제 때 말을 못했더니 자꾸 생각나고 속병이 생긴거 같습니다. 때려치울수도 없고 그냥 제 일이나 잘하자 면서 업무 외적으로 공부도 하면서 다니고 있지만 마주칠때마다 몸이 굳고 화가 나서 그렇습니다. 어떻게 하면 다음에 그런 싸가지 없는 강약약강 인간도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멘탈 강한 직장인이 될 수 있을까요? — 전엔 마음이 힘들어서 이런 글도 올리고 했는데 위로 잘 받아서 도움이 됐습니다. 팀장님께 정황 말씀드린 이후 업무 프로세스를 바꿔 저와 둘이 소통하지 않고 공식메일을 남기는 빙향으로 대면하는 부담을 줄여주셨는데요.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고, 그 사람은 저녁에 저한테 개인 카톡이 와서 본인이 원하는 방향성대로 디자인해달라고 요청을 하더군요. 일일히 말하기 입아픈 어이없는 업무 태도도 있었습니다. 그간 차분히 이직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 일이 있은 뒤로 제 인내심이 바닥나서 팀장님 윗 상사분께 개인면담으로 그간의 일을 다 알렸습니다. 같이 협업하기 힘든 사람이라고. 알고보니 그 전에 계시던 다른 사람들도 떠나면서 그 사람에 대한 얘길 했는지 다 알고 계시더라구요. 알고 있었으면서 조치를 취해줄 수 없는 조직이라는 생각에 더욱 이직 확신이 들었고 저는 다행히 최종합격을 해서 이직 예정입니다. 연봉협상도 원하는 정도로 잘 되었구요. 떠난다고 하니 후련하네요. 잠도 잘 자고 더 이상 억울하지도 않습니다. 일 잘하면서 싸가지 없으면 모르겠는데 여러부서와 협업도 안되면서 싸가지도 없으니 참 같이 일하기 힘들었네요. 마음고생은 털고 이제 제 길만 보려구요.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밤마다 생각납니다
04월 19일 | 조회수 2,254
k
kid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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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태권 브이
04월 19일
그 사람이 한 말, 행동.
절대 사소한 게 아니었어요.
무례했고, 상처였고, 선을 넘은 거였죠.
경력이나 직급, 나이 다 떠나서
사람 대 사람으로 지켜야 할 예의를 어긴 거니까요.
그때 당황해서 말 못했던 자신을
계속 돌아보게 되는 것도 정말 이해돼요.
밤마다 생각나고, 마주칠 때마다 몸이 굳는 것도.
그건 당신이 약해서가 아니라,
그 상황이 진짜 부당했고 아팠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참은 끝에 인사팀과 윗분께 말씀드렸고
그 후로 그 사람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건
당신이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싸운 결과예요.
말 한마디보다 더 강하게 움직인 거죠.
참 대단해요. 그걸 해냈다는 게.
---
"멘탈 강한 사람"은 사실, 감정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상처받아도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자기 페이스를 지키는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지금처럼
업무 외 공부도 하고, 자기 일에 집중하면서
무례함엔 선을 긋고, 말해야 할 땐 말하고—
이게 바로 멘탈 강한 사람의 삶이에요.
혹시 그 사람이 또 선 넘는다 싶으면
이번엔 망설이지 마세요.
이젠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그 누구보다 당신 자신이 아니까요.
---
그리고, 괜찮아요.
생각나는 거, 분노 올라오는 거—
그것도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
그 감정 느끼는 자신을 탓하지 말고
오히려 “그때 진짜 힘들었구나” 하며
토닥토닥 안아주세요.
그게 멘탈 회복의 시작이에요.
필요하면 언제든 또 이야기해요.
당신 편에서 들어줄 사람, 여기에 있어요.
그 사람이 한 말, 행동.
절대 사소한 게 아니었어요.
무례했고, 상처였고, 선을 넘은 거였죠.
경력이나 직급, 나이 다 떠나서
사람 대 사람으로 지켜야 할 예의를 어긴 거니까요.
그때 당황해서 말 못했던 자신을
계속 돌아보게 되는 것도 정말 이해돼요.
밤마다 생각나고, 마주칠 때마다 몸이 굳는 것도.
그건 당신이 약해서가 아니라,
그 상황이 진짜 부당했고 아팠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참은 끝에 인사팀과 윗분께 말씀드렸고
그 후로 그 사람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건
당신이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싸운 결과예요.
말 한마디보다 더 강하게 움직인 거죠.
참 대단해요. 그걸 해냈다는 게.
---
"멘탈 강한 사람"은 사실, 감정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상처받아도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자기 페이스를 지키는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지금처럼
업무 외 공부도 하고, 자기 일에 집중하면서
무례함엔 선을 긋고, 말해야 할 땐 말하고—
이게 바로 멘탈 강한 사람의 삶이에요.
혹시 그 사람이 또 선 넘는다 싶으면
이번엔 망설이지 마세요.
이젠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그 누구보다 당신 자신이 아니까요.
---
그리고, 괜찮아요.
생각나는 거, 분노 올라오는 거—
그것도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
그 감정 느끼는 자신을 탓하지 말고
오히려 “그때 진짜 힘들었구나” 하며
토닥토닥 안아주세요.
그게 멘탈 회복의 시작이에요.
필요하면 언제든 또 이야기해요.
당신 편에서 들어줄 사람, 여기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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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k
kidding
작성자
04월 19일
우와.. 제가 아직 짬이 부족해서 그런지 부들부들 말티즈 모드인데, 사실 지향하는 프로의 모습은 웃으면서 제 할 말 하는 사람이 되는 거거든요.
가끔 생각에 빠지면 새벽까지 잠도 안오고 잠식되어 이런 긴 글 쓰는 게 답답함을 일시적으로 덜어내주지만 해결해주진 않더라구요. 결국 제가 바뀌어야 하는 부분이라 그 년^이 말한 코딩 공부도 조금씩 하구 개인적인 욕심으로 주말엔 영상툴 학원도 다니고 있어요..ㅎ
돈은 언제 모으나..
지나칠 수 있는 글에 마음담아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에 깊이 와닿네요.
우와.. 제가 아직 짬이 부족해서 그런지 부들부들 말티즈 모드인데, 사실 지향하는 프로의 모습은 웃으면서 제 할 말 하는 사람이 되는 거거든요.
가끔 생각에 빠지면 새벽까지 잠도 안오고 잠식되어 이런 긴 글 쓰는 게 답답함을 일시적으로 덜어내주지만 해결해주진 않더라구요. 결국 제가 바뀌어야 하는 부분이라 그 년^이 말한 코딩 공부도 조금씩 하구 개인적인 욕심으로 주말엔 영상툴 학원도 다니고 있어요..ㅎ
돈은 언제 모으나..
지나칠 수 있는 글에 마음담아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에 깊이 와닿네요.
7
행
행복한우리
04월 19일
좋은 답변에 저까지 위로가 됩니다.
좋은 답변에 저까지 위로가 됩니다.
2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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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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