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다녀도 될까요?

05.13 05:46 | 조회수 1,142
Rxxs
안녕하세요. 현재 30대 초반, 현 회사에서는 3년차 직장인입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가 첫 직장은 아니지만 또래들보다 취업을 늦게 하는 바람에 근무한 기간은 길지 않습니다. 현 회사는 21년에 입사를 했고 입사하고 나서 제가 속한 팀 인원들이 많이 퇴사를 했습니다.(팀에서 한두명 제외하고 전부 퇴사) 그 때는 신입이고 근무 경력 및 기간이 너무 적어 일단은..다녀보자 라고 생각을 하고 다녔습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더 열심히 업무를 진행한 것도 있어요. 그 덕인지 아니면 폭탄돌리기에 당첨되어 폭탄을 받은건지는 모르겠지만 입사 1년이 되기 전 승진도 하고 팀장이라는 직책도 달았습니다. 경영진들이 처음에는 도와준다고 다른팀 팀장들도 도와준다고 해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 해보고 싶어서 멋모르게 네네 했던게 후회가 되네요. 현 회사 규모는 소? 중소기업 정도 되어서 각 팀이 4명 내지 6명 안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2월 초쯤 회사 주축이 되는 과장님이 대표님과 언성 높이고 싸우다가 결국 퇴사를 했습니다. 10년정도 일하신 분이고 육아휴직 후에 복귀해서도 일 열심히 하셨던 분이에요. 회사가 방음이 잘 안되어 대표실에서 언성이 높아지면 밖에 있는 저희 팀 자리에서도 들리게 됩니다..어쩌다보니 싸우게 된 내용도 듣게 되었는데 대표님이 과장님을 불러서 ‘애기(둘째) 낳고 퇴사할거야 지금퇴사할거야’ 라고 물어보셨고 과장님은 둘째 계획이 있지만 당장은 너무 갑작스러워서 아직은 생각을 안해봤다는 식으로 대답하신거같아요. 그뒤로는 이제 대표님이 소리를 지르면서 애기 낳으면 국가엔 좋은 일인데 회사엔 타격이 크다고 소리지르고 혼내는거처럼 화도내고 그런 내용들이 너무.. 잘 들렸습니다. 원래도 대표님이 기분파에 앞뒤생각안하고 필터링 없이 말씀을 하셔서 직원들 다 그러려니 생각을 해요. 이러니까 좆소지 하면서요. 물론 저도 눈을 왜그렇게 뜨냐, 다 너때문이다, 우기니? 따지니? 대드니? 같은 말들을 들어왔습니다. (너무 서러워서 따로 울기도 했고 술마시기도 했고 달력에 써두기도했습니다. 나름의 데스노트라고ㅠ하면서요) 그러고 그 날 과장님이 짐을 다 챙겨가시고 사직서도 제출 하고 퇴사하셨습니다. 그 일이 영향이 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2월 말쯤 다른 대리님도 그만 두셨어요. 그러다 보니 지금 저희회사에 영업팀 분들을 제외하고는 제가 가장.. 연차가 오래된 사람이네요. 현 회사는 집이랑도 가깝고 저 역시 업무가 그동안 숙달이 되어 업무 진행하는데에 있어 어려움은 없습니다. 새로운 일이어도 잘해내려고 하고 늘 하던일이랑 달라서 새로워 재밌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경영진들의 저런 언행들과 상승폭이 없는 연봉 등이 고민이에요. 경영진들을 제외한 다른 직원분들이 다 친절하고 착하고 일도 잘하기도 하고요. 이전에는 일단 경력이 없으니 다녀보자 였는데 최근 생각이 많아지네요. 심란한걸 저만 느끼나 해서 저희 팀원들과 면담도 해봤는데 다들 퇴사 날짜를 정해왔더라고요. 언제까지 하고싶다 하면서요… 팀원들이 그렇게 그만둔다고 하며 이유를 말해주는데 그게 다 저도 생각하고 있었던 이유들이라 잡질 못하겠더라구요. 그 와중에.. 저희 회사는 월마다 각 팀이 해야하는 목표가 있습니다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서 팀별 인센이 나가기도 하고요. 제가 처음 팀장 달고 어버버 하며 업무 진행할때도 대표님이나 본부장님들이 너네팀 챙겨주고싶은데 목표달성한게 없어서 챙겨줄수가 없다, 너가 팀장이면 너가 챙겨주고 달성할 수 있도록 해야지 너가관심이 없었다고 말씀을 해주셔서 그다음해에는 일년내내 목표 목표 목표 했네요. 그래서 23년에는 목표 달성된 달이 50%를 넘어 70%가까이 됐습니다. 그랬더니 23년에는 목표달성기준으로 인센을 주는 제도를 폐지했더라고요.. 그러고 올해에는달성을 하면 그 달성한 달 월급에 인센을 +해서 주기로 했습미다. 팀장을 제외하고 팀원들만요. 저는 고생하는 팀원들 생각하면 힘들어도 목표달성하자는 주의이고 힘들더라도 통장에 찍히는 급여와 인센 보면 괜찮을거라고 생각하고 올해도 달성을 위해서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이번달은 실적? 을 안받더라구요.. 평소에는 150% 하면 이번달에는 60~70%정도로요. 그래서 본부장님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목표치가 어느정도인데 이번달은 왜 60~70%정도밖에 안하냐고 물어보니 이번달은 좀 쉬어가는 걸로 하신대요. 그래서 아.. 하고 말았습니다. 그랬더니 왜물어보냐고 말씀하시길래 저희팀 목표 달성내용 때문에 그런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한숨을 쉬시면서 지금 회사가 어려운데 너네팀 인센티브 받자고 실적을 해야하냐? 라고 하시더라구요.. 더 할말이 없어서 자리로 왔습니다. 후에 알고 보니 본부장님이 저를 싫다고 표현하면서 회의를 하셨대요. 팀장으로써 팀 목표달성과 팀원들 목표달성 인센티브 관련으로 물어본것도 욕먹을 일이 되나요? 솔직히, 회사가 경영난이고 힘들면 그걸 해결하는 것도 경영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너무 속편한 생각만 가지고 있는 걸까요?.. 이런 얘기를 들으니 한순간에 퇴사하고 싶어졌어요. 제가 승진도 하고 팀장이라는 직책도 받았지만, 팀장 수당이 고정적인 금액이 아니라 유동적인 금액입니다. 미션이라는 걸로 미션 달성을 하면 그만큼의 추가수당을 받고 미션달성을 못하면 하나도 못받아요.. 팀장이라고 책임감도 있어야하고 팀원 실수하면 모든 게 제 탓이 되는데 달성을 못해 팀장수당을 못받으면 같은 직급인 팀원들과 월급이 동일합니다… 일이 많을때는 일주일에 4~5일 야근을 할 때도 있는데 야근 수당이 30분 휴게시간이라고 해서 30분을 제하고 나머지를 수당으로 줍니다. 그리고 미션이라는게 보통 야근금지, 3회이하, 목표달성 이런거에요.. 팀장을 해본적이없어서 .. 이런식으로 수당을 지급받는게 정상인가요?.. 말이 너무 길었는데, 이런 와중에 다들 퇴사할거같아서 그런지 아니면 경영진이 문제를 인식해서 그런건지 7월에 갑자기 급여체계를 다 바꾼다고 공지가 왔네요. 어떤내용인지는 아직 예정일 뿐이고 확정을 7월이 되어야 확인 할 수 있다는데, 이런 회사생활 지속해도 될까요? 7월까지 기다려봐야 할까요…? 별다른 능력과 자격증이 있는 게 아니라서 퇴사/이직에 조심스럽습니다…. 이래서 다들 전문직 전문직 하나봐요.. 지금이라도 다른 일을 준비해서 공부해봐야할까요…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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