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정치의 스플래시 크리티컬 데미지

12.19 02:05 | 조회수 758
아빠기분풀어
쌍 따봉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그냥 옛날 사내정치싸움의 후유증으로 조직 없애고 충원을 안해주는데, 이게 과연 옳은 결정인가? 저 개인의 미래는 그렇다 치고, 회사의 미래에도.. 라는 소리를 엄청 길게 써놨네요. 일해야지..) 원래 7명이었던 팀에 신입 발령 받아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자마자 3명을 쪼개서 연구소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인원이 늘어서 5명이 되었습니다. 저랑 몇달 차이도 안나서 동기처럼 지냈는데, 3년 못 채우고 퇴사했습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새로운 사업 진출한다고 저희 팀을 다시 쪼개서 신사업부에 2명이 가게 됩니다. 팀장과 과장이 가고, 차장과 대리(저)가 남았습니다. 차장이 팀장이 되었죠. 원래부터 이상한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차장이 팀장이 되니 대놓고 싸패질을 합니다. 신사업부의 같은 업무를 하는 팀은 충원을 계속 해서 5명이 되었는데 저희 팀은 여전히 2명입니다. 팀장이 대놓고 ’나 혼자면 충분하다‘ 라고 하면서 저를 쫒아내고 자기 밥그릇 지킬 생각만 합니다. 저희 팀은 정직원 2명에 협력사 파견 상주직원이 7명이었는데 그 협력사 직원들에게도 왕처럼 굽니다. 휴가제한, 야근/특근 강요, 개인 심부름 강요, 협력사에 접대 강요.. 제가 윗분들에게 ’원래 4-5명이 하던 일을 2명이 하니 충원이 필요하다고 얘기를 하면 ‘너네 팀장은 어차피 협력사 있어서 괜찮다는데? 협력사가 일 다 한다는데?’ 라고 하고요. 팀장은 ‘오대리가 게을러서 그래요. 걔는 일 할 생각이 없다니깐’ 하고 뒷담화 하고 다녀서 사업부장이나 본부장이랑 정기면담할때도 ‘오대리는 능력을 80%만 쓰는 것 같다. 우리 회사는 120%를 해야 하는 곳이다’ 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팀장은 저 압박해서 나가라고 해.. 임원들은 저보고 게으르다고 해.. 그때 이직 하려고 여기저기 이력서 쓰고 면접보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못 옮긴게.. 저 신입때부터 실질적으로 업무를 가르쳐주신 협력사 차장, 과장님들이 붙잡아서 였습니다. ‘오대리마저 그만두면 김팀장을 누가 말리나.. 여기도 좋은 회사야. 그냥 다녀‘ (지금 생각하면 그때 제가 악에 대항해서 약자를 보호하는 뭐라도 된것 같은 착각을 했었던거죠. 나부터 살아야 했는데..) 그러다가 신사업부가 망하면서 거기 보내졌던 옛 팀장, 과장님들이랑 충원한 인원들이랑 연구소로 보내졌던 고참님들이 싹 다 희망퇴직 당합니다. 다른 팀들은 신사업부에서 그나마 구명줄처럼 한두명씩 받아왔는데 저희 팀은 한명도 안 받더군요. 아마 팀장이 거부했을 겁니다. 이제 팀장의 싸패질은 더 포악해 집니다. ’이제 너만 없으면 우리 회사에 내가 유일한 전문가야..’ 라는 마인드를 숨기지도 않습니다. 이때가 가장 잘 팔리는 과장때였는데, 회사가 너무 힘들어서, 나마저 그만두면 동료들이 더 힘들겠지 하는 전우애라는 이상한 감정이 생기고 일이 늘어서 맨날 야근하느라 이직은 꿈도 못 꿨습니다. (그리고 저희 회사에서 희망퇴직 당한 분들이 업계 이직 시장에 쫙 풀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회사의 필요성에 의해 전혀 엉뚱한 부서로 옮겨갑니다. 싸패 상사 밑에서 12년을 일하다가 새로운 부서로 가니 업무 다 새로 배우고 멘땅에 헤딩해도 상사나 후배들이 다 좋은 사람들이라 재미있었습니다. 진급도 하고 성과 인정 받아 1년에 2명 주는 창립기념 포상도 받았습니다. 제가 다른 부서로 발령 받으니, 싸패 팀장은 박수치며 좋아했습니다. 이제 오과장 없으니까 내 밥그릇은 안전해.. 하지만 그나마 방파제 역할 해주던 제가 이동하면서 더 포악해져서 협력사 직원분들중 두분이 그 팀장 떄문에 그만뒀습니다. 제가 이동하면서 후배 과장이 제 자리를 메꿨는데, 한달동안 매일 2-3시간씩 인수인계하고 그 뒤에도 틈만나면 배우러 찾아왔습니다. 팀장이 아무것도 안가르쳐준다고.. 자기 밥그릇이 중요한 사람이 남에게 일을 가르쳐줄리가 없져 그런데, 그 싸패 팀장이 협력사에게만 그랬겠습니까. 다른 팀장들이랑도 사이가 별로 안 좋았는데 특히 사이가 안 좋았던(이 ㅅㄲ, ㄱㅅㄲ 하면서 싸우던) 팀장이 덜컥 사업부장으로 승진합니다. 그리고 그 사업부장이 되자마자 조직개편하면서 팀을 없애버립니다. 그래서 팀장은 권고사직 비슷하게 자회사로 가게 되고요. 후배 과장이 ’이거 혼자 다 못한다’ 하고 퇴사해 버립니다. 2년정도 팀 없고, 인력 없고 협력사 분들이 어쩌어찌 빵꾸 때우면서 돌리다가, 사업부장이 또 승진을 해서 부사장이 됩니다. 그리고 다른 사업부에 있는 저를 다시 원복 시켜서 ’2년동안 다른 애들한테 시켜봤는데 안되더라. 네가 해줘야 겠다‘ 라고 합니다. 저는 인사발령이 뜨고 나서야 알아서 저 포함 저희 팀원들 다 ’어?? ‘ 하고 멘붕이었는데.. 나중에 들었는데 사업부 팀장들에게는 1주일전에 제가 와서 이제 정상화 될거라고 얘기 해놔서 당연히 저랑 미리 이야기가 된줄 알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시 만나게 된 협력사 분들이랑 1년동안 고생하며 어찌어찌 업무 정상화 시켜 놓으니 부사장이 부장 진급을 시켜줍디다? 안시켜줄줄 알았는데... 그런데 팀은 안 만들어주고 충원도 안해줍니다. ‘내가 옛날부터 너희를 싫어했어’ 라고 대놓고 말합니다. 팀장끼리 사이가 안 좋았던게 저한테도 영향을 주는거죠. 그리고 자기가 직접 없애고 사람을 내보냈는데 지금와서 조직을 만들면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다는게 되니까요. 초반에는 ‘너 혼자라고 밥그릇 안전할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라고 하길래.. 웃으면서 ‘제가 무슨 김팀장입니까. 저 없어도 2년간 잘 땜빵 하셨잖아요. 그런 걱정 마시고 인원이나 뽑아주십쇼. 애들을 가르쳐야 부사장님도 안심하시고 저 짜르시죠“ 라고 농담처럼 얘기 몇번 했더니 그 뒤로는 밥그릇 얘기는 안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저를 싫어하고, 저도 부사장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양반은 자기가 악역이 되는걸 즐기는 사람이라..너도 나 싫지? 합니다. ) 선후배들이 ’사람 좀 더 뽑아야 하는거 아니에요? 옛날처럼 팀이 있어야 하는거 아니에요? 라고 하지만, 저는 ‘부사장님이 계시는 동안은 절대 조직 만들일 없습니다. 자기 잘못을 인정 하시겠어요?’ 라고 합니다. 아니 뭐 옛날에 팀장끼리 사이 안 좋았던건 인정하는데.. 그렇다고 이 업무를 하는 모든 사람을 다 싫어하는게 말이 되나? 싶습니다. 지금와서 빅프로젝트 하게 되어, ’이런건 회사 다니면서 한번 할까 말까 한데, 사람을 주셔야 같이 하면서 일도 배우고 경험도 쌓죠. 제가 배우고 레벨업 해봐야 회사에서 몇년이나 써먹겠습니까?‘ 라고 이야기를 해도… 부사장은 꿈쩍도 안합니다. ‘그냥 니가 정년까지 해야지. 니가 나보다 오래 있을거야’ 합니다. ‘아니, 제가 운이 좋아 정년까지 간다고 쳐도 그 뒤는 누가 합니까? 이 기회에 사람 키워야 합니다’ 라고 해도 꿈쩍도 안합니다. 팀장이 경력은 무리더라도 어떻게 신입은 받아볼게 하는데 부사장 고집을 꺾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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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읽다보니 숨이 탁 막히네요. 아니 국회 가시지 왜 회사 생활하는지 이해 안 가는 부류 참 많아요. 그런 인간이 고집은 또 쌥니다. 미운털 박힌 상황에서는 '니가 뭔데 나한테 그래?' 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먼저 정치에는 정치로, 부사장님과 친해지셔야 할텐데.. 아무쪼록 잘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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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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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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