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주실줄은 몰랐습니다.
하나씩 답변 드리기 보단 내용을 추가하는게 좋을것 같아서 주신 응원과 조언의 말씀들에 감사드립니다.
우선, 조언 주신 말씀들을 정리해보니, 대략 아래 내용으로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1. 우선 업계현황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물론, 경제가 안좋다고들 하니 그 부분도 감안하고 있는것은 사실입니다만,(사실 여태껏 경제가 좋았다고 말한적이 있었나 싶긴한데..)레드오션이고, 해당 업계가 사업우위를 위해서 지출경쟁, 서로 빼앗아오기 위한 경쟁을 하고 있는터라, 오히려 기존 커넥션이 있고, 경험과 정보가 있는 경력자가 경쟁력이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말씀주신 내용들을 보니, 그러한 내용을 새로 채용하는 기업입장에서는 불확실한 요소인 것으로 생각되네요.
이 사람을 뽑아도, 하던 만큼 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고, 워낙 업계가 불황이다보니 그에대한 기대가 미비한것 같습니다.
2. 자신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평가해라.
윗 1번의 연장선상인데, 이 업계에 워낙 경력자들이 없고(어느순간 다 사라지고 어디에들 계신지 모르겠어요 선배님들), 어느분이 말씀주신 것처럼, 경쟁사들을 비롯한 업계에 나름 이름이 휘날린 상태라고 제 스스로 자만 했던것 같습니다.
다만, 거래했던 고객들도, 다른곳 가서도 연락달라, 다시 같이 일하자라고 이야기하고, 아직도 왜 취직을 안하고 있냐는 여러 협력사나, 전 직장 동료들이나 등등의 이야기를 들을때면, 이게 인사치례는 아닌것 같은데.. .하면서도 동떨어진 현실에는 막상 괴리감을 느끼게 됩니다.
또 한편으로는 정말 맨땅에서 헤딩해서 시작했기에 아직도 무엇이든 할수 있을것 같고, 정말 이 업계에서 안해본일이 없을정도로 다양한 일을 했습니다만, 그 내용이 경력에 나타날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바라보는 기업에는 마찬가지로 확인할 수 없는 불확실한 요소인것 같습니다.
3. 전 직장으로 돌아가라.
이 부분에 대해서 말씀 주신 분들이 많으셨는데, 사실 제 자신의 선택지에서는 가장 후순위에 있는 선택지입니다.
우선 제가 오랜기간 근무하면서 구축해놓은 거래선들이, 제가 퇴사하면서 일순간에 떨어져나간 곳들이 많습니다. 제 자신의 영향력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실제로 그렇다기보다는 언제든 떨어져나갈 곳이었지만, 사람사이의 관계 때문에 유지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우려스러운것은 그 떨어져나간곳을 사실 회사에 불만이 있던 것을 관계로 이어붙이던것을 다시 끌고올 자신이 없습니다. 전 직장에서는 분명 그걸 요구할텐데 말이죠.
더군다나, 기존 회사로의 재취업의 경우, 앞으로 10년더 같은 분야에서 일한다고 생각 했을때, 제 자신의 커리어를 확장하고자 하는 의지, 역량에 도움이 되지 않을것 같고, 건강상의 문제도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다만, 현재 경제사정, 기업분위기 등을 보았을때, 경제적인 문제 해결을 원한다면 가장 좋은 선택지일것 같긴 합니다만.. 역시나 끌리지 않는건 어떡하죠.. ㅠ 아직 배가 덜고픈가봅니다......
4. 연봉을 낮추고 눈을 낮춰라(기업들이 고경력자, 고연봉자를 선호하지 않는다)
사실 개인적으로, 희망연봉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력서에도 따로 금액은 기재하지 않고, 내규에 따르거나, 협의가능하다고 기재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큰 기업들이 고 경력자보다는, 3~5년의 주임, 대리급 정도의 인력을 선호하는것 같고, 눈을 낮춰서 중소로 가자니, "이정도 인력이 급여 깎아가면서 여길 오겠어?" 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이 후회되는 부분인데, 조금 더 경력을 채워서 C레벨로 이직을 하는게 더 나았겠다라고 생각이 드는 부분입니다. 아니면 차라리 조금 더 일찍 이직을 시도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아무 생각없이, 제 자리에서 열심히만 하다보니 어느새 이렇게 시간이 훌쩍 지났네요. 현명하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나름 획을 긋고, 열심히하고, 성과가 있으면 그에 따른 보상이 반드시 올거라고 생각 하는 사람 중에 하나인데, 그렇지 않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요즘에 자주 하게 됩니다.
5. 나름의 결론.
많은 분들이 말씀 주신 것처럼, 우선은 자신을 좀 돌아볼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당장의 취업이 중요한지, 아니면 커리어 확장을 위한 도전이 중요한지 제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시점인것 같고, 이를 위해서 인내할 각오가 되어 있는지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한가지 위로를 얻자면, 댓글 주신 것처럼, 직장생활을 잘 했으니, 좋은소리듣고 잘 마무리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의 역량에 대한 자존감이나, 자신감을 내려놓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한 회사에서 9년, 해당업계에서 14년동안, 많은 것들을 배우고 얻었기에 헛되지는 않았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다리면 필요한 자리에서 부를거라는 말씀들에 기대하고 싶습니다.
또 한가지 굉장히 놀랐던 점은, 잡코리아는 해당 인력 공고에 지원인원수가 표기가 되는데, 경력자 구직 공고인데 생각보다 많은 지원자 수에 놀랐습니다. 어린 친구들 일하기 싫어하고, 일 안한다고, 우리도 일본처럼 되어간다고, 정부가 실업률 발표할때, 실업자가 아니고 미취업자라고 망발을 내뱉었던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ㅠ (물론 통계상 일반화의 오류가 있겠습니다만..)
다들 쉽지 않은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심심한 위로와 응원의 말씀을 저도 역시 건네봅니다. 다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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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회사에서 인정받으면서 9년을 다니고, 이직 준비중입니다.
전 회사에서는 매년 우수사원에 성과급에 스톡옵션 받으면서 동일 연차 대비 1.5배이상 연봉 받으면서 다녔습니다.
물론 그 대가는, 제 삶 전부가 일이고, 취미도 일이었고, 9년째 되던해, 건강 상의 문제가 결국 찾아오더군요.
지금도 만성 목통증, 허리통증, 손목통증을 달고 삽니다.
9년전 수백 들여서 샀던 스키장비, 취미로 매해 즐겼던 스키장은 단한번도 가지 못했습니다.
물론, 정말 가려고 악착같이 했다면, 갈수 있었겠지만, 그렇게 안되더군요.
퇴사한지 거의 반년이 조금 넘었는데,
퇴사할때만해도, 회사에서 가지말라고 엄청 붙잡았었고, 그럼에도 제가 살아야 할것 같아서 다 놓고 나왔습니다.
나름 이쪽 업계에서 방귀좀 뀐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주변 동료들도 그렇고, 협력업체 대표님들이나 담당자들, 고객사 모두 좋은말들만 해주셨습니다.
퇴사하고 어디가느냐, 너라면 어디든 다 모셔가려고 할텐데, 어디갈지 결정했냐?
어디가도 너라면 잘할거다, 연봉 많이 받아서 가라, 더 좋은데로가라 등등
저의 승승장구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실제, 재직중일때나, 지금도 스카웃제의가 오거나, 소개해주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만, 아직도 협력업체 대표님들은 왜 취업 안하시냐, 다들 모셔가려고 할텐데라고 하지만, 실상은 조금 다릅니다.
제 눈이 높아서 그런 것인지, 너무 대기업 또는 제 커리어패스를 확장하려는 곳에만 지원을 해서 그런지, 지원한 곳들이나, 스카웃제의가 온곳, 모두 서류를 넣었지만 단 한곳도 면접조차 본곳이 없네요.
제 추측엔, 제 연차대비해서 연봉이나 대우가 너무 높아서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한데,
본부나 사업단의 장으로 가기엔 나이도 아직 40대초반이고, 그렇다고 실무자급으로 가기엔 이미 팀을 리딩한 경력이 있어서 그마저도 애매한것 같습니다.
이제는 취업을 해야될것 같고, 너무 길게 안식년을 가지는 것이, 아직 기업 관리자들이 보기엔 좋은 모습은 아닌것 같습니다만, 생각보다 취업 시장이 냉담한것도 같고...
혹시 이런 경험 가지신분 계실까요?
다들 "너라면 어디든" 이라고 말하고 있으니, 지인이나, 전회사 제 사수이신 이사님이나 대표님들께 다른 회사를 소개해달라고 말씀드리기도 멋쩍은 상황이 되버렸습니다.
이력서도 스카우터가 보기에 성의있게 잘썻다고 하는데, 왜그런걸까요..
역시 연차대비 연봉이나 처우가 문제일까요?
아니면 결국 눈을 좀 낮춰야 할까요?
서류합격이 단 한곳도 되지 않네요.
11.22 13:21 | 조회수 21,714
24시간도모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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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기분풀어
BEST힘나는 말씀은 많이들 해주셨으니 저는 반대 관점에서 한번 말씀 드리겠습니다.
제 주변 피셜로 사람이 (환승이직이 아닌) 퇴사를 하는 경우 크게 나누면 결국 ‘여기만한 곳 있을 줄 아냐‘ 아니면 ‘그래 너라면 어딜 가든 잘할거다’ 입니다. 여기서 후자의 말을 들었다고 큰 의미를 두지 마세요. 그냥 내가 인간관계가 나쁘지 않았구나 하고 뿌듯한 선에서 끝나셔야 합니다. 저희는 일잘러들이 건강 이유로 선퇴사 지른다고 하면 차라리 육아휴직이나 질병휴직하면서 좀 쉬면서 충전하라고 합니다. 그렇게 몇달 쉬다 돌아오는 사람도 있고, 이직할 생각이더라도 퇴직상태와 재직상태는 다르니, 회사에서 먼저 휴직 해준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가끔 퇴사한지 몇년된 일잘러가 놀고 있다는 말 들리면 연락해서 다시 데려오려고 컨택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돌아온 사람들 대부분 다시 나갔지만요)
협력사, 고객사에 퇴사한다고 할때 좋은 말 해주는건 인사치레입니다. 진짜 고객사, 협력사와 윈윈하고 있으면 말립니다. 담당자 바뀌면 리셋하고 다시 관계 맺어야 하니까…
(제 전임자가 진짜 갑질에 뒷돈도 받아가던 사람이어서 저로 바뀐뒤 제가 관리하는 협력사들은 제가 그만둘까봐 ‘그 회사만한곳 없다. 우리가 A대기업, B대기업도 들어가는데 거기 돈만 좀 더 주지 스트레스나 분위기 많이 안좋다. 여기서 정년까지 가시라’ 라고 말합니다.)
한번 전직장쪽에 슬쩍 아직도 쉬고 있다고 흘려보세요. 재입사 제의가 오면 최소한 그 회사에서는 다시 데리고 오고 싶을 정도로 일잘러셨단 증명이 될겁니다.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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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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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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