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은 뭘할까 고민을 하며 집 근처 공원을 걷고 있었음. 당근으로 알바나 한 번 할까 싶어서 무한 스크롤 하고 있었는데, 그때 딱 눈에 띄는 알바 2개 정도를 지원하였음. 한 곳에서만 연락왔었는데, 집 청소 알바였고, 평소 청소하는걸 좋아해서 OK했음 근처 대학교 앞에서 10시정도쯤에 만나기로 하고 바로 호다닥가서 대기탔음 5-10분 기다렸나? 저기서 꽤 좋은 SUV가 솨아악 오길래, '저거인가?' 하고 봤음. 운전석 창문을 쓰윽 내리더니 톰브라운 입은 대학생같은 사람이 타라고 하더라고, 타자마자 갑자기 부와아앙~하더니 급 달리기 시작하는거임.... 나 말고 함께하는 당근 알바생 3명 다 있었는데, 다들 '어익후'라고 하면서 몸이 뒤로 밀려났었음ㅋㅋㅋㅋㅋㅋㅋ 그 대학생이 말해주길 본인이 사장이라고 하더라고 젊은 나이에 회사를 운영한다는 게 나름 대단해 보였음. 달리기 시작한지 1분정도 후에 2층짜리 전원주택 앞에서 내렸음. 담배 피우는 사람은 담타하고, 아닌 사람들은 사장의 지시에 따라 그 전원 주택 안으로 청소도구를 옮기기 시작했음. 역사에 관심 있다면 모를 수 없는 유명인이라 집에 대해선 얘기해줄 순 없지만, 오래되어 보이지만 아주 잘 관리된 넒은 주택이었고, 사장이 임무를 정해줘서 바로 청소를 하기 시작했음. (* 당근 알바 인원 : 나 포함 4명) [최초 임무] - 개미1,2 : 주택 창문 탈거해서 뒷마당으로 옮기고 닦고 다시 장착하는 임무 - 개미3,4 : 2층 온갖 벽, 바닥 다 닦기 난 개미 3,4에 속했고, 작은 방부터 청소하기 시작했음. 나에게 주어진 청소템은 이거였음 [청소템] -걸레 1개 -베이킹 소다 칙칙이 1개 -고무장갑 1개 청소를 해본 분들은 알겠지만 청소하려면 일단 침대, 서랍장 등 옮겨야 한다는 것을 알거임, 그래서 개미 3,4가 한 조로 움직였음, 가구를 복도로 빼면 사람들이 다닐 수 없기에 한 방 안에서 우측으로 다 옮기고, 닦고, 다시 왼쪽으로 옮겼다가 닦는 것을 반복했는데, 와....이게.... 집에서는 밀대로 바닥을 닦았는데 무릎 꿇고 온 바닥을 닦으려고 하니까 미치겠는 거임..... 속옷 포함 온몸엔 땀이 흐르고 팔과 어깨는 마비된것 같고 제일 힘들었던게 무릎이 너무 고통스러웠음ㅜㅜ 어릴 땐 밀대가 없어서 무릎 꿇고 바닥을 닦았지만, 요즘엔 다 밀대가 있잖아.... 오죽했음 집 주인분이 밀대라도 있으면 좋을텐데요...라고 하더라ㅋㅋ 평소에도 회사 내 미화 어르신들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분들이 존경스럽더라고 집엔 머리카락도 너무 많아서 그냥 닦을 수가 없는더라, 빗자루도 없으니까 한뼘정도 되는 창문 스퀴지 하나 얻어서 개미 3이 방 한쪽 스퀴지로 머리카락과 먼지를 쓸어내면, 개미 4가 걸레질을 했음. 걸레질 한번하면 걸레가 바로 까매질 정도였고, 접은 걸레의 모든 면로 먼지를 닦아내고 화장실을 가서 다시 걸레를 빤것을 몇번 반복하다 방에서 화장실까지 왔다갔다 하는 시간도 걸리니까 아예 양동이에 물을 써와서 거기서 걸레를 빨았음. 근데 이것도 바닥에 먼지가 너무 많으니까 걸레 한번 빨면 물이 너무 까매졌었음.....개미 1이 물 좀 교체해서 쓰라고 계속 뭐라하고, 그렇게하면 청소가 되겠냐고 훈수 두는데 속으로 빡쳤었음ㅋㅋㅋㅋㅋ 걸레 2번 빨고 물교체하고, 이 짓을 거의 100번한것 같은데 뭣도 모르고 와서 뭐라하니까 니가 하라고, 걸레를 줄 뻔...... 어느 방 하나는 묶은 먼지가 바닥에 그대로 다 달라붙어 있어서 스퀴지로 긁어내면서 먼지 쓸고, 닦았고, 3번정도 걸레질 했는데도 사람들이 계속 돌아다니니까 도루묵되기도 했었음...후우.....ㅜㅜ 어느정도 바닥이 정리되니까, 집주인이 추가로 보완했으면 하는 곳이나, 추가 요청 작업을 하는 거임. [추가 요청] -주방 후드청소&후드 윗쪽 벽 청소 -집 안 모든 거울, 중문 등 모든 유리 닦기 후드는 싱크대 올라가서 상부장에 붙여서 닦았는데 무섭고 공간이 비좁아서 개미 4를 개미 3을 떨어지지 않게 잡아주면서 했음ㅋㅋㅋㅋ 모든 개미들이 나중엔 있는 체력, 없는 체력 다 끌어 땡겨서 눈이 동태 눈깔+곤죽이 될 정도였고, 힘들면 도망가거나 설렁설렁할 법도 한데 다들 열심히더라ㅋㅋㅋㅋ 키 큰 개미는 키 작은 개미가 손에 안닿는 곳 도와주고, 어떤 개미는 물도 대신 갈아주고ㅋㅋ 아! 이 알바의 급여가 얼마였는 줄 앎? 35,000원이었음. 오전 10시 조금 넘어서 일개미 모드로 시작했다가 오후 3시 조금 넘어서 일개미 모드가 해제되었고, 사장이 개미 1~4를 근처 역까지 태워다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사장은 20대 중반인데 집안 인맥으로 사업을 차린 것 같더라고...(솔직히 허세 자랑대회 나가도 될 정도ㅋㅋ...집안 자랑, 본인 자랑, 한 곳 청소하면 어느정도 벌고...) 얘기 좀 하다가 개미 1이 사장한테 일당 언제 입금되냐라고 물어봐서 사장이 당일 늦어도 저녁엔 준다고 했고, 추가 근무한만큼 일당쳐서 준다고 하길래, 다행이다 생각했었음. 그대로 35,000원을 받기엔 오전 10시~오후 3시까지 35,000원이면 최저 임금도 안되는 수준이고, 추가 요청도 들어왔어서 안그래도 더 받아야겠다고 요청을 하려고 했었거든... 내가 사장한테 이 정도 업무면 다른 청소 업무에 비해 청소레벨이 어느정도냐고 물어봤는데, 빡센편이었다고 그러더라 밥을 한끼도 못먹어서 차 내려주자마자 바로 밥집으로 달려가서 밥 먹었고, 집에 도착해서 무릎을 보니까 부어올라있고 무릎도 구부리기도 어렵더랔ㅋㅋㅋㅋ 다음날 보니까 양쪽 무릎에 멍이 들어있는거 보고 현타왔음.... 아! 그래서 추가금액까지 얼마 벌었냐고? 연장 근무에 대한 추가금액 지급은 없었음.....ㅋㅋㅋㅋㅋ 정말 이게 다인가 싶어서 사장한테 연락했는데, 사장 연락도 안됨.... 이틀이 지난 지금 아직도 무릎 통증이 심하지만 받은 35,000원으로 병원이나 가렵니다... 회사 정말 소중해졌고, 그렇다고 나서서 더 열심히 일하진 않겠지만...
자유주제
당근 알바 갔다가 무릎 아작난 썰
25년 04월 14일 | 조회수 12,483
어
어디가십니까
댓글 14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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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
트러플감자
25년 04월 14일
저건 사장이 쓰레기인게 지가 청소대행업체면 청소도구들을 제대로 구비해둬야 할거 아니냐고. 스퀴즈, 스펀지, 솔, 긴 빗자루, 락스, 강력세제 등등 이건 기본으로 구비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청소템으로 돈 한푼 안 들이고 그냥 사람들 갈아 쓰겠다는거자나. 글은 너무 잼있고 글쓰신분 마인드는 너무 훌륭한데 사장놈 진짜 개쓰레기라서 읽다가 열받네
저건 사장이 쓰레기인게 지가 청소대행업체면 청소도구들을 제대로 구비해둬야 할거 아니냐고. 스퀴즈, 스펀지, 솔, 긴 빗자루, 락스, 강력세제 등등 이건 기본으로 구비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청소템으로 돈 한푼 안 들이고 그냥 사람들 갈아 쓰겠다는거자나. 글은 너무 잼있고 글쓰신분 마인드는 너무 훌륭한데 사장놈 진짜 개쓰레기라서 읽다가 열받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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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명동꽃미남
25년 0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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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
루티니
25년 04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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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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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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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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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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