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서 소규모 기업으로의 이직 고민

대기업에서 11년째 근무중에 있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아서인지 나가는 인원은 있는데 들어오는 인원은 없는 힘든 상황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무가 많다는 말을 못했던 것은, 상사분들의 기조가 추가적인 인원을 뽑기 어렵다는 쪽이어서 괜시리 업무 많다고 징징대는 이미지로 낙인이 찍힐까 무서워서였습니다 배우자가 굉장히 바쁜 편이라 육아와 살림은 주중에는 100프로, 주말에도 80~100프로 정도 맡고 있는 상황에서 과중한 업무를 떠맡고 있는 게 힘들었지만 그래도 상사분들께서 인정해주시고 프로젝트마다 성과도 좋아서 어찌저찌 버티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조직개편으로 상사가 바뀌고 생겼습니다 새로운 상사께선 능력있는 직원 A를 주도적으로 왕따시켜서 퇴사하게 하고, A가 퇴사하자 능력있는 직원 B를 괴롭히고 따돌림을 주도했습니다. 다른 직원들은 상사가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본인들의 고과를 쥐고있는 사람이기에 상사분이 주도하는 뒷담화나 따돌림에도 분위기를 맞춰주었고, 직원 B에게는 눈에 띄게 말도 걸지 않았습니다. 저는 한 편으로는 고과 등 후환이 두려운 마음이 이해가 되면서도, 집단적인 따돌림이 너무 나빴다고 생각되었고 같은 부류의 사람이 되기 싫어서 직원 B와의 친분을 유지했습니다만, 점차 상사분께서 저를 대하는 태도가 별다른 이유 없이 변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안 좋은 쪽으로요.. 그리고 직원 B가 제게 조금 선을 긋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안타깝게도 직원 B는 상사분이 저를 싫어한다는 소문을 듣고 일부러 저에게 피해가 갈까봐 거리를 두었다고 합니다... 거리를 둔 지 한참 뒤에 오랜만에 만나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땐 눈물이 나올 것 같았습니다. 상사가 싫어하는 사람이면 나도 꼭 싫어해야 하는가 싶고.... 최고 성과를 내고도 고과가 S에서 B로 떨어진 것을 포함해... 그 즈음하여 회사생활은 지옥이 됐어요 급한 결재 건을 일부러 결재해주지 않고 퇴근을 한다거나,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고, 다른 직원의 업무실수를 제게 화풀이하고 뒷처리하게 시키는 등 너무 힘든 나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야근수당을 위한 결재를 올렸을 땐 제가 야근을 할 만큼의 일을 안 한 것 같다는 어처구니 없는 말과 함께 반려 당했고, 감기에 걸려 마스크를 쓰고 기침을 할 땐 너무 아픈 척 하고 다니지 말라고 하더군요... 하나하나 다 나열하자면 밤을 새울 것 같습니다 이 나이에 왜 분노조절이 안 되는 상사의 괴롭힘을 당해야 하는지 화가 나서 잠도 안 옵니다... 아이들 생각하면 내가 고작 이런 위치의 사람인 게 너무 부끄럽고 눈물나고요.... 그렇다고 무턱대고 그만둘 수는 없어서 근무를 하면서도 계속 이직처를 알아보고는 있는데 다른 대기업으로 가기에는 조금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 같아 그 때까지 버틸 자신이 없습니다... 그 대신에 소규모 기업의 더 높은 직책으로 연봉만 조금 높여서 가고자 하는데, 그냥 대기업에 있으라는 사람도 있고, 육아하기에는 작은 기업이 낫다는 사람도 있어서 고민이 많이 됩니다... 조언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