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직장인입니다.

05.02 22:02 | 조회수 701
ㄱㄱㄱㄱㄱ
계속 같은 직종/업계에서 일하다 중간에 번아웃 & 건강 상의 문제로 1년 정도 쉬다가 지금 회사에 입사한지 1년 정도 되었습니다. 쉬기 전에는 팀이 팀장과 저, 또는 저와 팀원 2인 정도인 데에만 다녔었고, 현재 회사는 저포함 팀원이 6명인 곳입니다. 제가 사회생활을 좀 늦게해서 나이는 다른 팀원들과 6-10살 정도 차이가 나고, 그중 2명은 저와 1-2년 정도 경력 차가 있고, 나머지 팀원들은 저와 경력이 6-7년 정도 차이가 나요. 입사 당시 2년 정도 팀장이 없었고, 직속 상사이자 부서장인 이사(이 회사가 첫 회사인 20년차)를 제외하고 팀 내에서 나이와 경력이 가장 많다보니 사내에서는 자연스레 저를 팀장대리로 보고, 이사도 4개 팀을 관리하는지라 저에게 중간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요청하였습니다. (이사가 저를 팀장으로 올릴 거란 말을 순진하게 믿었네요.) 제 자신이 업무를 힘들게 사수없이(명목상 팀장은 있었지만 다른 직종이라 없는 셈이었습니다) 익혔다보니, 저와 비슷한 상황의 신입들이 고생하는게 싫어서 직종 커뮤니티에서도 팁/노하우/업무 지식을 잘 알려주는 성격이라, 초반에 너무 이것저것 알려주려는게 문제였을까요? 안 웃으면 인상이 차갑다/화났냐는 말을 자주 들어서 웃으면서 대한게 문제였을까요? 다들 경력이 3년 이상이라 담당하는 프로젝트를 각자가 알아서 진행하는 분위기긴 한데 같은 팀이다보니, 자리가 가까워서 중간에 잘못알고 있는 게 보이면 바로 잡아주고 모르는 건 알려주다가, 하루는 고연차 2명이 선을 넘어서 한 마디 했더니 다른 팀원들이 저와 하나 둘 거리를 두기 시작했고, 이사에게 SOS를 쳐봐도 본인이 직접 본게 아니라서 한쪽 편만 들기 어렵다고 합니다. 가장 경력이 짧은 팀원(3년차지만 이 회사 근속은 가장 오래됬습니다.)이 제 부사수인데, 그동안 사수가 없어서 업무를 잘못 하고 있었고, 제가 알려주면 본인 생각은 다르다고 하거나, 급한 일두고 퇴근하거나, 저한테 업무를 가르쳐 주십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팀원이 이 회사가 첫 회사인데 다른 팀원들을 선동/정치질하는 성향이더라고요. 저도 제 프로젝트도 많은데 부사수가 해결 못하는 문제까지 정신없이 해결하다가, 제 프로젝트에서 큰 실수(이사가 저에게 화내는 거 입사하고 처음 봤습니다.)를 하게 되니까 저도 미치겠더라고요. 이사에게 현 상황을 설명하고 다른 팀원들이 저한테 보고하고, 제가 이사님한테 보고하는 루트를 만들어 주시거나, 부사수를 가르치는 것을 포함해서 중간관리자 업무는 빼달라고 이야기하여, 이사가 직접 다른 팀원들을 케어하기 시작했고요. 맘편히 내 플젝만 하면되겠다고 하는데 이제 한달 정도 지났나요. 이사가 누구는 본인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업무만 하고, 누구는 커리어에 도움 안되는 하던 일만 계속 한다며, 갑자기 업무 분장을 다시하자고 하더니, 제가 성과를 낼 수 있는 핵심 업무를 8년차 팀원(유일하게 이사와 담탐하는 사이)에게 주고, 8년차 팀원이 하던 난이도 낮은 업무(제 부사수도 혼자 할수 있을 만한 난이도)를 저에게 배정해주었습니다. 부사수도 할 수 있는 업무를 제외하고, 저에게는 과연 이게 가능할까 싶은 프로젝트만 남았네요. 저도 기존에 하던 업무가 제가 원해서 한 것은 아니었고, 업무 특성 상 다른 팀과 마찰이 많은 업무인데, 부사수를 제외하고 다른 팀원들은 분야가 약간씩 달라서, 저도 그동안 해온 것과 분야가 약간 다르지만, 원래 경력이 많은 사람이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는 거라 생각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하던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1년동안 애써 다른 팀과 부딛혀가며 일을 할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놓으니, 업무 분장이 이렇게 되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같은 직종 커뮤니티에서 친해진 선배들이 많아서 물어보면 상황이 안좋다는 사람도 있고, 다른 팀원들이 니가 하던 업무를 커버 못할 가능성이 높고, 이사가 다른 팀원들이 너에게 자연스럽게 물어보는 상황을 만들어서 널 도와주려는 것일수도 있다 일단 지켜봐라는 사람도 있는데요. 이사의 의도는 무엇일까요? 업계 상황이 안좋아서 이직할 만한 곳은 안보이고 고민이 많습니다. 전 어떡해야 할까요? 긴 하소연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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