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성추행 후유증

안녕하세요, 20대 여성 직장인입니다. 거의 아빠뻘인 사람에게 술자리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나중에 대화 내용을 곱씹어 보니 술김에 충동적으로 추행한 게 아니라 어느정도는 이런 목적으로 불러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대외적으로는 좋은 사람이어서 배울 점 많은 멘토로만 생각하고 그냥 불려나갔는데 제가 너무 순진했던 것 같습니다. 술을 많이 마신 상태기도 했고 애초에 아빠뻘 아저씨에게 성적 대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건 생각을 못했어서, 추행 당한 순간에 제대로 거절하지도 못하고 화도 못 냈어요. 신체접촉만 문제인게 아니라 아예 불륜 연애 상대로 취급당했던 것 같습니다. 무슨 생각으로, 어떻게 나한테 그런 짓을 했을까? 왜 하필 나였을까 하는 생각이 끊이지 않네요 오피스와이프라는게 있다던데 설마 그런 생각이었을까 싶기도 하구요... 늘 싹싹하게만 굴었더니 만만해 보였나 싶어 분하고 계속 스트레스를 받아요. 가해자는 제 분야에서 영향력이 큰 사람이고 지인들이 많이 엮여 있습니다. 제가 위 일을 문제삼으면 제 피해만 더 커질 것 같아서 없던 일인 양 묻어버리고 잊어버리려고 하는데 잊는게 마음 같지 않아서 힘드네요. 제대로 한번 따지지도 못하고 묻어버린거 가족들이나 애인이 알면 얼마나 답답해할까 싶고... 어디 하나 하소연할 곳도 속시원하게 풀어낼 곳도 없네요 새벽에 잠이 안 와서 커뮤니티에 처음으로 글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