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면 개인 카톡으로 본인의 출근 현황부터 오늘 처리해야할 업무 등을 생각나는대로 쉴 새 없이 보내오고 답이 없으면 답을 할 때까지 문자를 보내는 결벽 증상이 있는 분이었는데요. 평소 회사 대화창에서도 5분 이내에 답이 없으면 상대방이 답할때까지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코로나 시절 아파서 병원에 가야할 일이 있으면 병원에서 의사가 뭐라냐 부터 꼭 병가를 내야 하느냐 등 진절머리가 나게 했습니다. 한 술 더 떠서 개인 휴가 일정을 뻔히 알면서도 휴가 당일날 내부 및 고객 미팅에 참석할 수 있는지도 물어보곤 하더군요.
본인 감정 기복에 따라 질문 내용에 원하는 답을 하지 못하면 소리를 지르시고 같이 참석하는 미팅 때마다 저에게는 말할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 미팅이 끝나고 난 후에는 넌 왜 이렇게 자신감이 없냐 자신감을 가져라 하셨습니다. 전 평생 부모님, 선생님들로부터 많은 사랑과 든든한 지원을 받으며 자라 난생 처음으로 그 분에게 자신감을 가져보란 소리를 들어봤네요. 어떤 업무이던 간에 주니어로서 질문을 하면 왜 그것도 몰라? 라는 어투와 어조로 반응하시며 이 부서에 합류하기 전 어떻게 일했었길래 혹은 학교 다닐 때 공부를 덜 열심히 했었나, 넌 외국에서 오래 살아서 알 수 없겠지 등의 코멘트를 남발하시며 비아냥 거리셨습니다.
저보고 사람이 너무 착하다며 회사 생활은 상대방을 짓밟고 올라가야 된다는 말을 한 번은 하시길래 그건 동의하지 않는다고 얘기해본 기억이 나네요. 본인의 열등감 때문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사람인걸 어쩌겠어 라고 생각하며 그냥 받아들였습니다. 이런 분들은 바뀌지 않으시니까요. 상대가 본인이 원하는 기준이나 방향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짜증을 내고 이 사람은 왜 이것밖에 안되냐며 한숨을 푹푹 쉬시는게 일쑤라 어느 순간부터는 목소리만 들어도 스트레스였습니다. 같은 층에 앉아 있지만 인사를 해도 매일 같이 반응도 안하고 씹길래 저 또한 일부러 눈도 안 마주칩니다. 사실 과거 생각을 하면 제가 그 분 때문에 심적으로 너무 피폐해져서 정신과 치료도 주기적으로 받았었고 당시 어리고 순진했던 제 자신이 한 없이 작아졌던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당시 사귀던 연인이 이별하는 순간까지도 그 사람 때문에 제가 너무 망가진 것 같다며 퇴사를 권유할 정도였거든요.
그런 그 분이 또 업무 역량은 뛰어나셔서 인정을 받아 다른 팀으로 이동하십니다. 같이 일하는 팀원들에게 마지막 날 작은 선물을 함께 하는게 어떠냐고 제안했는데 옛날 생각을 하니 제가 이렇게 까지 챙겨주는게 맞나 싶네요. 정말 마음 쓰기는 싫지만 절 뽑아주었던 사람의 마지막이니 이게 도리라 생각하여 하렵니다.
다들 회사 생활을 힘들게 하던 사수 분들과 어떻게 지내시나요? 그리고 어떻게 처신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절 정말 힘들게 하던 사수가 있습니다.
04.24 07:14 | 조회수 1,629
모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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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르
BEST어디서 본 건데 막 화내고 욕하는 상사에게, "OO님. 무슨 일 있으세요?"라고 물어보면 분위기가 반전되는 경우가 있다고 하네요. 이미 저는 오래전부터 해왔는데 이거 사실입니다. 다만 분위기 반전은 되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저를 싸가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연차가 조금 늘어서는 상사가 어떤 사람(때로는 놈)인지 파악하는데 주력했네요. 당연히 빠르고 정확하게 하는 것이 베스트지만, 성격에 따라 빠르게 가져다 주는거 아니면 늦어도 정확한거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상사의 이런 스탠스에 맞춰 움직이면 욕 3번 먹을거 줄어들거나 안 먹게 되더군요. 어차피 1번 클라이언트는 상사고 그들이 내게 맞춰줄리는 없으니까요 (수정됨)
04.2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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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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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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