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8년차 답도 없는 상황. 조언부탁드려요.

09.21 06:14 | 조회수 15,597
푸프푸프
동 따봉
지방 공공기관에 8년동안 재직중입니다. 나이는 33살이구요. 매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전문성 안 생김, 적성에 안 맞는 것 같다는 고민) 이곳을 벗어나는 게 맞는데 대안없이 이직은 하지 말라는 말에 이도저도 못 하는 직장인입니다. (계속되는 야근에 집에 돌아와서 그냥 뻗어버리네요) 한 편으론 버티는 놈이 승자라는 말에 이곳을 떠나면 안 되는 건가 싶기도 하구요. 저연차일 때 빨리 이직준비할 걸 생각드는게 올 한 해 시간외근무가 다 차서 올릴 수 없을 만큼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 나이에 원하는 일?적성? 찾는 게 가능할 지, 일단 이곳을 벗어나기 위해 이직한다 해도 이직준비할 시간이 없는 상태입니다. 부장은 제게 고생하고 있는 거 안다고 매번 말은 하지만 다들 생각없이 일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같은 사업하는 팀 내 동기 한 명은 자존심만 세고 일머리가 없어서 같이 일하기 힘든데다 나머지 팀원은 1년 이하 계약직 직원입니다.(물론 저도 무기계약직이에요. 이 부분도 이곳을 빨리 벗어나야 하나 생각들게 하는 요인입니다.)) 다른 공공기관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있는 곳은 부장들이 업무분장할 생각도 안 하고 허공에 일을 던집니다. 누구라도 해서 가져오길 바라니까. 월급 똑같이 받는데 누군 야근하고 누군 칼퇴하는 걸 보며 조직이 내 노력을 몰라주니 조직이던 사람이던 그냥 오만정 다 떨어지고 무엇보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입니다. (잠을 잘 못 잡니다...) 연초에 담당 사업이 바뀌어 이 팀에서 일 하고 있는데 이 사업은 쏟아지는 민원과 아무것도 되어있지 않은 사업이었어서 연초부터 계속 야근하며 버티다 8월쯤 부장한테 내년엔 같이 일하는 사람이던 일이던 바뀌어야 할 거 같다, 지금 당장 뭐 해달라는 말은 아니고, 연말에 갑자기 말하는 것도 애매하고 당장 힘들어서 말씀드린다. 하고 얘기했습니다. 말이 길어졌습니다만...결국 지금 제가 처한 상황은 첫째는 제게 이직할 능력이 없어서 이고, 둘째는 잔머리 굴려서 이곳에서 남들과 똑같이 칼퇴하며 무지성으로버틸 능력이 없어서(물론 열심히 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일 안하고 뺀질거리는 사람...정말 많습니다.) 라고 생각합니다. 다 내 잘못이야, 내 능력부족이야 하다가도 한편으론 저도 제 자신이 먼저니 그냥 매일매일 혼자 다 쳐내고 있는 이 상황이 억울하기도 하고요. 제가 조언를 구하고 싶은 부분은 1. 현재까지 해왔던 제 경험으로 사기업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사기업에서 버텨낼 순 있을까요? => 담당업무로는 공공기관 정보화시스템 유지관리와 특교 등 수탁사업 관리 업무를 했었습니다. 참고로 시스템 전문성은...제로입니다. 전공이 컴공쪽이 아니다보니 매번 전년도 rfp거의 그대로 써서 조달발주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IT 굉장히 취약한데 관련업무를 하고 있었네요...) 저도 처음와서 신기했지만 제가 있는 조직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공공기관 시스템 사업발주를 내고 있습니다... 2. 회사를 그만두고 기본 어학, 필기 및 자격증(토익, 컴활 등) 오롯이 준비한다고 했을 때 얼마나 걸릴까요? =>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대학 졸업 후 바로 와서 채용시장 경험도 거의 없고, 당시 영어성적도 800점대였는데 그게 벌써 8년 전일이니 영어도 다 까먹고...바보된 기분이네요. 다시 공부하기 두렵지만...이곳을 나갈거라면 준비해야겠죠. 글이 길어졌습니다만...공공기관에서 이직해본 경험이 있으신 분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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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36
애완수달
BEST저도 중앙 공공기관에서 3년차 이고, 30살 입니다. 제가 하는 고민하고 너무 똑같네요. 이 기관에서 내가 쌓을 전문성은 뭔지.. 이 회사를 떠나게 되더라도 다른 회사에서 나를 원할 나만의 능력이 뭔지 보이지가 않아 이대로 괜찮은가 고민이 많습니다. 순환근무로, 해마다 교육, 홍보, 행사, 금융 등 업무도 바뀌고, 그러다보니 전문성을 요하는 부분은 위탁주고(물론 RFP는 전년도 담당자 or 타기관꺼 참고) 한가지 분야에서 내 경력, 전문성은 쌓이지 않고.. 그냥 용역사 소통, 문서 작성 능력만 쌓이는게 다인가 싶습니다(물론, 사업관리하면서 어느정도 기획, 성과 측정 에 대해서 고민하는 지점으로 성장하는 부분도 있겠지만...그게 전문성이라고 될 수준은 아니라고 느낍니다) 아직도 고민이 많지만, 저 나름대로 결론을 내린건 (1)이직과 (2)공부입니다. (1) 이직 저는 사기업쪽으로 떠날 용기가 없어서 사기업은 쳐다보고 있지도 않습니다. 요즘 시장이 춥기도 하고, 경험해보지 않았지만 제 시야에 사기업은 보다 심한 전쟁터라서요. 회사와 내가 안맞는 부분은 회사가 나를 맞출수 없으니 제가 떠날려고 하구요, 전문성을 쌓고싶은 분야의 공공쪽으로 이직시도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2) 공부 제 직전 회사도 공직유관단체로, 공공쪽에 있어본 결과 일정 수준의 전문성을 쌓기가, 특히 직원 개인이 엄청난 전문성을 가지기가 어렵겠더라구요.(처음에 말했던 부분 등으로요) 하지만 공공쪽의 장점이 그 분야 생태계에 서 영향력이 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업무로써 내 전문성 성장에 한계가 있지만 외부에 보여지기로는 이쪽분야에 꽤나 인사이트가 있어보이는 듯 하는겁니다. 그래서 저는 제 스스로 전문성을 보여주기식이라도 더 확보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문자격증이나 석박사 학위 등으로 내 전문성을 스스로 입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또, 이렇게 준비하면 업무와 자격증, 학위가 서로 선순환으로 영향을 주게 될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되면, 4,50대가 됐을때 적어도 소프트웨어는 몰라도 하드웨어는 확실하니까요. 아직 저도 실현하지 않은, 준비중인 계획이라 실패와 후회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질문자님과 똑같은 고민으로 제 나름의 생각을 가볍게 공유드립니다 질문자님의 경우에는, 우선 과도한 업무를 조금은 책임감을 내려놓고 정해진 근무시간 외의 시간을 스스로에게 투자할 시간으로 확보하는게 우선으로 보입니다. 파이팅 입니다!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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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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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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