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그러니까 니 말은, 그 놈이 업무 중에 백화점에 들렀다, 이 소리야? 뻥 아니고?”
“내가 왜 뻥을 쳐. 나도 처음에는 안 믿었어. 그 새끼한테 어떻게 된 거냐고 계속 추궁하니까, 그날 차가 엄청나게 막히고 하필 핸드폰 배터리까지 없었다는 황당한 핑계를 대더라고. 가증스럽게. 내가 하도 이상해서 이게 말이 되냐고, 계속 물어보니까 백화점에 잠깐, 아주 잠깐 들렀다고 털어놓더라고.”
“백화점엔 왜?”
“며칠 전에 여자 친구랑 크게 싸웠는데, 내일이 생일이라 한정판 샤넬 백을 사느라고 그랬대.”
“샤넬백? 진짜 돌아버리겠네. 전화기는 왜 꺼두고?”
“백화점에서 시간가는 줄 몰랐는데, 나중에 3시 반이 다 된 걸 보고 깜짝 놀라서 그랬대. 전화 오면 혼날까 봐 무서워서 핸드폰 껐다는 거야. 줄 서서 기다린 게 아깝기도 하고. 여자친구 선물은 꼭 사주고 싶고.”
“히야~ 무슨 소설에 나오는 미친 놈 같다.”
“이 새끼가 이 진짜 웃긴 건, 이런 말들을 무표정하게 그냥 한다는 거야. 죄송한 표정도 없이. 아니, 억울한 표정을 짓더라니까.”
(*더 자세한 내용은 )
업무 중에 백화점 가는 직원, 시말서 써오라는 내가 꼰대?
투표 종료
총 129명 참여
복수선택 가능
백화점 잠시 갈 수도 있지 왜 그래?
13(10%)
그런 건 주말에 가든지, 휴가를 내든지
112(85%)
아 몰라, 상관없어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