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밤, 세 글자의 단어를 들었을 때 웬지 낯설지 않으나 그렇다고 흔하지도 않게 들렸다. 긴긴밤은 긴밤 보다 그 의미가 분명하며 더 어두우면서도 안정감을 준다. 긴긴밤에서는 긴긴낮 보다 ‘긴’과 ‘밤’의 조합이 더 잘 어울린다. 동일 글자의 두번 반복이 주는 일반적 효과이기는 해도 긴긴밤은 긴밤 보다 길지만 역설적으로 덜 외롭게 느껴진다.
긴긴밤, 이 단어를 들었을 때 사람들이 갖는 감정은 해당 책을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이 크게 다를 것이라 생각된다.
위 제목의 책은 2021년 2월 출간된 국내 소설이다. 장르가 어린이 동화라고 하나 어른을 위한 동화라 할 수 있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읽을 수 있는 삶의 내용을 적었다. 다룬 주제나 내용상 어린이들 보다 어른들이 공감하기 적합하다 생각을 했으나, 리뷰들을 보면 초등학생들도 감동적으로 읽었다고 하니, 요즘 아이들의 공감력과 이해력에 새삼 놀라게 된다.
‘별이 빛나는 더러운 웅덩이’
하늘의 별은 아름답지만 너무나 멀어 비현실적이다. 반면, 웅덩이의 별은 흐리고 덜 아름답지만 가까이 있다. 살아 가는 세상이 더러운 웅덩이라 할지라도, 별이 있는 것이다.
삶을 고해라 하기도 하는데, 긴긴밤이 고해 보다 삶을 표현하는데 더 적합한 단어라 들렸다. 그리고 고통스러우면서도 덜 고통스런 표현이라 느껴졌다. 끝이 없을 것 같은 바다 보다는 밤이 지나면 아침이 찾아 오고, 하루가 지나면 다시 밤이 오는 반복성, 고통과 희망이 반복되는 삶의 실체에 더 적합하다.
‘하지만 우리는 긴긴밤 덕분에 더 이상 어리석지 않았다’
살면서 수 많은 사람들을 직접 만나기도 하고, 여러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접하기도 한다. 돈, 사회적 위치, 힉력 등과 인품이 비례하지는 않는다. 그 반대 경우도 않다. 반면, 고생을 많이 했다고 인격이 반드시 성숙하지도 않다. 그 반대 경우도 흔하다. 그냥 사고방식, 성정, 언행이 성숙하고 깊이 있는 사람은 드물다. 그 만큼 어려운 것이다.
긴긴밤을 거친다고 깨우치게 되는 건 아니다, 망가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괴정을 통해 소위 성공을 이룬 경우에도 오만해 지고 긴긴밤을 같이 했던 사람들과 다투고 깨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긴긴밤을 지나면서 최소 어리석음에서 깨어날 기회와 순간은 있었던 것이다.
만일 수 많은 긴긴밤을 같이 했기에 우리라고 부를 사람이 곁에 있다면, 긴긴밤이 헛된 고통만의 시간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읽은 분들이 있다면 어떠했는지 듣고 싶습니다.
긴긴밤
11.23 05:55 | 조회수 305
Matr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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