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전에 제 글을 보셨던 분이라면 아실거예요.
저는 장기 취준생입니다.
1년 전 직장 내 괴롭힘으로 퇴사를 하게 되었어요.
저는 휴학 한번 안 하고 대학을 졸업했고,
졸업하자마자 취업을 한 케이스라
이 기회에 딱 1년의 텀을 둬봐야겠다 생각을 했어요.
먼저 정신과에 갔던거 같아요.
당시 극단적 시도도 할 만큼 우울증도 극심했었고
무엇보다 ADHD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결국엔 우울증도 ADHD도 맞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까지 약 먹고 진료 보고 있어요.
그리고 좋아하던 수영도 실컷해서 중급반으로 레벨업하기도 했고, 배워보고 싶었던 요가도,
테니스도 배워봤어요. 재미는 있는데
돈이 많이 드는게 흠이더라고요.
여행은 생각보다 많이 안 갔어요.
제가 일본을 가본 적 없어서
후쿠오카만 다녀왔었어요.
짧게 다녀와서 좀 아쉽기는 하네요.
스펙으로는 오픽 준비해봤는데 무대공포증이
극심해서 시원하게 말아먹은 기억이 나네요.
너무 부끄럽고 바보같은 기억이라 트라우마가
좀 세게 남았는데요. 최대한 극복해보려고
다시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들 다 읽는 히라가나 읽을줄 모르는게
조금 부끄러워서 일본어도 배웠던거 같아요.
회사 일로 미루고 미뤄왔던 컴활도 드디어 땄고요.
아 저는 참고로 광고대행사 AE 출신이에요.
그동안 다녀왔던 회사들은 광고대행사라서
더이상 이쪽 일을 하고싶지가 않더라고요.
뭔가 저에게는 맞지 않는 옷 같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직무 전환도 할겸 인사직무도 배워봤고
여러 회사도 지원해봤는데 다른 직무에서
6년이라는 경력도 있고, 나이도 많은 사람은
신입으로 쓰기는 아무래도 좀 부담스러웠나봐요.
죄다 광탈이었어요. 괜히 배웠나 싶어서
조금 돈 아깝긴해요.
그러다 이전 회사에서 알고 지낸 팀장님이
스카웃하네 어쩌네 하면서 몇 개월을
희망고문 시키다가 결국은 팽하더라고요.
솔직히 이분 많이 밉긴한데 다시 제가 하던
직무 쪽으로 취업을 생각할 수 있게 해준 점은
아주 조금 고맙게 생각하려고요.
그리고 생계를 위해서 아르바이트도 했어요.
대학생 이후로 처음 해보는거라 좀 신기했어요.
사무 보조 아르바이트였는데 뭐랄까..
다시 인턴으로 돌아간 느낌이었어요.
그동안 회사 생활에 치여서 그냥 아르바이트만 하면서 살아도 되지 않을까 싶긴 했는데
그러기엔 저도 일 욕심이 많은 편이기도 하고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 행복하게 하고싶기도 해서
결국 취업하는 방향으로 다시 생각했어요.
한창 일해야할 나이에 1년을 허투루 보내다니
진짜 노답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거 같아요.
때때로 저도 이게 맞나 싶어서 마음이 조급하거든요.
심지어 면접 본 어떤 회사에서는 그정도면
경력 단절 아니냐고 면전에 대고 얘기하더라고요.
차라리 정말 무슨 이유라도 있었으면 했어요.
큰 교통사고를 당해서, 혹은 죽을 뻔한 병에 걸려서,
아님 어학연수를 떠나서, 결혼을 해서, 육아를 해서 등등 그럴듯한 이유요.
아마 그동안 받은 불합격 통보도 100개 넘게 받았을거예요. 서류 합불 알려주지 않는 곳 포함하면
200개는 될거 같아요.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불안해서 손이 떨리고
눈물이 나는데요. 그래도 저는 믿고싶어요.
저는 언젠가 정답을 찾을거라고요. 늘 그래왔듯이.
앞으로 저의 계획은 아르바이트 꾸준히 하면서
취업 컨설팅 도움을 받는거예요. 제가 한
선택이기는 하지만... 왠지 1년이라는 공백이
장애물이 되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리고 광고대행사가 아닌 인하우스에 취업하기.
합격되면 인스타 스토리에 보란듯이 자랑하기.
이게 지금 저의 소소한 꿈이에요. 웃기죠?
어디서 그런 글을 봤어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인생이라면,
언발란스 룩으로 힙하게 살아가면 된다고요.
그래봤자 저는 힙찔이겠지만
그래도 잘 살아가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지난 1년 간을 회상해보았어요
08.18 15:15 | 조회수 452
포슬포슬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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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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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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