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HR

40을 바라보는 나이의 경력 걱정

24년 07월 21일 | 조회수 1,195
남무남무

제목 그대로 입니다. 올 초에 실업이란걸 당해 봤습니다. 대략 7-8년 정도 일 했는데 일이 끊어진건 처음이었어요. 부동산 담보대출 관련으로 타이밍이 이상하게 맞아떨어지는 바람에 진땀 깨나 뺐었죠. 아무튼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느냐 하면 계약직 기간제교사 였습니다. 대학 졸업하고 대략 10번 정도 임용시험을 쳤고, 1차에는 3번 합격 했습니다만, 결국 아직 계약직 입니다. 시험에 붙을 자신이 없으니 이것 저것 건드려보게 되는데 제대로 한건 아무것도 없는듯 합니다. 그렇게 어중떠중 지방 소도시를 떠돌아 다니면서 계약직 교사로 살아왔습니다. 일의 특성상 3월 개학시즌까지 직장을 못 구하면 한학기는 놓치는 것 이었기 때문에 급히 이리저리 뛰어다녔지만 결국 자리를 구하지 못했어요. 그렇게 난생 처음으로 실업급여도 신청하고, 내일배움카드도 신청했는데, 처음 돈을 받을 때 너무 자괴감이 느껴지더라구요. 지난 7년간의 경력은 참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사람 구하기가 어렵다고 오기만 해 달라고 하던 직장에서도 안되는거면 난 이 길로는 영 아니올시다 인건 아닐까. 그러고 보니 지난 3년 정도 동안은 아이들 이랑도 안좋았지. 어쩌면 나는 좋은 선생은 커녕 보통 선생 축에도 들질 못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결국 4월부터 다시 다른 직장을 구하러 다니기 시작했는데 세삼 제가 아무런 능력도, 자격도, 경험도 없는 인간이란걸 깨닫게 되더라구요. 자격증이나 경력은 어차피 학교에서 쓰던걸 다른 직장에서 쓸 수도 없고, 남들 다 하는 영어조차 못하니까요. 다행이 7월이 되어서 지금 직장에서 일 하게 되었습니다만, 여기도 결국 계약직이고, 업무도 조직 전체 방향성에서 좀 벗어난 개밥의 도토리 취급 받고 있어서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인수인계도 받지 못했구요. 이제 8월이 다가오니까 여름방학이 되면 다시 학교에 기간제교사 자리가 나올 것이고, 사람을 못 구해서 오라는 학교는 반드시 있을테니 옮기려면 옮길 수야 있겠습니다만, 그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여기도 계약직, 저기도 계약직이면 조금이라도 비젼이 있는 일을 해야 하는데, 잘 판단이 되질 않습니다. 연봉은 어차피 거기서 거기니까요. 누군가는 지방인구도 점점 줄어들고, 학령인구는 눈에띄게 줄어드는데 기간제교사경력을 질질 끌어서 어쩌겠냐, 지금 하게된 HRD나 HRM 경력을 잘 키워보라고 이야기 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똑같은 계약직이면 학교만큼 신분이 보장되는 곳도 없고, 근로환경이 좋은 곳도 없다. 좀 더 공부를 해서 정규직 시험에 붙을 생각을 하는게 미래를 위해 가장 좋을거라는 조언도 들었습니다. 사실 인생의 방향성이나 가치관이 명확하다면 이런 고민 자체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만, 부끄럽게도 나이가 삼십대 후반이 되어서도 자기 길을 가지 못하고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게 됩니다. 원래는 인터넷 커뮤니티나 게시판을 보거나 글 쓰는 일이 거의 없는데 유독 오늘따라 쓰고싶어 견딜 수가 없어서 이렇게 한 말씀 올리게 되었습니다. 나이깨나 먹고 한심한 소리 하는 아저씨가 아니꼬우신 분이 있으시더라도 너그러이 그냥 지나쳐 주시고, 혹시 조언 한조각 올려주실 분이 있으시다면 감사히 듣겠습니다. 모쪼록 힘든 월요일 무사히 보내시고, 일찍 찾아온 더위에 건강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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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파엘정우
    24년 07월 24일
    시간이 흘러가는 게 야속하죠? 남들은 척척 다들 원하는데로 사는 것 같아 보이고, 나 자신은 초라해보이고.. 하지만 쉽게 살진 않았고 나름 치열하게 살았지만 결과는 이러니.. 답답한 마음 이해되고요. 조언들 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으셨으면 하지만. 그 조언들을 반박하진 마세요. 그냥 다른 사람들은 이런 의견을 객관적으로 보는구나 정도로 참고만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제 생각엔 교사로 경력도 있고 아이들 가르치는 것도 좋다면 초등학생 대상 보습 학원은 어떤가 생각듭니다. 물론, 제일 좋은 방향은 1. 원하시는 대로 정교사 되는 것인데, 임용시험을 해야하니 노력이 필요하고 2. 일반회사 총무팀 입사인데 적성에 맞고 의지가 있어야하는 부분이고 많이 참고 견디는 인내가 필요할 것이고 3. 자기 사업을 위해서는 자본과 노력이 들어가겠죠 일단 무언가를 해보고자 하는 의지가 먼저 인 것 같습니다. 리프레쉬하면서 인생 설계를 해보시죠 .
    시간이 흘러가는 게 야속하죠? 남들은 척척 다들 원하는데로 사는 것 같아 보이고, 나 자신은 초라해보이고.. 하지만 쉽게 살진 않았고 나름 치열하게 살았지만 결과는 이러니.. 답답한 마음 이해되고요. 조언들 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으셨으면 하지만. 그 조언들을 반박하진 마세요. 그냥 다른 사람들은 이런 의견을 객관적으로 보는구나 정도로 참고만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제 생각엔 교사로 경력도 있고 아이들 가르치는 것도 좋다면 초등학생 대상 보습 학원은 어떤가 생각듭니다. 물론, 제일 좋은 방향은 1. 원하시는 대로 정교사 되는 것인데, 임용시험을 해야하니 노력이 필요하고 2. 일반회사 총무팀 입사인데 적성에 맞고 의지가 있어야하는 부분이고 많이 참고 견디는 인내가 필요할 것이고 3. 자기 사업을 위해서는 자본과 노력이 들어가겠죠 일단 무언가를 해보고자 하는 의지가 먼저 인 것 같습니다. 리프레쉬하면서 인생 설계를 해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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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무남무
    작성자
    24년 07월 24일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반박이라뇨. 당치도 않습니다. 방향성을 잃고 쩔쩔 매고 있는 제가 다른 분들께서 일부러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들려주시는 말씀을 어떻게 제고 따지겠습니까. 그저 경력도 능력도 시야도 나이만큼 잘 크질 않아서 답답한 마음에 한말씀 주시는 분들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다른 분들이 생각을 나눠 주셔도 제대로 소화를 하지 못하고 계속 곁눈질로 서성거리는 것 같아서 부끄러울 뿐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말씀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반박이라뇨. 당치도 않습니다. 방향성을 잃고 쩔쩔 매고 있는 제가 다른 분들께서 일부러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들려주시는 말씀을 어떻게 제고 따지겠습니까. 그저 경력도 능력도 시야도 나이만큼 잘 크질 않아서 답답한 마음에 한말씀 주시는 분들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다른 분들이 생각을 나눠 주셔도 제대로 소화를 하지 못하고 계속 곁눈질로 서성거리는 것 같아서 부끄러울 뿐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말씀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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