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 이야기

02.25 08:57 | 조회수 195
비둘기조롱이
제약·바이오 R&D
아무데나 두서없이 아무말이나 하고 싶어서 끄적여봅니다. 저는 고양이를 셋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며 이따금씩은 언젠가 아이들이 떠나는 날이 오더라도 나는 동물의 죽음에 익숙하였기에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눈물 흘리지 않고 너의 마지막을 오롯이 눈에 담아두겠노라 그렇게 생각 했었습니다. 저는 동물 실험을 오랜기간 해왔습니다. 수 많은 생명들의 마지막 숨을 손 끝으로 느끼며 공부했고, 그 목숨들 덕분에 남들보다 졸업장 1~2개는 더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목숨들 덕분에 월급을 받아가며 제 삶을 영위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생명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다른 생명을 앗아가며 공부하고 일을 해왔습니다. 그렇기에, 내가 보호하고 있는 저 털뭉치 셋 역시 떠나보낼 때 너희를 대하듯 떠나보내겠노라 그들에게 말하곤 했습니다. 며칠 전 그들에게서 느꼈던, 심장 박동이 서서히 멎어가는 것을 똑같이 느끼며 큰 아이를 보내주었습니다. 소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오다 처음 비글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따금씩 채혈을 하러 오는 제게 그 녀석들은 언제나 "왔어?!?!?! 반가워!!!" 라고 이야기 하듯 맞아주었습니다. 시간은 흘러 실험이 종료 되었고 그 녀석들을 보내줄 때가 되었습니다. 이름도 없는 녀석들의 마지막 숨을 느꼈습니다. 동물들은 원래 눈을 잘 감지 않는다지만 녀석들의 눈을 감겨주기 위해 한참을 눈꺼풀을 내려주었습니다. 제 큰 아이도 그 녀석들처럼 눈을 감지 못했습니다. 그 녀석들에게 해준 것처럼 눈을 감게 하기 위해 얼굴을 감싸쥐었습니다. 그리고 흐르는 눈물을 닦기 위해 제 얼굴을 감싸쥐었습니다. 큰 아이를 보내며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목숨값이 다 같다고 말했던 과거의 제가 부끄러울 정도로 저는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저는 신을 믿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계시다면 부디, 우리 큰 아이가 좋은 곳에서 편안히 지낼 수 있도록 데려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죄는 제가 죽어 모두 감당하겠습니다. 제 아이에게 죄를 묻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태어나도 또 지금처럼 사랑받고 살 수 있게 해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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