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회 부적응자인가?

11.25 07:50 | 조회수 876
둥둥아
인생 선배님들 안녕하세요. 글이 조금 깁니다. 바쁘시다면 스킵하셔도 좋습니다. 직장생활 4년차.... 사회의 쓴 맛을 잘 느끼고 있습니다. 요즘 들어 쓴 맛이 아니라 상한 맛이 나는듯한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큰 조직은 원래 이런 것인지, 제가 사회 부적응자인지 헷갈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선배들께서 제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실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1. 제 명의 법인카드로 하는 수상한 작업 어느날 법인카드를 만들고 실물카드는 본인한테 전달하라는 상사 지시로 법인카드를 발급받았습니다. 필요한데 쓰겠거니라고 생각하며 크게 걱정하지 않았는데 평일 저녁시간대 50만원 내외의 금액들이 결제되는 것을 카드사 알림서비스를 통해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게 알 수 없는 어떤 작업행위라는 것을 알게 됐고 상사에게 내 명의 카드로 하는 것이 걱정된다고 토로했습니다. 돌아온 답변은 "직책자보다 높은 경영진 지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라는 것이었습니다. 현재도 이런 상황은 지속되고 있고 제 명의 법인카드뿐 아니라 같은 팀 내 다른 사람들의 법인카드로도 이러한 작업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 추후 문제가 생겼을 때 저에게 그 화살이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걱정입니다. 2. 상사 퇴근, 식사 챙기기 인사이동으로 상급자 변동 후 그분의 퇴근길을 거의 제가 모시고 있습니다. 저희 집과는 5분 거리여서 크게 관계는 없으나 당연히 그분의 퇴근은 제가 시켜드려야 할 것 같은 분위기에 약속이 있거나 다른 일정이 있을 때 굉장히 부담스럽습니다. 차로 10번 퇴근시켜 드리면 9번은 같이 저녁식사를 하자고 하시기에 싫어도 어쩔 수 없이 같이 식사를 합니다. 맛있는 저녁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조촐하게 먹는 식사가 더 좋은데 말입니다. 3. 부정적 기업문화설문 답변 작성자 색출 예전에 기업문화설문을 진행했습니다. 근데 주관식 설문 중 팀 내 분위기에 대해 부정적 이야기가 적혀있었고 직책자는 그 주관식 답변을 누가 썼는지 색출해내기 위해 팀원들을 다 불러놓고 회의를 진행하며 소리쳤습니다. 팀원들 앞에서 주관부서 팀장에게 전화해서 그게 누구인지 알아봐 달라는 액션까지 취하더군요. 이러한 분위기에 이후 설문에서는 팀원들이 모두 긍정적 점수를 매겼고 심지어 우수 조직으로 선발까지 되었습니다. 팀원들 모두가 우수조직으로 선발된 것에 어처구니 없어했지만 팀장님이 무서워 모두가 같은 선택을 했다는 사실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4. 업무시간 외 연락 한번은 저녁 9시쯤 팀장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샤워중이라 전화를 받지 못했고 20분쯤 후 다시 전화를 드리니 "야 이 새X야! 팀장이 전화를 하면 바로 받아야지!"라며 샤워를 할 때에도 핸드폰을 가지고 가라며 혼났습니다. 급한 일도 아니었고, 술 마시러 나오라는 전화였습니다. 그날 나이트클럽에 데려가서 여성분들을 데려오라는 지시를 받았는데 제가 당황해하자, 본인은 옛날에 상급자에게 여성분들을 데려갔다며 다 그런거라고 합니다. 5. 정신적? 비언어적? 폭력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잘못 하거나 실수를 할 수 있고 미처 생각하지 못해 부득이 챙기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프로페셔널한 자세로 업무를 대해야겠지만 말이죠. 이럴 때 팀원들 구분 없이 격하게 화를 내며 호통칩니다. 굉장히 크게 소리질러 옆 부서 사람들도 다 알 정도이구요. '살면서 이런 사람은 처음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혼잣말로 욕하는 것은 부지기수이구요. 첫 직장생활을 이곳에서 시작해서 어느정도 연차가 찼는데 시간이 흘러도 도저히 이 조직에 적응이 되지 않습니다. 회사에 신고할 엄두는 아예 나지 않고, 노동부에 신고하기에는 회의시간에 화내는 것이 녹음된 몇개의 음성녹음파일을 제외하고는 없습니다. 이직을 10개월째 준비중인데 직무 특성 때문인지 경력 부족인지 이력서 접수할 회사도 없는 상황입니다. 눈을 많이 낮춰 중소기업에 지원해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보수차이가 커서 막상 엄두는 나지 않더라구요. 인생 선배님들께서 저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조언 부탁드립니다.
닉네임으로 등록
등록
전체 댓글 17
고다르
쌍 따봉
BEST멘탈이 강하면 버틸 수 있는 캐파가 늘어나기는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티지 말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법인카드 같은 경우도 그렇고, 나머지 경우도 정상적이지는 않네요. 상사가 친 사고 수습하느라 새벽에 자차로 부산 내려가고, 실제로 여성분들 데리러 다닌 걸 겪은 50대의 입장에서두요. 일단 저 정도로 막나가는 정도면... 낙하산이거나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회사 내 부서에 신고해봐야 주화입마가 되어버릴 확률이 높습니다. 다만, 회사가 인정할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 부분 증거 모아서 한 방에 보내버리시죠. 저 정도 인성이면 배임이나 횡령 같은 것도 꽤 있을 것 같네요 (수정됨)
11.25
10

리멤버 회원이 되면 17개의 모든 댓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김커뮤니티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BEST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2020.07.01
154
김커리어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 중
BEST리멤버 회원을 위한 경력 관리 서비스, 리멤버 커리어를 소개합니다. 당장 이직 생각이 없어도, 좋은 커리어 제안은 받아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리멤버 커리어>는 리멤버에서 새롭게 출시한 회원님들을 위한 경력 관리 서비스 입니다. 능력있는 경력직 분들이 <리멤버 커리어>에 간단한 프로필만 등록해두면, 좋은 커리어 제안을 받아 볼 수 있습니다. 단 1분의 투자로 프로필을 등록해두기만 하면, 기업인사팀이나 헤드헌터가 회원님께 꼭 맞는 제안을 직접 보내드립니다. 지금 바로 <리멤버 커리어>에 프로필을 등록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나보세요!
2020.07.01
21
대표전화 : 02-556-4202
06235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134, 5층
(역삼동, 포스코타워 역삼) (대표자:최재호)
사업자등록번호 : 211-88-81111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2016-서울강남-03104호
| 직업정보제공사업 신고번호: 서울강남 제2019-11호
| 유료직업소개사업 신고번호: 2020-3220237-14-5-00003
Copyright 2019. Remember & Compan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