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0대 직장 선배님들.
저는 10년 넘게 대기업만 재직하다
중소기업에서 새 출발을 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중소기업과 대기업은 달라도 너무 다르네요.
우선 여기는 안정감이 있습니다. 사장님도 저를 인정해
주시는 좋은 분이시구 회사 분위기 자체가 유합니다.
제가 빨리 일을 배워서 회사의 중추역할을 하길
기대하십니다.
연봉도 대기업급이고 각종 복지들도 괜찮습니다.
단, 프로세스가 엉망입니다.
가령 제가 구매를 담당하면 업체운영권한,
공급망관리에 대한 권한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연구소에 가 있고 반대로 연구소에서
챙겨야 할 BOM관리 등은 저희가 하고 있으며
연구소에서 개발이 잘못된 것들이 생기면
저희가 욕을 다 먹고 심지어 업무까지 잘리는
직원도 생깁니다.
회사 창업 공신중 하나는 일 자체를 안합니다.
그분 일을 제가 다하고 있고 처음엔 좋았던
워라밸도 정신차려보니 평일 늦게까지
일을 안하면 안되는 지경입니다.
그렇다고 일이 많다고 사정 봐주진 않는 듯합니다.
저희 팀장님은 처음엔 저한테 일을 시켜도 만약
그 일이 팀장님이 원하는 페이스로 진도가 안가면
바로 다른 직원을 시켜 일을 맡겨버리곤 합니다.
일 많은것도 스트레스지만 일 뺏기는 것도
앞에선 욕을 안 먹음에도 심한 스트레스네요.
그리고 저희회사 분위기상 야근수당 제도가 있으나
실제로는 신청이 힘든 분위기입니다.
이러니 집에서 야근을 해봤자 물봉사하는 느낌도
너무 싫습니다.
이러다보니 처음엔 이 회사의 좋은점이
부각되었다면 지금은 갈수록 지쳐가는
제 모습을 보며 이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하고픈 마음이 점점 커집니다.
여기서 선배님들께 물어보고 싶은 건
경력 만 13년정도 되면 한 직장에서
안정을 찾는 게 좋을지 차라리 지금이라도
욕심을 가지고 다른직장 찾는 게 더 좋은지
여쭙고 싶습니다.
참고로 저는 여기가 다섯번째 직장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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