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비금융권 1년차 커리어 고민 (부동산 -> 채권/주식)

12.09 21:47 | 조회수 1,364
FL7
은 따봉
안녕하십니까. 최근 채용 시즌도 거의 끝나가나, 커리어 재시작에 미련이 남아 글을 올리는 1년차 주니어입니다. 저는 상경계 졸업 후, 당시 취업을 위해서는 대체투자(부동산, 인프라, 인수금융) 섹터가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하여 그 방향으로 준비하였습니다. 해당 판단은 적절히 맞아 떨어졌고, 유망하거나 이름값 높은 조직 여러 곳에서 인턴을 하였으나 채용 시장 변화와 면접 역량 부족 등으로 인해 전환에는 성공하지 못하였습니다. 이후 부동산을 중심으로 여러 사업을 하는 대기업 계열사에 합격하여 재직 중이며, 제가 생각하는 현 포지션의 장단점은 크게 아래와 같습니다. [장점] A. 상급자분들의 인정과 관심: 팀장님, 부서장님 두 분 모두 저를 인정해주시는 것으로 느껴지며, 자기발전적인 업무 및 교육에 대한 기회를 어느 정도 제공해주시고 있습니다. B. 양호한 조직문화: (일을 잘하고 성과를 내는 부분을 차치한다면) 인간적인 분위기에 있어서는 제가 느낀 것 중 가히 최고 수준입니다. 또한 위 항목과도 연계하여, 팀장님께서는 단순 소모적인 업무에 저를 과투입시키기보다는 워라밸을 지켜주려 하시는 편입니다. C. 네임밸류와 안정성: 저는 회사의 이름값을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지만, 괜찮은 편이며 현재 기준으로는 고용 안정성도 양호합니다. [단점] A. 전문성 개발 어려움: 수행하는 업무는 대부분 그룹사나 해당 부서 실무에 특화된 것들로, 경력이 쌓이더라도 시장에서 인정받을지 의문입니다. 많은 기회를 받아 이를 잘 소화해내더라도, 어쩌면 조직에 얽매일 수밖에 없다(커리어 성공의 선택지가 당사 임원 진급밖에 없다)는 불확실성이 있습니다. B. 만족감이 높지 않은 급여: 7~10년차 기준, 흔히들 말하는 신의 직장이나 대형 금융사 일반 사무직의 세전 급여 대비 30~40%는 적지 않을까 싶습니다. C. 전반적인 업무 수준의 아쉬움: 이전 직장에서는 비록 인턴이었지만, 솔직하게 협업이나 각종 업무 자료의 퀄리티가 당시와 꽤 큰 차이가 나는 듯합니다. 업무 자체만으로는 지적인 자극이 거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여기서 개인적으로는 단점이 너무 크게 느껴지고 있고, 장점으로 여겨지는 상황들도 몇 년 후에는 어찌 될지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그에 따라 몇몇 기업에 신입으로 재지원해오고 있으며, 이는 주로 아래와 같습니다. A. 소위 신의 직장이나 그에 준하는 곳으로 평가받는 회사(e.g. 대형보험사/증권사/캐피탈, 정유사 등의 일반 사무직군): 몇 곳은 최종까지도 갔지만, 1차에서 탈락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최종합격한 곳은 없으며, 면접 역량이 뛰어나지도 않을 뿐더러 채용 시장이 낙관적이지 않다 보니 앞으로 합격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B. 채권/주식의 트레이딩/운용 직무: 첫 취준 당시 대체투자 쪽으로 길을 잡았었지만, 돌이켜 생각하면 저는 딜 중심 투자보다는 시장 전반을 상대로 성과를 내는 쪽에 관심이 큰 것 같습니다. 서류나 1차 면접에서 합격한 적은 일부 있으나 이쪽 분야로 깊게 공부하고 준비한 적이 없으며, 지금은 나이가 엄청 어리지 않다는 것이 치명적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저는 적당히 평탄한 삶에도 만족하는 사람이지만, 혹시 모를 나중을 위해 충분한 부를 모으고자 하는 욕심이 있습니다. 현 직무를 포함하여 일반적인 사무직에서는 워라밸이 중요한 부분이겠으나, 흥미가 느껴지고 성취욕이 자극되는 일이라면 매일 필수적인 몇 시간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공부하고 발전하고자 하는 의욕도 있습니다. 전환에는 성공하지 못하였지만, 현업 부서에서는 이후에도 레퍼런스를 넣어주시거나 역으로 주니어 추천을 받기 위해 연락을 주시는 등 나쁘지 않게 평가받았으며, 대학에서는 비록 저난도 과목들이었지만 성취도가 우수하여 유학을 추천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만으로 커리어 전환을 목표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당연히 잘 알고 있고, 그렇기에 선생님들께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댓글 작성이 번거로우실 것을 고려하여 투표를 기재하였으나, 이와 무관하게 어떤 내용이든 짧은 말씀이라도 나눠주신다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투표
투표 종료

63명 참여

    안정적인 직장에 재직하며, 개인 투자나 사업으로 소득을 노린다. 여력이 된다면 대형사 S&T 직무 위주로 지원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40(63%)
    아직 젊고 로스쿨 등 플랜B가 확실하다면, 소형사 프론트나 RA 등 계약직/인턴으로라도 합격 시 리스크를 감수하고 도전해볼 만하다.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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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0
지금 소형사에서 돈 잘버는 시니어급들도 처음엔 대형사로 시작한게 대부분이라는걸 아신다면...
초보투자자
은 따봉
BEST전 후배들한테 소형사로 시작하는건 뜯어 말리고 있습니다 차라리 대형사 관련이 조금 없는 부서 시작이 맞을때가 많죠
12.0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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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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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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