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한번더......

11.07 08:06 | 조회수 349
이건 어이 없네
일을 할 수 없는 곳에 와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온전하지 않은 환경조건에서 용을 쓰며 확률 싸움을 하고 있다. 이게 계속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작물을 타깃으로 할지는 영업팀이나 대표가 업체를 물고 들어와야 하는데 그러한 일들을 하지 않고 묻고 계속 묻는 일련의 일들이 지치게 만드는 것 같다. 조사를 하고 보고을 하면 더 많은 레퍼런스가 필요하다며 행동하지 않는 모습, 그리고 계속 묻기만 하는 고소득작물이 뭔지 농산업이 발전하지 않는 이유 중에 많은 사람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큰 기술도 아닌데 어마어마한 기술인양 공유하지 않고 협력하지 않는 폐쇄성이라고 지적한다. 나는 여기에 하나를 더 얹고 싶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할 수 있다는 자만함과 교만함을 가지고 있는 농업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만들고 있는 의사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잘하는 걸 하고 우리가 못하는 건 잘하는 회사나 팀에게 맡겨서 같이 하면 되는데, 우리도 저 정도는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밤낮으로 사람을 쥐어짠다. 그리고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유튜브의 이상한 과학, 괴상한 이론을 보고는 이렇게 하자고 한다. 마른 수건을 아무리 짜도 물이 나오지 않는다. 저 팀은 저 회사는 저만큼 만들어 내기까지 들인 비용과 시간이 있는데, 내가 있는 곳은 당장이라도 그만큼을 해 낼 수 있다고 자만하며 희망회로를 돌린다. 그런 희망회로에 속아 지금까지 버티고 버텼으나, 지금 이곳을 떠나면 경력이 꼬일 것 같다는 생각에 그만해야지 그만해야지 하면서 오늘도 출퇴근을 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이직을 알아보고 있는데,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이렇게나마 넋두리를 할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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